마을과 마을, 마음과 마음 승강기로 연결되다
도시재생 속 승강기의 역할
도시재생 전략 속에서 승강기는 수직이동시설로서, 문화를 잇는 다리로서 제 역할을 다 하고 있다. 생활에 편의를 만들고, 범죄를 몰아내고, 지역경제를 활성화 시키는 등 도시공간 속에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가는 승강기 설치 사례를 만나본다.
정리 편집부
참고 KDB 미래전략연구소 <일본 타마신도시 재생사업의 시사점>
사진 제공 부산시 동구 도시재생과
승강기, 도시 활성화를 이끌어내는 효자손
얼마 전 중남미를 순방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콜롬비아의 고지 대와 빈민가, 우범지대를 새롭게 정비한 도시재생 현장을 둘 러보고 이를 서울에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콜롬비아 제2도 시 메데인의 ‘코무나 13’지역은 산비탈 고산지대로 마약, 폭력, 빈곤으로 얼룩져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지역으로 여겨졌던 곳 이다. 특히 동네가 속한 메데인은 1970∼1980년대 세계 시장 을 주름잡은 전설적인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의 본거지였 다. 이러한 마을 분위기는 고지대를 쉽게 오르내릴 수 있는 6 개 권역에 야외 에스컬레이터와 벽화를 설치하면서 분위기가 바뀌고 관광지로 거듭났다. 2011년 야외 에스컬레이터가 생기 기 전까지는 1만 2000여 주민이 350개가 넘는 계단을 오르내 려야했다.
마치 홍콩의 미드레벨을 연상케 하는 긴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오르다보면 산비탈을 따라 집들이 빼곡히 들어선 것이 보인다. 아랫마을엔 붉은 벽돌의 집들, 그 위 언덕으로는 판자집, 그리 고 언덕 꼭대기엔 화려한 고층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다. 서 민층, 빈곤층, 부유층이 언덕 하나에 마치 계층별 피라미드처 럼 공존한 듯 분리되어 살아가는 모양새다. 대중교통으로 에스 컬레이터가 설치되면서 마약과 범죄의 도시에서 하루에도 수 많은 관광객이 몰려드는 관광도시가 되면서 마을·주민경제가 살아난 대표적인 도시재생의 성공 사례로 손꼽힌다.
승강기, 초고령화사회의 필수 기반시설
일본 ‘타마신도시 재생사업’은 실패한 도시재생 사례로 불린 다. 세계적인 초고령화 국가인 일본은 노후화와 지역의 쇠퇴 문제 역시 오래전부터 거론되어 왔으며 도시재생 계획 역시 지 속적으로 논의되어 왔다.
그중 일본 타마신도시는 도쿄 도심에서 약 30km 떨어진 계 획도시로, 1970년대에 입주를 시작해 2018년 기준 거주인구 22만4000명의 도시로 성장했지만 저출산과 고령화로 도시의 인구 구조가 변하면서 구매력이 높은 청년층과 장년층의 감 소로 지역경제가 둔화되고 근린 생활 시설을 포함한 전반적 인 지역 노후화가 진행됐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도쿄도는 주택과 생활기반시설을 리뉴 얼하면서 대규모 미사용 토지를 활용하고 도로·교통 네트워 크효과를높이는세가지원칙을도시재생의기본으로잡 고 노령화와 인구감소에 발맞춰 계단 대신 비탈길과 엘리베 이터를 설치하는 등 맞춤형 도시기능을 구축하는 방안을 계 획하고 있다.
승강기, 저지대와 고지대 삶을 잇는 매개
부산 중구에 설치된 경사형 모노레일과 엘리베이터는 지역 주민의 편의뿐만 아니라 관광객 유치에도 한몫했다. 초량동 168계단 모노레일과 좌천동 경사형 엘리베이터는 하루 평균 700~1000명이 이용할 정도로 이용률이 높은데 특히 좌천동 안용복기념 부산포개항문화관 앞 계단의 경우 각도가 약 37 도로 가파르고 계단 수도 190개로 상당히 길어 등하교하는 학생들이나 증산공원을 이용하는 주민들 사이에 ‘지옥의 계 단’이라고 불렸다. 2016년 경사형 엘리베이터가 설치된 덕분 에증산공원입구까지편안하게오르내릴수있고밤에는엘 리베이터에서 멀리 부산항 대교까지 조망할 수 있어 이곳을 찾는 발길이 늘었다.
부산시는 서구 산복도로 닥밭골행복마을에도 엘리베이터를 설치할 예정이다. 이 엘리베이터는 높이 30m, 15인승으로, 연 결 보행로는 길이 37.4m, 폭 2.1m 규모로 간선도로변 저지대 와 산복도로(망양로)변 고지대를 수직으로 연결한다. 또 동대 신2동 보수대로 210번길과 보동길을 연결하는 소망계단에 경 사형 엘리베이터도 설치될 예정이다. 국비 12억5000만 원이 투입되어 내년 말 완공을 계획한 닥밭골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일환이다. 남부민1동에도 예정돼 있다. 동천주택 근처로 천마 로와 해돋이로를 연결하는 수직이동형과 경사형 엘리베이터 2 기가 들어설 계획이다. 국토교통부 공모사업인 ‘산복마을 계단 공동체 남일이네 활력사업’으로 내년 완공이 목표다. 승강기를통한삶의변화는도시재생의한요소를차지할만 큼 가시적이다. 단순한 이동수단에서 더 나아가 문화 전파와 계층 간의 교류, 지역 활성화를 이끌어낼 가치를 가진 승강기로서 그 역할을 고민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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