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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기 승강기 미래

스마트시티 속 승강기 어느만큼 왔고,어디로 갈 것인가

승강기는 건물 내 교통수단으로써 아무리 높은 빌딩도, 아무리 넓은 공간에서도 자기 역할을 충분히 수행할 만큼 많은 기술적 진보를 이루었다. 그러나 계속해서 변해가는 도시 모습 속에 승강기도 지속적인 변화가 요구된다. 4차 산업혁명이 지배하는 스마트시티에서 승강기는 어떤 모습으로 존재할까? 승강기에 스마트한 상상을 입혀본다.글 고영준(한국승강기대학교 교수), 유성민(동국대학교 외래 교수, IT칼럼니스트)

승강기, 어느 만큼 왔니

우리의 삶의 공간이 스마트시티로 변화해가는 만큼 승강기산업 발전도 이에 방향을 맞춰가고 있다. 대표 사례로 티센크루프(Thyssenkrupp)’를 들 수 있다. 티센크루프는 2015년부터 엘리베이터 혁신을 위해서 MS와 긴밀히 협업해오고 있다. 티센크루프는 엘리베이터의 각종 현황을 확인할 수 있게 하기 위해 엘리베이터에 IoT를 부착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얻을 수 있게 했다.

그뿐만 아니라 이러한 정보는 MS의 클라우드 애저(Azure)’에서 분석할 수 있게 했다. 그리고 고장 예측 등을 통해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증강현실 기술도 도입했다. 티센크루프는 MS의 증강현실 기술 홀로렌즈를 사용해 24000명의 유지보수 작업자를 도울 수 있게 했다. 작업자는 홀로렌즈를 통해 작업 대상의 엘리베이터 현황을 살펴볼 수 있다.

뿐만이 아니다. 작업자에게 필요한 각종 정보를 제공해 작업과 동시에 정보를 바로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또한 필요 시에는 원격화상으로 전문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했다. 디지털 트윈 기술도 주목할 만하다. 작년 9월 티센크루프는 MS와 함께 테스트용 실제 건물을 가상공간에

도 똑같이 구현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엘리베이터 운영 효율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다.

오티스(OTIS)는 티센크루프처럼 ICBM 방식의 서비스 오티스 원(OTIS ONE)’을 출시했다. AT&T와 협업해 IoT 관련 필요 기술을 지원받고, 애저(Azure)를 통해 클라우드에 필요한 기술을 지원받고 있다.

코네(KONE)IBM과 협업해 ICBM 플랫폼을 적용했다. 다만 다른 점은 알림 방식에 챗봇을 이용한 점이다. 코네는 챗봇 방식의 대화형 알림으로 관리자에게 제공함으로써 정보의 직관성을 더했다.

 

승강기, 얼마만큼 똑똑해질까

애플 연구동에 있는 승강기 승강장에는 호출버튼이 없다. 승객은 승강장에 서 있기만 하면 승강기가 자동으로 움직여 서비스를 한다. 이 기술은 내부자들의 정보를 미리 저장해놓고 카메라 등의 센서가 내부자를 기계 스스로 확인하고 자동으로 서비스하는 사물인터넷 기술이 탑재된 승강기이다.

이러한 기술들은 봇물 터지듯 다양한 분야에서 시도되었다. 그동안의 자동화는 AGV(Automated Guided Vehicle)로 정의되는 정해진 패턴대로 명령을 수행하는 형태였다. 잠깐의 세월을 거쳐 우리는 AI(Artificial Intelligence) , 인공지능이라는 표현을 쓰기 시작했고 단순한 패턴의 저장이 아니라 기계가 학습을 하기원했다. 이러한 기술 기반에는 빅데이터의 처리 기술과 유효한 데이터로의 가공과 기계가 인식할 수 있도록 하는 머신 러닝 기술이 있고 이렇게 판단한 정보의 처리능력까지 갖추었다. 주어진 상황을 판단하여 가장 합리적인 답을 추출하는 기계들인 것이다.

몇 해 전 바둑을 모르는 사람들도 탄식을 자아내게 만든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결은 정말 굉장한 승부였다. 이러한 기술들은 승강기 속에도 들어왔다. 스마트 아파트에 사는 주민이 아파트 정문을 통과하면 그 주민이 사는 동에 가장 가까이 비어 있는 주차공간으로의 안내와 주민이 차에서 내려 건물 내로 진입하면 승강기는 이미 와서 문을 열고 대기하고 주민이 승강기에 오르면 별다른 동작신호를 주지 않아도 승강기는 알아서 주민이 거주하는 층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우리는 그려볼 수 있다. 여러 대의 구성으로 된 승강기뱅크는 스스로 최적의 호출 신호에 응답하는 모습을 우리는 어렵지 않게 볼 것이다.

 

승강기 고장? 과거의 추억이 될지도

승강기의 유지관리 서비스 또한 사후조치가 아닌 사전조치가 가능하도록 하여 사람들은 승강기의 고장을 목격하기 힘들 것이다. 지금도 이 스마트 시스템은 계속 발달하고 있고 예지 보전 기술의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 부품별 교체주기의 알림 서비스와 부품별 피로한도와 고장횟수 등의 신호를 서비스 엔지니어와 통제 시스템에 자동으로 전송하여 사전 조치가 이루어지도록 하고 있는 것이다. 주민들은 승강기의 고장을 볼 수 없고 승강기는 늘 최적의 상태로 승객을 알아서 이동시켜주는 기능을 탑재할 것이다.

건물의 다기능화는 승강기에도 좀 더 뛰어난 기능을 요구하고 있다. 하나의 승강로를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하여 더블데크와 트윈 같은 승강기는 이미 우리 곁에 있고, 20176월 티센크루프는 자기부상의 기술로 로프 없는 승강기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구상한 대로 개발이 완료된다면 건물 내에 폐회로 같이 구성된 승강로를 자기부상 엘리베이터들이 순환하며 건물을 투어할 것이다.

승강기의 속도 또한 건물의 높이만큼 빨라지고 있다. 우리나라 토종 브랜드 현대엘리베이터는 속도경쟁의 선두에 있다. 자기부상 등의 기술이 접목되어 카의 자유도가 증가하면 이 상태에서의 속도경쟁은 또 다른 메커니즘의 등장을 기대할 수 있게 한다. 또 하나의 화두는 안전이다. 특히 재난 상황에서 승강기 역할의 변화이다. IoT 기능을 탑재한 하드웨어와 스마트 모니터링 시스템이 화재와 같은 재난 상황을 초동에 진화할 것이고 가장 안전한 피난 경로를 자동으로 유도할 것이다. 승강기는 건물에서 가장 빠른 교통수단이다. 지금까지는 지진이나 화재 등의 상황에서 승강기는 무용지물이다. 그러나 앞으로 승강기는 재난으로부터 주민들을 가장 안전하게 피신시키는 역할을 감당할 수 있도록 기술이 개발될 것이다. 현재도 피난용 엘리베이터의 정의와 기능이 규정되어 있기는 하지만 적용범위가 제한적이고 기술 수준도 많은 성장을 요구한다. 승강기는 앞으로 인간들의 동선에 그림자처럼 존재하고 그들을 발생 가능한 위험들로부터 지켜내는 기능도 함께 갖게 될 것이다.

대중교통과 연계되고 노약자 돕는 승강기

교통수단의 정의를 건물 안과 밖으로 구분한다면 건물 내의 교통수단은 어떤 기능을 갖고 있으면 좋을까?

아마도 건물 밖의 교통수단과 연계 기능을 갖기를 원할 것이다. 최종 목적지를 스마트폰에 입력하면 몇 번 승강기를 타고 건물의 몇 번 출구로 나가서 몇 분 후에 버스와 같은 대중교통을 타고 몇 분 후에 도착할 것이라는 안내를 미리 받을 수 있는 기술이 나올 수도 있다. 아니면 건물 내의 교통수단이 건물 밖의 교통수단의 승강장과 직접 이어지는 환경이 나올 수도 있다

또 하나의 기대는 고령화 사회의 승강기의 해석이다머지않은 미래에 집집마다 다양한 형태의 승강설비가 설치되어 거동이 불편한 교통약자들을 가정 내에서 돕는 일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때도 물론 모든 승강설비는 인공지능을 탑재할 것이다. 어느새 도시의 발달은 승강기를 기간산업과 같은 레벨로 성장시켰다. 한 순간도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품이 된 것이다.

정리해 보면, 우리가 앞으로 보게 될 승강기는

첫째, 4차 산업혁명의 기술을 보유한 AI승강기들의 출범이 예고되고 있고,

둘째, 예지 보전 기술과 스마트한 RMS(Remote Management System)기술로 유지관리의 혁신과 함께 고장 없는 승강기를 보게 될 것이고,

셋째, 승강기는 재난상항에서 건물 내에서 가장 안전한 피난 수단을 제공하는 승강기를 보게 될 것이다.

넷째, 승강기는 어떠한 건물의 형태와 기능에도 적용 가능한 로프 없는 엘리베이터의 확산이 기대된다.

다섯째, 건물의 내부와 외부를 연계하는 교통 시스템 기술의 등장이고,

여섯째, 속도기술의 혁신을 보게 될 것이고,

일곱째, 교통 약자를 본인의 집에서 도와주는 홈엘리베이터 등의 가정용 승강설비가확산될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정보의 제공이다. 인류는 정보를 찾는 기술을 제공하기 시작한 인터넷의 등장에 흥분했었다. 지금은 너무도 자연스럽게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수집하는 플랫폼 기술을 확대시켰고, 방대한 양의 빅 데이터는 분석 기술과 적용 기술의 발전과 함께 필요한 기술을 알아서 제공하는 단계로의 성장을 도왔다. 기계가 알아서 해주기를 원했던 기술은 자율주행차처럼 안전을 담보하기 위한 시도에서 출발했다고 볼 수 있지만 여기에는 다양한 니즈가 숨겨져 있다. 기계가 학습을 하고 상황을 판단하며 알아서 업무를 처리하는 진화는 분명히 세상의 질서를 또 한 번 정리하게 될 것이다. 건물 내의 수직수평 교통수단으로 불리던 승강기의 모습은 다가올 새로운 질서에 상당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생각된다. 필자가 나열한 여러 가지 기대치가 모두 적용되지 않더라도 이미 기술의 진화는 시작됐고, ‘혁명이라 불리는 기술들은 멈추어 설 생각이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