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산업 분야에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응하는 시스템과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사람 간 전염을 방지하기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장기화되면서 비접촉 문화가 생활 속에 자리 잡아 공공 시설물에 언택트 기술 접목이 하루가 다르게 이뤄지고 있다. 그렇다면 대표적인 공공시설물인 승강기는 어떤 상황일까?
엘리베이터 타기가 무서운 시대?
코로나19의 전파 차단을 위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혹시나 모를 승강기를 통한 감염 예방을 위한 다양한 언택트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엘리베이터는 ‘카’라는 좁은 공간 안에 탑승해야 하는 물리적 특성상 2m 이상의 사회적 거리두기는 거의 불가능하고, 카 내 공기가 외부와 순환한다 해도 동승자의 호흡, 기침, 재채기 등에 의해 분사된 비말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또 탑승과 동시에 눌러야 하는 엘리베이터 목적층 버튼, 때로 열리고 닫히는 문을 조절하기 위한 열림/닫힘 버튼에 대한 접촉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전파될 가능성을 가진다. 엘리베이터 내에 손 소독제를 비치하고, 항균 필름으로 버튼에 패널을 덧대기도 하고, 휴대폰 모서리나 자동차 열쇠 등으로 버튼을 눌러도 엘리베이터에 탑승 후 완벽한 비접촉을 유지하는 것은 어려운 게 사실이다. 건강한 성인의 경우는 그래도 걱정이 덜 하지만, 면역체계가 약한 노인이나 어린아이, 지병이 있는 사람들의 경우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될수록 승강기 탑승은 두려워진다.
이미 시작된 언택트 기술 연구들
상황이 이쯤 되니 승강기 기술에서 필수 불가결한 것이 언택트를 위한 기술이라는 점을 공감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사실각 승강기 제조사에게 이러한 고민이 갑작스러운 것은 아니다. 코로나19 전파 이전부터 승강기 자동 호출 기능이나 비접촉 버튼 등에 대한 기술 연구가 있어 왔다. 일본 후지테크는 몇 해전부터 버튼에 접촉 없이 목적층을 선택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를 개발해 신형 엘리베이터 기본 옵션 사항에 추가했다. 이는 적외선 센서를 이용해 사람이 층 버튼 근처에 손을 가까이만 대도 선택되는 원리다.
후지테크는 지난해 4월부터 병원, 제약공장 등 위생 관리가 중요한 시설에 이 신형 엘리베이터를 공급하고 있다. 일본의 IT기업 엘레마텍(Elematec)이 재작년 선보인 홀로그램 엘리베이터 버튼도 비접촉 기술에 활용된다. 허공에 이미지를 띄워 이를 인식시키는 홀로그램 기술을 활용하면 엘리베이터 버튼에 직접 접촉하지 않고 층수를 입력할 수 있으니 이에 대한 연구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 연구에 중국도 합세하고 있어 지난해 3월에는 중국의 한 업체가 엘리베이터 버튼을 대체할 수 있는 홀로그램 제품을 개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변화에 앞선 변화를 만들기 위한 노력
우리나라의 경우는 어떨까? 2014년 이미 현대엘리베이터가 스마트폰으로 호출하는 승강기 서비스를 개발했고, 홈네트워크를 통해 승강기를 자동 호출하는 기술이 상용됐다. 모바일을 활용한 엘리베이터 호출방식은 이미 수년 전 IoT 접목 스마트기술로 공개되었는데 특수 시설 일부에만 적용되던 이 기술이 코로나
19 전염병 확산으로 인해 다시 주목받게 된 것이다. 오티스 역시 스마트폰 앱 ‘이콜’로 엘리베이터를 호출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했다. 이용자들은 이 서비스를 통해 엘리베이터 버튼을 직접 접촉할 필요가 없다. 그 외 음이온 발생기와 자외선램프 등을 사용해 세균과 기타 미생물을 억제하는 ‘플라스마 공기정화 팬’ 등을 내놓으며 코로나19 대응에 나서고 있다.
국내 건설사들이 모빌리티 기술을 활용한 호출연동 시스템을 앞다투어 선보이는 등 주택시장에서도 언택트 환경은 이슈다. 이 기술이 적용되면 본인확인으로 엘리베이터가 자동으로 목적층까지 안내한다. LH도 지난해 임대주택 승강기에 모바일을 활용한 호출연동 기술인 ‘스마트원패스’를 적용하였는데 입주민은 무선 통신기술을 통해 소지한 스마트폰 앱으로 공동현관문을 원격 개방할 수 있고, 자동으로 승강기 호출과 거주층이 선택돼 접촉 없이 세대 현관까지 출입이 가능하다. 또 외출 후 귀가 시에는 공동현관문 자동 개방이 이뤄지고 승강기가 자동 호출되며, 거주층 버튼이 자동 선택돼 내 집 현관 앞까지 그야말로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아도 된다. LH는 다중이용시설의 비접촉 원격제어 구현을 위해 올해 준공되는 장기임대주택에 이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지나 도시 환경은 계속해서 변하고 승강기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이러한 거대한 흐름 속에서 우리 승강기 업계도 선제적 연구와 도전으로 시대적 변화를 주도해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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