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영역이든 엑스포는 산업의 기술과 트렌드를 가늠해볼 수 있는 좋은 장이 되곤 한다. 2018년 11월 14일부터 16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한국국제승강기엑스포를 참관하고 전시된 각 기업들의 성과와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승강기 산업의 최신 경향을 예견해보고 엑스포와 함께 열린 학술대회와 세미나에서 논의된 주제들을 소개한다. 승강기 산업의 각 영역에서 노력을 경주하는 이들에게 가까운 미래의 시장 예측과 방향을 이해하는데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기계실 없는 승강기에 적합한 권상기의 변화
이번 전시회의 두드러진 특징은 지속적으로 변화하던 권상기 시장이 완연하게 동기모터 기 반의 기어레스 시장으로 탈바꿈했다는 사실이다. 또한 다양한 안전장치들이 선을 보였다. 권 상기 시장은 현수장치의 다양성을 수반하며 모습과 형태를 변화시켰고 권상기 자체의 초박 형 기술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었다. 최근 우리나라 신규 시장의 50% 이상을 MRL(Machine Room Less) 타입이 점유하면서 권 상기도 승강로에 설치하기 좋은 형태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벨트타입의 현수장치를 가진 권상기는 길쭉한 축의 모양을 띠며 콤팩트한 설계가 이루어 졌다. [그림 1] 에서 보는 승강기 권상기는 슬림해지면서 성능은 향상된 모습이다. 이 권상기는 MR, MRL 어 느 곳에도 쓸 수 있도록 설계됐고, 낼 수 있는 속도도 2.0m/s에 달하며 중량도 기존의 기어드 타입에 비해 가벼워진 모습이다.
중·고속 시장에서도 기어레스의 약진이 돋보였으며 성능 또한 나날이 발전하는 모습을 확인 할 수 있었다. MRL형 승강기 시장 점유율이 늘어나 면서 안전장치 개발도 활성화되고 있다. 현수 방식 이 와이어 로프인 경우 MRL 타입에 로프브레이크 설치가 어렵기 때문에 대안으로 쉬브브레이크가 다 양하게 등장했으며 듀얼브레이크를 넘어 3개 이상 장착하는 경우도 있었다. 전체 시장은 ‘초고속’과 효율화된 ‘중·저속’, 그리고 ‘홈엘리베이터’ 등으로 확실하게 색깔을 가지고 구 분되고 있으며 각 영역에 맞는 기술들이 속속 등장 했다. 효율화를 강조하는 시장의 추세로 인해 에너 지 재생기술에 대한 제고와 더불어 초박형 제어판이 선보였다. 정전 시에도 승강기에 사람이 갇히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검사기준에도 삽입 된 승강기용 비상구출장치 ARD도 다양한 신기술을 선보였다. 특히 이번 전시회에서는 안전 장치, 고장 등을 사전 진단하는 장치들의 개발과 더불어 4차산업혁명 관련 신기술을 도입해 더욱 편리해진 승강기 제품도 대거 소개됐다.
4차산업혁명의 승강기 적용, 검사 기준 변경에 관심
엑스포 마지막 날, 한국승강기학회, 한국승강기안전공단, 한국승강기대학교 LINC+사업단이 공동 개최한 2018추계승강기학술대회가 열렸다. IoT환경과 승강기 시스템의 관계모델, 고층 건물 등의 피난시간 확보를 위한 도어 차염 및 차열 성능 확보, 승강기 예지 보전과 운행 효율화 를 위한 일주데이터분석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 개발, 엘리베이터 진동 저감을 위한 영구자석 동 기 전동기의 토크 리플 저감 방법, 엘리베이터 카 판넬의 내부조립 방법에 대한 연구, 지진화재 에 대한 승강기 안전개선 연구 등이 발표됐다. 논문 제목에서 보듯 엑스포에서 전시되는 트렌드 와 유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크게 보면 IoT와 빅데이터를 이용한 차세대 기술, 계속 이슈가 되고 있는 피난용 또는 재난 대 비에 대한 연구가 주를 이루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엑스포와 함께 열린 세미나에서는 재 난 대비 피난용 엘리베이터 개발 필요성에 대한 논의와 함께 승강기 안전관리법 전부 개정 설 명과 승강기 인증절차 및 기준 설명회가 동시에 열렸다. 검사 기준의 전면적인 개편을 앞두고 업체와 기관 모두 분주했다. 승강기 안전주간 행사로 열린 해외 전문가 초청 PALEA 국제 세미나에서는 전기분야 유럽기준 및 적용사례 공유, 피난용 승강기 관련 전문가 초청 국제 세미나, 아시아 태평양 표준화 동향, 유 럽 표준화 프로그램, 중국 시장 동향 세미나 등이 열렸다. 이번 엑스포에서 나타난 주요 경향은 국제 표준의 동향과 국내 표준의 변화가 눈에 띄었다. 현재는 화재나 지진 등의 재난 상황에서 사용할 수 없도록 규정된 승강기의 새로운 역할, 즉 피난용 엘리베이터의 국제 표준과 국내 도 입에 필요한 여러 사례 분석이 화두로 올랐다. 4차 산업혁명의 대표 기술인 빅데이터를 이용한 예지 보전 기술과 IoT를 이용한 승강기운행의 효율 제고 등도 앞으로의 승강기 발전 방향을 대표하는 추세가 될 것이다. 예지 보전 기술과 더 불어 안전 장치의 스마트한 변신과 경량화, 고장 진단의 다양한 해석이 선보인 전시회였다.
2018한국승강기학회논문집
2018 한국국제승강기엑스포 세미나
더욱 편리하고 안전하게 진화할 승강기
앞으로 화재가 발생하면 승강기를 이용해 피난하고 고장이 나면 승강기가 스스로 점검자에 게 알려주면서 언제나 사용자가 이용하기 편한 상태로 유지할 날도 멀지 않았다. 승강기 시장 은 올해 3월 시행을 앞두고 있는 승강기안전관리법과 검사기준의 전면 개편으로 분주하다. 기어레스의 정착과 모터 효율의 개선, 서스펜션의 다양화와 관리체계의 스마트한 변신, 안전 장치들의 성능 제고. 이 모든 것들은 새로 시행될 규정과 함께 승강기 산업의 내일을 열어갈 것이다. 이제 승강기는 기간 산업의 면모를 갖추어 가는 모습이다. 이번 엑스포에서 선보인 기술과 트렌드가 우리나라와 세계 시장에서도 인정받는 핵심 가치기술로 성장할 수 있게 되 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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