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엘리베이터는 업계에서 손꼽히는 강소기업으로 김포시 양촌 일반산업단지 내에 42m 높이의 테스트 타워를 보유하고 있다. 1987년 창립 이후 탁월한 품질과 기술력을 바탕으로 성장을 거듭해온 원동력은 품질경영의 원칙과 장기근속 인력들이 보유한 기술력, 맨파워에 있다. 대기업에 납품하는 화물용 승강기가 주력 제품으로 승강기의 내구성과 안정성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 생산하고 있다.
30톤 화물용 승강기로 고속 성장
신한엘리베이터의 주요 생산 품목은 화물용 승강기다. 승 강기 성능시험을 비롯한 주행시험, 안전성 등을 시험할 수 있는 테스트타워를 가지고 있어서 수많은 테스트를 거쳐 최 적의 상태로 화물용과 승객용 승강기들을 국내와 해외에 납 품하고 있다. 신한엘리베이터의 특화 제품은 건물 내부에 설치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30톤 엘리베이터로 2004년부터 각지의 원자력발전소와 수원 삼성전자 단지 내 에 다수의 승객, 화물용 승강기를 납품하면서 두각을 드러 냈다. 자체 개발한 제어반 채용, 공간 확보와 비용 절감이 가 능한 상부구동형 승강기(특허 보유), 내부 공기를 정화하는 클린룸 시스템 등 기술에 투자를 아끼지 않은 결과다. “EN 기준에 적합한 30톤 화물용 승강기는 세계시장에서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20톤 모델 개발에 성공해서 반도체 공장에 주로 납품했는데 장비 운송을 크레인이 아닌 승강 기로 하게 되면 장점이 많습니다. 위험성이 훨씬 적고 반영 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운영비용도 크게 절감 할 수 있습니다. 삼성반도체와 삼성전자 해외공장의 수요 가 상당히 많은데 베트남 하이퐁에만 저희 승강기가 150대 가량 들어갔어요.”
음한욱 대표는 1965년부터 승강기 산업에 종사해왔다. 한 국승강기제작소에 입사해 1977년부터 독립해서 일하다가 1979년 서른도 되기 전에 ㈜한국엔지니어링을 창업했다. 이때부터 대용량 시장에 발을 들여 1982년 여의도 문화방송 사옥에 세트용 6톤 엘리베이터를 4대 설치하고 감사패를 받 기도 했다. 잠시 사업을 접고 업체에서 일하던 음 대표가 두 번째로 창업에 도전한 것이 바로 신한엘리베이터이다. 지금 은 연구소 인력만 10여 명, 국내 사업장 직원 120명에 베트 남에 해외공장까지 가진 어엿한 중견업체가 되었다. “체력 관리는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검도를 오랫동안 했고 지금은 골프와 헬스를 합니다. 현장에 나가면 120미터를 걸 어 올라가야 하는데 운동을 해야 버틸 수 있거든요(웃음). 저희 회사의 자랑이라면 20년 넘게 근속한 임직원이 많다 는 겁니다. 신입이 들어와서 2~3년 안에 나가는 경우도 몇 있었지만 그 시기만 넘기면 오래도록 근무합니다. 요즘 출 산율도 낮고 아이 키우기도 힘들다는데 저희는 대기업 수준 은 아니어도 힘닿는 데까지 육아도 지원하고 있어요. 15년 근속한 직원의 자녀들은 입학금 전액, 등록금 절반을 지원 합니다. 장학금을 받아 대학을 졸업한 후 저희 회사에 입사 한 신입사원도 있습니다. 직원 만족도가 커서 유아 보육비 지급도 논의 중입니다.”
직원 장기근속 비율 높아, 신규 인력 양성은 과제
아무리 복지가 좋은 편이라고 해도 중소기업의 고질적 문 제인 인력난을 피할 수는 없다. 승강기대학 출신은 일단 대기업을 선호하는 데다 이직률도 높아서 뽑을 때 고민이 많다. 날로 고령화되는 기술자들을 바라보며 짜낸 묘안은 관련 특성화고교를 나온 고졸사원들을 병역특례로 채용 하는 것. 수년 전부터 인근 학교와 협약을 맺고 커리큘럼 을 조정했기 때문에 현장에 나와서 일을 배우고 적응하는 데 무리가 없다. “젊은 사람들은 이직률이 높고 모집공고를 내도 지원자가 거의 없는 실정이에요. 그래서 아예 인력양성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방향으로 미래의 인력을 키우려고 합니다. 공단에 바라는 점은 인증받은 제품의 설계 변경이 없는 경우에 재인증 시한을 늘려주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음 대표는 경영 파트와 기술 파트를 맡고 있는 문기종 전 무와 김진기 전무의 도움을 받고 있다. 설계연구개발부를 총괄하는 문 전무는 승강기대학 교수직을 역임한 브레인 으로 기계설계 분야의 전문가다. 직원 월급과 결제 대금을 하루도 미뤄본 적이 없을 정도로 탄탄한 회사가 된 것은 경 영과 기술 부서의 시너지 덕분이다. “사람이야말로 제일 중요한 자산이죠. 승강기 계통 업무가 위험하고 힘든 건 사실입니다만 임직원들이 든든하게 받 쳐주니 저는 큰 걱정이 없습니다. 태생이 좀 낙천적인 편 이기도 하고요. 직원들과 종종 시간을 보내기도 하는데 문 전무와는 공을 함께 치기도 합니다. 운동에 취미가 없는 김 전무는 한부모가정을 돕는 봉사활동을 하기 때문에 제 가 후원을 합니다. 자기계발이나 직무교육 등도 지원하고 있는데 부장급 사원들에게 혜택을 더 확대할 예정이에요.” 업계 다른 회사들이 부동산이나 투자에 눈을 돌리는 동안 음 대표는 한 집에서 25년째 살면서 자금의 흐름을 건강하 게 가져가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대주주이지만 배 당은 이제껏 한 번 받았을 뿐이라고. 각자의 위치에서 생존 해나가는 방식은 다양하겠지만 신한엘리베이터가 평판이 좋은 데는 이유가 있다. 대기업과는 다른 방식으로 느리지 만 꾸준한 성장모델을 만들어가는 셈이다.
모두 함께 즐거운 회사를 만들기 위해
일찍이 해외로 눈을 돌려 아시아 시장을 개척한 것도 오늘 의 회사를 만든 원동력 중의 하나다. 베트남에 진출한 지 는 8년이 됐는데 그간 축적한 노하우를 살려 현지에 공장 을 준공했고 생산과 물류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베트 남 외에도 멕시코와 브라질, 이집트 등에 진출했는데 매출 의 30% 정도는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앞으로 점점 늘 려갈 계획이다. “국내 엘리베이터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베트남 공장을 보 유하고 있습니다. 플랜트에 들어가는 화물용 엘리베이터는 모두 비표준 방식이라 대기업보다는 우리 같은 중소기업이 더 유리합니다. 제작과 생산, 설치가 수작업으로 이뤄지니 공장에서 제품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대기업보다 저희 같은 맞춤형 생산이 경쟁력 있습니다.” 올해 매출은 250억 원 정도를 예상하고 있으며 대용량 승 강기 납품이 본격화되는 내년에는 300억 원을 돌파할 것으 로 기대하고 있다. “궁극적인 경영목표는 직원들이 즐거운 회사를 만들어가 는 것입니다. 사업적인 측면에서는 다각화와 품질개선에 더욱 박차를 가해 선도적 기업이 되어야지요. 이달 승강기 엑스포에 참여하는데 기대가 큽니다. 케이지와 트럭션 머 신을 출품하고 30톤 승강기는 이미 10대 가량 수주를 해놓 은 상태라서 걱정은 안 합니다. 업계 사람들이 모여 좋은 행 사를 꾸려갈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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