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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기 승강기 미래

2018 한국국제승강기엑스포에서 만난 사람들

대한민국 승강기산업의 지금, 그리고 미래
2018 한국국제승강기엑스포에서 만난 사람들

글. 편집부 사진. 아프리카스튜디오

승강기는 사람의 손끝에서 완성될 뿐 아니라 유지보수 없이는 제 성능을 발휘할 수가 없다.
올바르게 사용하는 좋은 이용자들을 만나야 고장 없이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사람’이 시작이고 끝인 셈이다. 승강기산업 종사자를 비롯해 다양한 사람들의 눈으로 본 2018 한국국제승강기엑스포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인터뷰를 통해 승강기산업 발전의 길을 모색해봤다.

무선으로 승강기 보안과 안전을 지킨다, 가나이엔지

가나이엔지는 25년 동안 선도 사업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기반으로 2006년에 설립된 회사로, 통신 및 영상 분야 보안 장비와 시스템을 개발해 공급해왔다. 특히 IoT 기술을 활용한 무선 제품에 심혈을 기울여 커버리지 3km에 달하는 장거리 무선 CCTV를 개발했다. 설치 및 배선을 최소화한 혁신적인 제품으로 3년간의 개발과정과 인증을 거쳐 삼성전자 한국 총괄 협력사로 자리매김했다.
“그동안 승강기 CCTV는 모두 유선 제품이었는데 화질이 낮고 배선에도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무선 제품은 유선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4년 전부터 승강기용 무선 CCTV를 별도로 개발해 ‘무선통신을 이용한 승강기 내부 데이터 및 영상 전송시스템’ 특허도 취득했습니다. 제조업체와 신축하고 있는 건설업체를 만나려고 엑스포에 참여했는데 여러 업체와 협의를 나눴습니다. 신축 물량이 늘어나면 시장의 판도가 바뀔 것입니다.” (가나이엔지 강재선 대표이사)승강기 통신 배선이 단선되면 이를 교체하는 작업이 위험하기 때문에 앞으로 무선시장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강재선 대표이사는 공공기관과 신규 조달사업에서 무선 CCTV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했으면 좋겠다는 희망사항을 밝혔다.

기계실 없는 소형 모델 ‘IDS1000’로 시선집중, 대성IDS

대성IDS는 1992년 ‘대성산전’으로 설립해 승강기 제어반을 주력으로 성장해왔으며 더 나은 제어기술을 위해 꾸준히 투자한 결과, 유지 보수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완성품 업체로 발돋움했다. 대성IDS는 기계실 없는 엘리베이터 ‘IDS1000’모델을 부스 입구에 설치해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고 실제 계약으로도 이어지는 성과를 거두었다.
“재건축 아파트 등에 유용한 소형 기종은 대기업에서만 만드는데 국내 중소업체 중에서는 저희만 유일하게 제작·출시했습니다. 기계실 없이 벽에 구멍을 뚫지 않고 레일만으로 설치할 수 있어 현장의 반응이 좋습니다. 8인승(최대 17인승) 모델로 최상의 승차감을 구현한 수출 주력기종인데 해외 고객 3팀과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국내 재개발 조합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콘트롤만 가지고 나왔을 땐 구경만 하셨는데 제품 실물을 전시하니 반응이 훨씬 좋습니다.”(대성IDS 최성규 대표이사)
대성IDS는 더 나은 제품으로 성원에 보답하는 한편,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상생경영에도 힘쓰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영상 감지 방식 문 끼임 방지장치 개발, 세라에스이

세라에스이는 1984년 설립된 회사로 승강기와 에스컬레이터의 제어장치 및 관련 제품을 개발 생산하고 있다. 마이크로프로세서를 이용한 제어장치, 음성안내장치, 층별 표시기, 원격 감시장치 등이 주요 품목이며 승강기 문의 이탈방지장치 등도 제작하고 있다. 에스컬레이터와 무빙워크의 운행 데이터를 수집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하고 제어하는 안전기능 감시 시스템은 국내 최초로 글로벌 표준 인증을 받았다.
“문 끼임을 감지하는 센서가 보편화되고 있지만 이번에 개발한 원격 감시장치의 경우 실시간으로 도어 상황을 영상으로 감지해 애견 목줄 등이 끼는 경우 즉각적으로 정지하도록 만들어서 현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저희 제품이 타사에 비해 우수하고 가격은 저렴하다고 자부하지만 업계 외의 잠재고객과 만날 수 있는 엑스포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기술의 발전사를 볼 수 있기도 하고 행사기간 중의 매출도 중요하지만 추후 문의전화가 많이 오기 때문입니다.”(세라에스이 심상구 대표)
세라에스이는 베트남 하노이에 현지법인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심상구 대표는 국내 기술도 상당히 발전하고 있는데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더 자주 마련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판로 다변화와 브랜드 홍보를 위한 기회, 정일산업

정일산업은 승강기 부품 제조 전문회사로 30년 이상 축적된 노하우와 자체 제작한 원스톱 생산관리 설비를 갖추고 있다. 품질관리와 연구개발을 거듭해 국내외 주요 승강기업체는 물론 미국과 중국, 홍콩, 중동 등 해외에도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주요 생산품은 도어 오퍼 시스템, 시브와 가이드슈, 방진고무와 롤러 계열이다.
“30여 년간 현대엘리베이터와 거래해오면서 대량생산에 적합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자부합니다만 판로를 다변화하고 국내 중소 승강기업체들과 함께 성장하기 위해 더 많은 고객을 만나고 브랜드를 홍보할 목적으로 참여했습니다. 업계의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고 소통하는 자리에 참여하게 되어 좋습니다.”(정일산업 정광용 대표이사)
정일산업은 내년 2월에 국내 공장을 일원화하고 해외 진출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정광용 대표는 더 나은 제품을 출시하기 위해 노력하고 함께 성장하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미래의 승강기인들, 엑스포 현장을 찾다

대형버스를 타고 온 승강기대학교 학생들은 한국국제승강기엑스포의 규모에 한 번 놀라고, 생각보다 다양한 업체와 제품에 두 번 놀라는 분위기였다. 2년간 통합 학부제로 운영되며 별도의 전공을 나누지 않는 만큼 미리 현장을 접할수 있는 연수나 파견이 이들의 취업을 판가름하게 된다. 이들에게 엑스포는 이미 취업해있는 선배들, 혹은 향후 선배가 될 이들을 만나는 자리이기도 하다. 현장에는 미래의 승강기인들을 돕기 위한 취업 박람회 부스가 마련되었다.
“개인적으로는 복지시스템이 잘 된 업체에서 일하고 싶습니다. 지인이 승강기 업계가 유망하다고 추천해서 입학하게 됐어요. 이미 상해 엑스포에 다녀왔는데 메인홀 크기만 네 배 가량이고 업종별로 잘 나눠져 있어서 볼거리가 많았어요.”(1학년 김경은)
이들은 아직 승강기를 공부한 지 1년이 되지 않은 만큼 진로에 대해서는 좀 더 열어두고 고민하는 중이라고 한다.
“저는 유지 보수업체에 취업할 계획입니다. 사실 큰 기대없이 수업의 일환으로 같이 참여했는데 와보니까 동기 부여가 되네요. 생각보다 기업도 굉장히 많고 좋은 제품이 많아서 천천히 둘러보려고요.”(1학년 박준태)
“승강기대학을 잘 몰랐는데 진학하고 나니까 이만한 데가 없는 것 같아요. 에스컬레이터 교수님이 재밌게 강의를 잘 하시거든요. 실습과정이 흥미롭고 배우는 맛이 있어요.
전 설치 지망인데 취업에 필요한 실제적인 조언을 해주셨어요. 학점 관리, 자격증 같은 것들이요. 열심히 준비해야죠.”(1학년 이건엽)
“승강기 업계가 취업률도 좋고 평생직장으로 유망하다고 해서 친구와 함께 진학했어요. 검사원이 되고 싶은데 공단부스에서 본 향후 검사 방법의 자동화에 대한 영상이 인상깊었습니다.”(1학년 백상은)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한 자리에 모여 자사들의 제품과 기술을 알리고 실제 계약으로도 활발하게 이어지는 모습에서는 한국승강기산업의 오늘을 볼 수 있었다. 부스 곳곳을 누비면서 호기심에 눈을 빛내는 승강기대학교 학생들의 모습에서는 한국승강기산업을 이끌어 갈 내일을 기대하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