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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강기 안전장치와 안전사고 대처요령




승강기 안전장치와

안전사고 대처요령





알게 모르게 우리 생활 곳곳에서 매일같이 사용되고 있는 다양한 종류의 승강기. 타고 있던 승강기가 뚝 떨어지면 어쩌지? 갑자기 정전되어 갇히는 것은 아닐까? 한 번쯤 생각해보게 되는 승강기 내 안전사고로부터 우리를 든든히 지켜주는 승강기 안전장치들은 무엇이 있을까?



글 고임호(영진엘리베이터㈜ 설계파트)










현재 국내에 설치된 승강기는 50만대를 육박하고 있다. 자동차에 비하면보잘것 없는 수치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50만대의 승강기를 이용하는사람들은 결코 자동차 이용자에게 뒤지지 않는 규모이다. 그 중 약 80%가량이 승객용 엘리베이터이므로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엘리베이터는 거의 승객용이라 생각해도 될 것이다. 하루에 엘리베이터를 이용하는사람들의 수는 헤아릴 수 없을 정도인데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다고 과연 아무 탈 없이 잘 이용하고 있는 것일까?


엘리베이터가 일상화 되면서 영화의 소재로도 간간히 이용되곤 한다. 아이러니 하게도 재난영화나 액션영화에 엘리베이터가 등장하면 십중팔구그 엘리베이터는 추락한다. 추락만 한다면 양반이다. 추락을 하고나면 어김없이 폭발하는 엘리베이터를 보며 필자는 영화 속 엘리베이터는 도대체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아리송하기만 하다. 다소 과장된 영화의 내용이 일반 승강기 이용자들에게 불안감을 심어주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이앞선다. 영화는 영화일 뿐 현실의 엘리베이터는 추락하지 않을뿐더러 만에 하나 추락한다 하더라도 폭발하지 않으니 안심하고 이용하길 바란다.엘리베이터에 적용되는 안전장치는 한두 가지가 아니나 그 중 몇 가지만간단히 소개하고자 한다.











만원 엘리베이터의 경고


엘리베이터마다 정격용량이라 하는 정해진 용량이 존재한다. 13인승이니 15인승이니 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국내 기준은 성인 1명당 65kg가량으로 보며 13인승은 무게로 따지면 900kg가량, 15인승은 1000kg가량 실을 수 있는 엘리베이터를 말한다. 물론 이런 무게를 실을만한 충분한 공간도 확보되어야 한다. 그런데 엘리베이터에 저울을 달아 놓은 것도 아닌데 이러한 무게의 상한은 어떻게 측정되는 것일까?


엘리베이터에서 승객이 발을 딛고 서는 부분을 플랫폼이라 하는데 이 플랫폼은 2중의 구조로 되어 있다. 상부 플랫폼과 하부 플랫폼 사이에 완충고무가 들어가 무게에 따라 고무가 압축되면서 하부 플랫폼에 설치된 센서를 건드리게 되면 만원 경고가 울리게 된다. 엘리베이터의 모터, 로프등은 이러한 용량에 맞추어 적용이 되기 때문에 과적 운행은 최악의 경우엘리베이터의 추락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사고를 일으킬 수 있다. 때문에버스는 만원이어도 출발하지만 엘리베이터는 만원 상태에서는 절대 출발하지 않는다.









출입문 안전장치와 과속 방지장치


출입문에도 여러 가지 안전장치가 있다. 설치되는 엘리베이터에 따라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출입문이 닫히는데 방해가 되는 장애물이 나타난다면 문은 다시 열린 상태로 돌아가야 한다. 문이 장애물에 닿고 나서 열리든, 닿기 전에 센서에 의해 감지되어 열리든 문에 끼이는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안전장치가 되어 있는 것이다.엘리베이터의 이상 운전, 즉 과속을 감지하고 방지하기 위한 조속기와 엘리베이터 추락을 방지하기 위한 디바이스 장치20페이지 그림 참고는 엘리베이터의 안전장치 중 빼놓을 수 없는 장치이다. 워낙 중요한 안전장치이기에 이미 많이 알려져 있지만 이러한 장치는 정말 위급한 상황일 때 작동한다.










에스컬레이터의 최고 안전장치는 탑승객 스스로의 안전의식!


사실 이러한 사고 시 엘리베이터보다 더 위험한 것은 에스컬레이터이다.다소 과장된 표현이기는 하지만 에스컬레이터의 위험은 탑승객에게 노출되어 있다고 해도 무방하다. 엘리베이터는 승객이 타는 공간이 한정되어 있고 승객과 기계장치가 직접 접촉하는 부위는 출입문 밖에 없다. 반면에 에스컬레이터는 움직이는 기계장치 위에 승객이 서 있는 구조이기때문에 구동부와 고정부 사이에 물건이나 신체의 일부가 끼이는 사고가종종 발생한다. 이런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구조적으로 여러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이용자 스스로가 주의를 기울이고안전선을 지키는 것이다. 에스컬레이터에 발을 딛고 서는 곳을 보면 노란선으로 안전선이 그어져 있다. 되도록 이 안전선 안쪽으로 서는 습관을들이도록 하자. 또한 에스컬레이터에서 걷거나 뛰다가 스텝에 발이 걸려넘어질 우려가 있으므로 안전하게 서서 가기를 권한다.







엘리베이터에 갇히면 어떻게?


내가 타고 있는데 움직이던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정지되면 어떻게 될까?살다보면 평소에는 잘 움직이던 엘리베이터가 갑자기 정지되는 경우가종종 생길 수 있다. 이런 경우 보수 점검자에게는 최악의 상황이다. 보수점검자는 최대한 빨리 현장에 도착하기 위해 가진 애를 쓰겠지만 국내 교통 여건이 만만치 않다보니 현장으로 이동하는데 조바심만 나기 일쑤다.엘리베이터 안에 갇힌 승객은 또 그 나름대로 고충이다. 좁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오도 가도 못하는 신세인데 엘리베이터가 추락하는 건 아닐까 불안하기만 하다. 급한 약속이라도 있다면 시간에 쫓겨 불안감은 한층 가중된다. 이런 상황에서 엘리베이터의 추락보다 더 무서운 것은 탑승자의 심리 상태이다. 안에 있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인간의 상상력은무한대로 부풀어 올라 안전하게 구조된 후에도 경험한 그 공포감과 외상 스트레스는 계속 되기도 한다.


만약 이런 상황에 처하게 된다면 일단 침착하자. 우선 카 내부에 설치된비상 호출버튼을 눌러 외부와 연결을 하고 갇힘 상황에 대해 차분히 설명하면 된다. 엘리베이터의 관리는 전문 기술자가 하기 때문에 호출버튼을 누른다고 하더라도 문제를 바로 해결하기는 어렵다. 최소 20~30분 기다릴 각오를 하고 편안한 마음을 가져야 한다.엘리베이터가 비정상적으로 정지하는 경우는 대개 정전이나 센서의 오작동, 버튼의 끼임 발생 등 의외로 가벼운 고장인 경우가 많다. 이런 일로 인해 엘리베이터가 추락하는 일은 전무하므로 괜한 걱정은 오히려화가 될 수 있다.다소 비좁기는 하지만 승객이 탑승하는 카 안은 밀폐된 공간은 아니다.출입문의 문틈과 벽 판넬의 결합 부위, 천정의 환기 휀 등은 통풍구 역할을 한다. 이 또한 엘리베이터 제작 시 적용되는 기준이므로 엘리베이터 안에 아무리 오래 있다 하더라고 질식할 위험은 없다.







갇힘 시 무리한 탈출 오히려 큰 화


엘리베이터 내부에 장시간 갇혀있다 보면 불안한 마음에 카 문을 열고 탈출을 시도하는 경우가 발생될 수 있는데 이는 자칫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이다. 엘리베이터 카 출입문은 승강장 문과 연동되어 열리는 구조로 설치되어 있다.엘리베이터의 카 출입문은 갇힘 고장 등이 발생할 경우 구조원이 손으로개방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일정한 힘을 가하면 열리도록 되어있다.정지상태에서 동력이 차단되었을 때 문을 손으로 개방하는 데 필요한 힘은 일반적으로 5kg 이상 30kg이하만약 승강장과 일치된 상태에서 카문을 강제로 개방할 경우 카 도어와 승강장 도어가 같이 열리게 되지만 층과 층 사이에 정지된 상태에서 카 문을 열고 탈출을 시도할 경우 엘리베이터 통로로 추락할 경우가 발생될 수있어 위험하다.


또 한가지, 엘리베이터 천장에는 비상구출구가 설치되어 있다. 구조기관에서 승강장 도어를 개방하여 승객을 구조하기 어려울 경우 비상구출구를 이용하여 승객을 구조하게 되는데 비상구출구는 엘리베이터 내부에서는 잠금장치가 설치되어 있어 열 수 없고 외부에서만 열수 있도록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엘리베이터 내부에 갇히게 되면 구조기관이나 유지관리업체가 도착할 때 까지 기다리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이다.정전에 의해 엘리베이터가 멈춰선다면 천장에 설치된 조명등 역시 다꺼질 것이다. 그럼 케이지 않은 깜깜해진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따로 설치된 비상등이 켜진다. 이 비상등은 별도의 배터리를 사용하기 때문에 정전이 되었더라도 불이 들어온다. 비상등은 약간 붉은 빛이라 불안한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단순히 케이지 안에서 구조를 기다린다면아무 이상 없다.


자동차에 이상이 있다면 정비소를 찾아가 수리를 의뢰한다. 하지만 승강기에 이상이 있다고 분해해서 정비공장으로 보낼 수는 없다. 따라서 승강기를 안전하게 관리하기 위해서는 유지관리 업체의 주기적인 점검, 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검사기관을 통해 승강기의 상태에 따라 6개월~2년 주기로 안전검사를 받아 안전한 승강기를 사용하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사항이 제대로 지켜짐으로써 우리는 안전한 승강기를 이용하고 있다고 할수있는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