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기술
직장인들에게 1년 중 가장 기다려지는 것은 단연 휴가가 아닐까? 대부분의 기업들이 7월과 8월에 휴가
기간을 잡으니 앞으로 한두 달 후에는 기다리고 기다리던 바캉스를 떠날 수 있다. 때문에 지금은 미리미
리 휴가 계획을 세우고, 표를 끊고, 예약을 하는 등 황금 같은 휴가에 차질이 없도록 만반의 준비로 바쁠
때다.
집에서‘방콕’의 휴가를 즐기는 이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새로운 곳, 낯선 곳으로의 여행을 준비한다. 여
행을 준비하는 기간 동안 우리의 뇌brain는 이미 충분한 행복감을 맛본다. 어떤 이는 정작 실제 여행보다여행을 준비하는 이 기간이 더 즐겁고 행복하다고 말한다. 설렘과 기대감, 호기심과 함께 낯선 곳에서 겪게 될 익숙하지 않은 상황들에 약간의 두려움과 불안감도 느끼게 된다.
알렝 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에는 여행을 계획하며 갖게 되는 이런 막연한 불안감을 유머러스한 일화로소개하고 있다. 위스망스의 소설 <거꾸로>에 등장하는 데제생트 공작이 그 주인공으로 등장하는데 그는어느 날 여행하고 싶다는 강한 열망으로 짐을 잔뜩 꾸려 런던으로 향하다가 여행에서 실망할 것 같아 다
시 집으로 돌아온다.
거기 가서 새로운 실망감 외에 무엇을 발견할 수 있단 말인가? 데제생트는 탁자에 앉은 채 생각했다.
‘나의 유순한 상상력이 알아서 갖다 바치는 광경들을 거부하고 늙은 멍텅구리들처럼 해외여행이 필요하고, 재미있고, 유용할 것이라고 믿다니, 내 정신이 잠시 착란을 일으켰던 것이 분명하다.’
그래서 데제생트는 셈을 하고 선술집을 떠나, 트렁크, 짐보따리, 대형 여행 가방, 바닥 깔개, 우산, 지팡이와 더불어 그의 별장으로 돌아가는 첫 기차에 올라탔다. 그리고 두 번 다시 집을 떠나지 않았다.
- 알랭 드 보통 <여행의 기술> 중
그리고 그는“상상력은 실제 경험이라는 천박한 현실보다 훨씬 더 나은 대체물을 제공할 수 있다”고 결
론을 내린다. 데제생트 공작의 이 어이없는 행동에 웃음이 나오면서도 어느 한편으로 공감이 되는 것은
집 떠나면‘×고생’이라는 사실을 겪어본 까닭이다.
그렇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왜 오늘도 집 떠나기를 주저하지 않는 것일까? 그의 이 현실적인
경고에도 불구하고 수많은 사람들은‘훨씬 더 나은 대체물’을 뒤로 한 채 천박한 현실 속으로 몸을 던져
직접 부딪히고 경험한다. 몸소 부딪혀 얻어지는 경험들이 상상 속의 대체물에 비할 수 없다는 것을 우리
는 알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의 뇌는 익숙하지 않은 일이나 환경에 있을 때 자극을 받아 더 건강해진다고 한다. 여행을 떠난 사람
들이 좋은 자극을 받고 돌아와서 새로운 비즈니스나 새로운 연구를 시작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재충전,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면 이번 휴가는 최대한 낯선 곳, 최대한 새로운 환경에서 부딪혀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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