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미리 보기 승강기 미래

안전을 지키는 용인시민의 발 용인경량전철을 가다

안전을 지키는 용인시민의 발
용인경량전철을 가다

글. 편집부 사진. 고인순

2013년 첫발을 뗀 용인경량전철은 분당선으로 환승할 수 있는 기흥역에서 에버랜드역까지 연장 18km를 잇는 노선이다.
의정부에 이어 수도권에서는 두 번째 경전철로 개통 후 지속적으로 승객 수가 늘고 있으며 안전성 면에서도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용인경량전철㈜ 운영안전팀의 김성환 부장과 운영관리회사 네오트랜스㈜ 시설팀의 최광철 차장에게 안전을 위한 노력을 들어봤다.

수도권 남부 시민의 발이 되다

전철은 편성 차량 1량 당 수송능력에 따라서 중전철과 경전철로 구분할 수 있다. 우리가 주로 이용하는 지하철은 중전철(重電鐵)이다. 경량 전철을 줄여서 부르는 경전철은 중전철과 버스의 중간 정도의 수송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유지운영비가 저렴하고 공해 배출이 적어 친환경적인 대중교통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선진국에서는 모노레일, 궤도버스, 자기부상열차 등 다양한 형태를 갖춘 경전철이 운행되고 있다. 국내도 무인운전 시스템을 도입하고 승차감을 개선한 경전철을 도입하는 지자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경전철은 도시환경에 최적화된 이동수단으로 완전 무인운행과 첨단 시스템 덕분에 많은 인력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평일에는 직장인의 출퇴근용으로, 장날에는 어르신들이 많이 타시고, 휴일과 주말에는 관광객 비중이 높아 아주 다양한 이용패턴을 볼 수 있습니다. 모든 역사에 에스컬레이터와 승강기를 갖추고 있어 노약자가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다고 자부합니다.” (김성환 부장)
용인경전철 15개 역사에 설치된 엘리베이터는 모두 51대, 에스컬레이터는 45대로 점검과 유지보수는 쉰들러 엘리베이터에서 맡고 있다. 김성환 부장이 유지관리 총괄을, 네오트랜스 시설팀 2명과 쉰들러 유지보수팀원 5명(필요시 충원)이 유지관리를 전담하며 교대인원 외에도 상근인력을 두어 즉시 대처가 가능하도록 인력을 운용하고 있다. 2013년부터 유지관리를 맡고 있는 최광철 차장은 현장에서 빠른 시간 내에 대처하기 위해 아예 회사 앞으로 이사를 했다.
“어떤 장비를 투입하고 누구를 투입해야 하는지 빠른 결정을 해야 하는데 출퇴근이 2시간이 넘었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가슴 아픈 것이 어르신들이 에스컬레이터에서 넘어져서 머리를 다치는 사고인데 그런 사고를 막기 위해 고심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최광철 차장)
용인경량전철 역사에는 승강장 선로침입방지장치, 승강장 안전펜스, 무음경보기, 휠체어 승차공간, 노약자를 위한 엘리베이터를 갖추고 있다. 운행을 무인화한 만큼, 무선통신에 기반한 제어 기술을 활용해 운행속도와 안전거리 유지에 신경을 쓰고 있다. 정차 위치의 정밀성을 높이기위해 선형유도 전동기 추진장치를 설치했으며 승객이 선로에 접근 시 3단계에 걸쳐 경보를 발생시키는 안전펜스도 설치했다. 추후 스크린도어도 도입할 예정이라고 한다.
용인경전철에는 교통약자를 위한 시설이 잘 갖춰진 만큼 휠체어 이용자와 노약자들의 비중이 적지 않은데, 이들의 경우 사고 발생률 또한 높을 수밖에 없다. 장날 많은 짐을 갖고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다가 넘어지는 경우나 전동휠체어로 진입하는 도중 승강기 유리문을 파손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서 이를 줄이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만 했다.

전도사고와 휠체어 사고 줄이기 위해 최선을

“사고사례 중 이용자의 과실이 93%로 상당히 높습니다. 양 손 가득 짐이 있으면 에스컬레이터보다 승강기를 이용해야 하는데 굳이 들고 타는 어르신도 많았고요. 전동휠체어를 타고 급히 승강기에 승차하다 뒤편 유리문과 충돌하는 경우도 잦았는데 적정 속도를 지키도록 말씀 드리고, 휠체어가 닿는 부분을 철제로 보강해 충돌하더라도 유리가 깨지거나 운행이 중단되지 않도록 보완했습니다.” (김성환 부장)
승강기 내벽유리가 파손되면 내벽 수리가 완료될 때까지 운행이 중단되기 때문에 다른 교통약자에게 불편을 미치고, 민원을 유발하게 된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고심하던 최광철 부장이 낸 아이디어는 스티커 부착과 스티로폼 보호대였다. 휠체어 탑승자의 눈높이에 ‘충격주의’, ‘천천히 진입하세요’라고 쓰인 안내스티커를 부착했고, 이후 충돌 위치에 30mm 두께의 스티로폼 보호대를 설치해 충격을 줄일 수 있었다. 이 아이디어와 함께 그간의 노력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7년 승강기 안전문화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8년부터는 아예 하부 프레임을 교체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기흥역의 경우 환승통로에 설치된 에스컬레이터가 상당히 길어(높이 21m, 이동길이 46m) 승객이 걷거나 뛸 경우의 충격으로 고장이 잦은 편이다. 멈춤이나 전도사고의 상당수(53%)가 장날에 발생하는데 짐을 들고 걷거나 넘어지지 않도록 지속적인 사고 예방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에스컬레이터 진입로에 “노약자와 수화물 휴대고객은 승강기를 이용해주세요” 문구를 붙이고, 양쪽 유리면에 마찰 스티커를 붙여 수화물을 들고 이동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 사고를 막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안전수칙을 무시하는 승객이나 노약자의 사고가 생길 경우 가슴이 철렁 내려앉습니다. 매월 안전점검의 날을 정해 시설물 점검과 안전캠페인을 시행하고 있으며 명절 등 수송이 많은 기간에도 특별 캠페인을 통해 안전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습니다. 2016년 4월, 공단과 안전홍보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후, 안전홍보캠페인 합동 시행 및 홍보물 제작 지원 등 시민안전을 위해 협조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입니다. 지속적인 협력으로 사고 없는 승강기 세상을 만들어나가기를 바랍니다.” (김성환 부장)
“공단에서 많이 도와주고 계시지만 승강기 부속품의 내구 연한 기준이 정리되었으면 합니다. 정해주시면 부속을 미리 교체함으로써 사고를 줄일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제 임의대로 판단해서 성능이 저하되면 교체하고 있는데 절차상의 어려움이 조금 있습니다.” (최광철 차장)
“저희 회사는 재난 및 안전 업무를 오래 경험한 방재협회장 출신의 사장님이 저희 고충을 알아주시고 독려해주시기 때문에 오랜 시간 수행해올 수 있었습니다. 사업시행부서는 물론, 운영계약자와 외주 용역업체 모두가 서로의 고충을 알고 한 마음으로 사고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목표는 이용객이 매년 10%씩 증가하고 있지만 안전사고는 발생하지 않는 무사고를 달성하는 것입니다. 시민들이 믿고 이용할 수 있는 쾌적하고 안전한 경전철을 만드는 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김성환 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