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9월에 개봉되었던 「나쁜 녀석들:더 무비(THE BAD GUYS:REIGN OF CHAOS, 2019)」는 영화의 완성도가 높거나 재미가 뛰어난 작품은 아니지만 마동석의 ‘하드캐리’와 김상중·김아중 등의 걸출한 연기가 있어 본전은 생각나지 않는다. 팝콘무비용으로 손색이 없고 엘리베이터의 추락방지안전장치에 대해 설명할 수 있는 중요한 장면이 나오기에 이번 호 영화로 선택했다.
글 이동희(한국승강기안전공단 전북서부지사장) 자료 참고 및 사진 출처 네이버영화
[영화는 영화, 현실과 다른 영화 속 장면]
영화에서는 김상중(오구탁 반장역)이 장기역(고유성 전직 형사역)과 같이 타고 온 엘리베이터 주 로프(매다는 장치)를 총으로 쏘아 카를 피트 바닥으로 떨어뜨리는 장면이 나온다. 범인들과 최후의 대결을 벌이기 위해 말 그대로 배수진을 친 것인데, 실제 상황에서는 주로프가 끊어진다 해도 엘리베이터는 추락하지 않는다. 추락방지안전장치가 있기 때문이다. 예전에 덤웨이터라 불리던 소형화물용 엘리베이터를 제외하고 모든 승강기에는 「추락방지안전장치」가 달려있다.
새에게는 날개, 엘리베이터에는
「추락방지안전장치」
지난 호에서 언급했던 바와 같이 엘리베이터에 대한 상식 중 꼭 기억해야 할 두 가지가 있다고 했다.
첫 번째, 엘리베이터는 절대로 추락하지 않는다.
두 번째, 엘리베이터 카 내부는 공기가 잘 통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지난 호에 자세하게 설명을 하였기에 오늘은 추락의 위험이 없는 엘리베이터에 대해 얘기해 보겠다.
엘리베이터는 절대로 추락하지 않는다. 설사 로프(매다는 장치)가 끊어져도 말이다. 엘리베이터에는 과속조절기와 추락방지안전장치가 연동하며 구동하여 하강 시 과속이 발생하거나 주 로프가 끊어지는 극단적인 상황이 오더라도 엘리베이터를 안전하게 정지시킬 수 있다. 영화에서의 장면은 일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영화에서의 장면을 문제 삼으려고 하는 의도는 아니다. 실제 상황에서는 일어날 수 없다는 뜻이다. 영화는 영화이니 영화로 이해하고 감상하길 바라며 엘리베이터는 추락할 염려가 없는 안전한 이동수단이니 안심하고 이용해 달라는 당부이다.
엘리베이터는 사람이 타는 공간인 카(운반구)와 균형추를 로프로 이어서 오르락내리락 하는 원리다. 두레박 원리라 하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로프는 2가닥 이상으로 하여야 하는데 가닥 수에 따라 안전율에 차이가 있다(2가닥: 안전율16, 3가닥: 안전율12). 즉 로프 가닥 수가 적어지면 안전율을 더 높여야 된다는 뜻이다.
과속조절기와
추락방지안전장치는 형제
하강 시 과속이 발생하거나 로프가 끊어졌을 때 과속조절기가 속도를 감지하여 1차적으로 과속스위치를 작동시켜 전기적으로 제동기를 멈추게 하고, 2차적으로 뭉치나 캐치가 과속조절기 로프를 잡아주게 된다. 과속조절기 로프는 카의 추락방지안전장치에 연결되며, 카는 하강하지만 추락방지안전장치 안에 있는 조(JAW)가 가이드 레일을 꽉 물어주는 형태가 되어 일정한 정지거리를 지난 후에 카가 정지하게 되는 것이다. 과속조절기와 추락방지안전장치는 형제와 같이 연동되어 움직이며 승객의 안전을 담보해 주는 것이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나쁜 놈 위에 더 나쁜 놈
범죄자들을 가득 실은 교도소 호송차량이 전복되고 범죄자들은 탈출했다. 희대의 살인마를 비롯한 최악의 범죄자들이다. 나쁜 놈을 잡을 때는 더 나쁜 놈(일명 : 미친 개)을 풀어야 한다. 그래서 소집된 이들이 감방에서 생활하고 있던 전설의 주먹 마동석과 과잉수사로 인한 살인죄로 수감된 전직 형사 장기용 그리고 미모의 사기꾼 김아중이다. 이들은 탈출한 죄수를 잡을 때마다 형기를 감형해준다는 약속을 찰떡같이 믿고 임무를 수행한다. 그런데 사건을 해결하면 해결할수록 경찰의 윗선과 결탁한 거대한 범죄조직이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에 직면하게 된다. 더 큰 음모와 비리가 숨어 있을 줄이야! 자기들을 토사구팽으로 이용하려던 자들에 의해 사면초가의 위기에 빠진 특수반, 이들이 위기를 모면할 길은 정면으로 부딪치는 수밖에 없다. 코너에 몰린 특수반은 사건의 종결을 위해 호랑이굴로 들어가는데…, 역시 ‘마동석 장르’답게 시원시원한 액션의 판타지가 전개된다. 액션의 향연을 놓치지 말고 즐겁게 감상하길 바란다.
마블리의 시대,
우락부락도 흠결이 아닌 장점으로 승화
우락부락한 외모로 조폭 똘마니나 단역 이상으로는 가능성이 없어 보이는 흠결을 가진 자로 우주 대스타의 반열에 올라서려는 이가 있다. 마블리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마동석이 바로 그다. 이번 호에 소개된 작품의 주연이자 2019년 겨울 한국영화 흥행을 책임질 배우이다.
마동석은 2004년 단역으로 시작하여 2011년까지는 주로 단역과 조연을 오가며 자신만의 색깔을 만들어 왔고, 2012년부터는 주연을 꿰차기 시작했다. 2016년 「부산행」, 2017년 「범죄도시」, 2018년 「신과 함께」의 연이은 히트에 힘입어 흥행스타의 반열에 올라섰다. 2020에 개봉될 「이터널스(Eternals, 2020)」에서는 안젤리나 졸리와 함께 주연(길가메시 역)으로 나오고 길가메시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4」에서도 꽤 중요한 비중을 차지할 전망이다. 길가메시는 초인적인 힘을 가진 캐릭터로 토르와 맞먹을 정도라 하니 마동석 배우와도 찰떡궁합일 듯하다. 영화에서 ‘마동석 장르’라는 신생 장르까지 탄생시킨 그, 앞으로의 대활약을 마음 모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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