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SI 시민기자 양준희
<시민기자 뉴스>
에스컬레이터 안전사고 ‘제로’ 에 도전한다
해마다 에스컬레이터에서 발생하는 안전사고가 엘리베이터의 2배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정작 일반 시민들이 체감하는 에스컬레이터 사고는 딴나라 얘기다.
천천히 움직이는 모습 자체가 주는 안정감이 에스컬레이터에서 일어나는 사고에 대한 생각 자체를 무장 해제하는 역효과를 준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초창기 우리나라에 에스컬레이터가 등장 했을 때 손잡이를 무시하고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는 승객은 없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에스컬레이터의 승차감에 적응이 된 사람들은 에스컬레이터에서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설상가상으로 지하철에 에스컬레이터가 보급되면서 부터는 한 줄서기 캠페인도 주도되어 에스컬레이터에 심한 비대칭 하중을 전달, 유지 보수에 심각한 문제도 발생 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하였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것은 에스컬레이터 한 줄서기 문화가 야기하는 문제점을 그 동안의 축적된 데이터로 확인한 승강기안전원이 지속적으로 두 줄서기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 그나마 위안거리다.
하지만 아쉽게도 일반 시민들이 느끼는 체감 온도와는 다소 동 떨어져 있어 에스컬레이터 정지 승차시 뒷 사람의 눈치를 보는 승객들은 전부 걷게 된다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관리 감독의 입장에서도 조금 빠르게 가는 것 보다는 사고 없는 안전이 최우선의 가치임을 숙지는 당연한 입장이고 승객의 입장에서도 잦은 에스컬레이터 보수는 계단의 공포(?)로 다가오는 것이 자명한 일이기에 에스컬레이터 승차의 좋은 예를 앞으로 지속적으로 소개해 보려 한다. 그래서 이로 인해 얻어지는 데이터로 추후 에스컬레이터 설치 보수에 도움이 되었음은 하는 바람이다.
먼저 유동인구가 비교적 많은 편에 속하는 서울역을 가 봤다.
지하철 4호선을 이용하여 1호선 지하철 서울역 매표소로 나왔고 이후 서울역 지상으로 나가는 에스컬레이터를 관찰하기 시작했다.
지켜본 결과 서울역 지상으로 나가는 에스컬레이터는 비교적 안정적으로 운행되고 있었다.
길게 줄을 늘어서서 승차하는 승객들의 모습이 인상적이었고 에스컬레이터는 두 줄 모두를 꽉 채우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승차시 움직이는 사람은 30분 넘게 지켜본 결과 거의 찾아볼 수가 없었다.
지상으로 올라가 지하철로 내려가는 쪽을 봐도 마찬가지였다. 알아본 결과 서울역 관계자는 올들어 사고는 거의 없다는 설명이다.
줄이 길게 늘어선 에스컬레이터는 통상 두 줄로 정지 승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추측컨데 대기 시간과 상관 관계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생각이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약 30초의 대기 시간이 사람들에게 정서적 안정과 조급증을 감소케 한다는 것이 기자의 개인적인 생각이다.
다음은 지하철 용산역 중앙선 하차역이다.
이곳은 올라가는 계단을 없애고 1인용 에스컬레이터를 양쪽에 배치했다. 당연히 한 사람만 승차 가능하다. 문제는 ‘한줄 승차도 걷는 승차를 할까’였는데 다행히 모두 정지 승차를 하는 모습이다. 이곳 역시 30분 정도 지켜본 결과 걷는 승객은 찾아 볼 수 없었다.
용산역 관계자에 따르면 두 줄 에스컬레이터의 공간 활용 문제와 비대칭 하중으로 인해 보수기간이 늘어 고육지책으로 한줄 에스컬레이터 두 개 배치를 선택하였는데 결과적으로 사고가 줄었고 유지 보수 기간도 늘었다는 설명이다. 그야말로 일석이조의 미학이다.
내친김에 다시 서울역에 가보니 지하철 1호선 서울역 승차장의 1인용 에스컬레이터도 같은 방식으로 적용됨을 알 수 있었다.
연결 폭이 2인용 에스컬레이터가 충분히 들어갈 수 있음에도 공사를 통해 벽까지 좁혀 1인용 에스컬레이터가 들어서 있는 것이었다.
1호선 지하철 승강기 관리자에 따르면 유동 인구를 감안 처음엔 2인용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하였는데 비대칭 하중(한줄 비우기)으로 인한 잦은 고장과 그로 인한 보수로 오히려 승객 병목 현상이 자주 발생하여 1인용으로 교체하였다는 설명이다. 물론 유지 보수 기간은 늘었고 사고는 없었다. 이곳 역시 30분 가량 지켜본 결과 용산역과 마찬가지로 뛰거나 걷는 승객은 없었다.
이번 취재로 알 수 있었던 것은 터미널과 기차역의 특성상 승차 시간에 쫓겨 급하게 서두르다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비해 서울역의 에스컬레이터 시스템은 그런 사전적 예방에 관심을 기울이는 모습이었다.
마지막으로 에스컬레이터 교체 주기가 통상 8년임을 감안할 때 사전 연구의 중요성과 한줄 비우기처럼 잘못된 통념으로 인해 모든 것을 원래 자리로 돌리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음을 감안 할 때 앞으로도 에스컬레이터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애정이 요구되는 부분임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되었다.
/양준희 시민기자
1. 1호선 지하철 서울역에서 지상으로 나가는 에스컬레이터. 승객들은 30초 넘게 줄을 서고 두줄로 정지승차하고 있다. 올들어 사고는 없었다.
2. 중앙선하차후 용산역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 1인용 승강기 두 대가 나란히 설치되어 있다. 뒷 사람의 눈치없이 정지 승차가 가능하여 승객들의 만족도가 높다.
3. 1호선 서울역 승강장 에스컬레이터. 잦은 보수로 인해 승객 병목 현상이 일자 벽을 막고 1인용 에스컬레이터를 설치하였다. 유지 보수 기간이 늘어나 병목 현상이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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