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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베이터 타고 오르는 선유도공원 일출 명당

신년 해맞이 멀리 가지 말자!

엘리베이터 타고 오르는 선유도공원 일출 명당

 

서울에도 잘 찾아보면 멋진 해돋이를 감상할 수 있는 곳들이 있다. 그 중 한 곳이 바로 서울 영등포구의 선유도공원이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해돋이는 그야말로 도시형 해돋이 풍경! 한강과 도심의 마천루가 어우러져 동해에서 바라보는 해돋이와는 또 다른 색다른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 글 / 이선희 (시민기자)

 

 

 

 

 

매일 떠오르는 태양이지만 1월 1일에 맞이하는 해는 뭔가 더 새롭고 희망찬 기운을 간직하고 있는 듯 하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은 특별히 신년 해맞이를 위해 일출 명소를 찾아 몇 시간씩 차를 타고 추위에 떨며 기다리는 수고로움도 마다하지 않는다. 특히나 전국 해맞이 명소는 대부분 동해나 산꼭대기에 있기 때문에 서울에 사는 사람들이 신년 일출을 보기 위해서는 단단히 마음을 먹어야 한다.


하지만 서울에도 일출 명소로 알려진 곳이 있는데 그 중 한 곳이 선유도공원이다. 평소 출퇴근하며, 또는 이동 시 한강 다리를 건너며 버스 안에서 혹은 지하철 안에서 보았던 익숙한 섬이기 때문에 일출 풍경이 뭐 얼마나 특별하겠나 큰 기대를 하지 않는 이들도 있겠지만 이곳에서 맞이하는 일출은 그 어느 해돋이 명소의 그것에 뒤지지 않는 걸출한 작품이 만들어진다.


선유도공원은 양화한강공원 주차장이 있어 자가용을 이용해도 편리하고 지하철(버스로 다시 환승)이나 버스를 타도 공원 바로 앞에서 하차하여 가는 법도 어렵지 않다. 선유도공원에서도 멋진 일출 풍경을 담을 수 있는 곳은 선유교 위인데 선유도공원 버스 정류장에서 내리면 선유교로 올라가는 엘리베이터가 있어 노약자도, 유모차를 끌고 온 아이 엄마도, 장애인도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다. 12월말에는 아침 7시 47분경 해가 뜨니 선유교 바로 아래 편의점에서 추위를 피해 있다가 시간에 맞춰 올라와도 좋다.


 

해 뜰 시간이 가까워오면 여의도의 빽빽한 빌딩 숲 너머로 하늘이 붉게 물들어온다. 이즈음 N서울타워 방향에서는 수백만 마리의 철새들이 군무를 펼치며 날아오른다. 선유교 쪽이 철새들의 이동 경로로 바로 머리 위에서 그들의 경이로운 비행을 감상하게 된다. 철새들의 군무와 붉은 노을의 조화는 가히 선유교공원이 최고의 일출 명당이라는 찬사가 아깝지 않을 만한 풍경.


연말과 연초에는 태양이 정확히 트윈타워 사이로 떠오르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붉은 태양빛이 다리 그림자를 드리운 잔잔한 한강 위를 물들이며 도시는 점점 깨어난다. 양화대교에는 차가운 새벽 공기를 가르며 달리는 차량의 물결이 점차 늘어나며 일상이 시작된다.

 

선유교 위에서 일출 감상 후 선유도공원 내부도 둘러 볼만 하다. 선유교에서 산책로로 이어지는데 다양한 생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선유도이야기, 선유정 그리고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운치 있는 카페도 있다. 멀리 가지 않아도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멋진 일출과 여유로운 신년을 맞이할 수 있으니 고마울 정도. 새해가 아니더라도 종종 떠오르는 해의 힘찬 기운을 맞이하려 이곳을 찾게 될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