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엘리베이터를 기대하게 하는 영화
토탈리콜(Total Recall)
2015년 을미년 양의 해를 맞아 처음으로 소개할 영화는 2012년 리메이크 되었던 SF영화 『토탈리콜(Total Recall, 2012)』이다. 영화 속에는 미래의 엘리베이터에 대한 볼거리가 풍성해 신년 <lift in movie>의 첫 번째 주인공으로 제격이 아닐까 한다.
■ 글 / 이동희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 서울동부지원장) ■ 사진 및 자료 / 무비스트
이 영화의 원작은 폴 버호벤 감독에 의해 1990년 처음 만들어져 좋은 성적을 냈었고 당대의 스타 아놀드 슈왈제너거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전작의 흥행에 힘입어 콜린 파렐, 케이트 베킨세일, 제시카 비엘을 주연으로 렌 와이즈만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 영화는 전작에 비해 큰 인기를 얻지는 못했지만(관객 121만명 동원) 화려한 볼거리와 디테일로 SF영화를 좋아하 마니아들이 킬링타임용으로 보기에 손색이 없는 영화다.
<lift in movie>에서 현재의 엘리베이터에서 관해서는 많이 다루었지만 미래의 엘리베이터에 대해서 다루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미래의 엘리베이터의 대표적인 예는 우주 엘리베이터로 여기에 관해서는 다양한 이론과 많은 연구 및 시도가 진행되고 있으며 NASA 및 구글사 등에서도 구체적인 프로젝트로 추진되고 있다고 한다. 미래에 나오는 엘리베이터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개념들이 등장하지만, 오늘은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미래 엘리베이터의 두 가지 형태에 대해서 살펴보기로 하자.
미래 엘리베이터에 대한 고찰 - 로프 없는(Ropeless) 엘리베이터
이 영화에서 나오는 엘리베이터는 로프가 없는 엘리베이터다. 새로운 기술의 발달이라는 것은 없애는 것부터 시작되는 것이 수순인가 보다. 엘리베이터에 기계실이 없으면 안 되는 것처럼 생각했던 우리의 상식은 기계실 없는 엘리베이터(MRL : Machine_Roomless)의 등장으로 산산이 부서졌다. 우리가 흔히 우려하는 ‘로프가 끊어지면 안 되는데’ 하는 걱정도 이젠 사라지게 된다. 그렇다. 이 영화에 나오는 엘리베이터의 개념은 로프가 없는 엘리베이터다. 기존의 개념을 완벽히 뛰어넘은 신개념 엘리베이터, 수직으로만 이동하는 것이 아닌 수평으로도 이동하고 자유자재로 바둑판의 알처럼 빌딩의 곳곳을 누비며 다니는 엘리베이터다. 영화 후반부, 두 주인공이 쫓기는 장면에 그러한 영상이 가득 담겨 있으니 마음껏 감상하기 바란다. 이러한 엘리베이터에 대해서는 현재도 연구되어지고 있고 진행형이다.
또한 이 영화에서는 브리튼 연방(UFB)과 콜로니를 이어주는 고속수직교통수단 ‘폴’이 등장한다. 배경은 이렇다. 21세기말 생화학전으로 인해 지구의 대부분이 파괴되고 망가진다. 남은 구역은 영국을 중심으로 한 브리튼 연방과 그 반대쪽 오스트레일리아 근처의 콜로니, 이 두 지역을 잇는 교통수단은 지구핵을 통과하는 고속수직교통수단 ‘폴’ 뿐이다. 고작 걸리는 시간은 17분, 콜로니의 근로자들은 공장에서 일을 하기 위해 하루에 두 번씩 이 ‘폴’을 이용한다. 그렇다면 이 ‘폴’은 영화의 상상력 속에서만 존재하는 것일까? 그렇지 않다. 기술의 개발이 전제된다면 충분히 가능성 있는 내용이다.
‘멀티’와 오디세이 시스템
독일의 세계적인 엘리베이터 기업 티센크루프(ThyssenKrupp)가 케이블 없는 새로운 엘리베이터인 ‘멀티(Multi)’를 2014년도 말에 발표하였다. 자기부상원리를 응용하여 운행될 이 엘리베이터는 기존의 수직뿐만이 아니라 좌우로도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이 ‘멀티’는 2016년에 첫 시험 운행될 예정이라고 한다.
이러한 개념은 티센크루프에서 배포한 동영상을 보면 이해가 빠르겠지만 이달의 영화를 보면 좀 더 리얼하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 속에서의 장면이 그리 먼 미래가 아니라는 얘기다. 또한, 미국의 오티스사에서도 오디세이 시스템이라는 이름의 연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또한 ‘멀티’와 비슷한 개념이라고 한다.
아내와 애인, 그렇다고 불륜은 아니다
이 영화에서의 주인공은 애인과 힘을 합쳐 아내와 싸운다. 아니? 그렇다면 우리나라 막장드라마의 고정 레퍼토리인 불륜(?)의 소재를 담은 영화일까? 그것은 아니다. 모든 기억이 지워진 주인공 콜린 파웰(더그 퀘이드 역)을 감시하기 위해 케이트 베킨세일(로리 퀘이트 역)을 아내로 위장하여 투입한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직접 영화를 보고 확인하기 바란다. 기존의 영화에서 주로 정의의 여사도로 등장하던 케이트 베킨세일이 악역으로 나오는 장면을 보는 것도 이 영화의 또 다른 묘미다. 악역치고 너무 얼굴이 예쁘다는 것이 흠이지만 말이다. 하여튼 개성이 뚜렷한 두 여배우 케이트 베킨세일과 제시카 비엘(멜리나 역)의 액션 연기를 실컷 감상할 수 있다.
기억이란 소재의 독특함
1990년에 개봉한 영화가 이 정도의 완성도를, 폴 버호벤 감독의 『토탈리콜』을 보면서 느낀 감상이었다. 비록 전작의 가치관을 계승하지는 못했지만 우리가 현재 가지고 있는 기억이 진실일까 하는 의문이 들게 하는 점은 『인셉션』에서 받았던 느낌과 동일하다. 『인셉션』에서 보았던 쓰러지지 않는 팽이를 연상케 하는 장면을 한 번 찾아보기 바란다. 기억을 마음대로 설계할 수 있고 꿈꾸는 대로 즐길 수 있다는 것은 매력적이면서도 또한, 섬뜩하다.
또 하나의 매력, 1990년 『토탈리콜』을 본 마니아들은 이 영화를 보면서 곳곳에 숨겨져 있는 원작의 오마주 장면들을 맘껏 감상할 수 있을 것이다. 아직 못 보신 분이 있다면 폴 버호벤의 『토탈리콜』도 꼭 보기 바란다. 두 영화를 비교하는 것도 꽤 재미있는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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