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 일명 IoT는 Internet of Things의 약자로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주고 받으며 굳이 사람이 중간에 개입하지 않아도 사물과 사물간의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게 해준다. 사물에 부착된 센서, 예를들어 블루투스, NFC 등을 통해 무선으로 다양한 명령과 수행이 이루어질 수 있는 기술이다.
2025년, 애주가 홍씨가 ‘절주’하는 법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류는 술을 즐긴다. 여기, 술을 특별히 좋아하는 홍길동씨가 있다. 홍씨가 술을 즐겨 하는 이유는 두 가지다. ‘사람을 많이 만나야 하는 직업이어서’가 첫째, ‘유일한 스트레스 해소법’이어서가 둘째다.
그 결과, 건강검진은 홍씨에게 매년 적신호를 보냈다. 간(肝) 수치가 평균치보다 3배 높다, 지방간이 있다, 술 먹으며 곁들이는 삼겹살 때문에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다 등. 하지만 직업상 사람을 안 만날 수 없고 마땅한 스트레스 해소법도 없어 홍씨는 항상 고민이다. 몇 번이고 술을 줄이려 했지만 그때마다 결과는 실패로 돌아갔다.
결국 그는 A사가 출시한 ‘음주 센서’를 달기로 했다. 병원에서 설치하는 이 센서는 손톱보다 작은 크기로 혈관과 간에 심어져 혈액 내 각종 수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해준다.
체내에 알코올이 들어오면 투입량과 그로 인한 간 수치 변화 등의 정보가 센서 부착자와 주치의·가족 등 지인의 스마트기기를 통해 전송된다. 연일 술을 마셔 간이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술을 마신다면 센서는 일단 ‘경고’ 메시지를 보낸다. 그래도 계속 알코올이 체내로 흡수되면 센서가 작동, 몸에 해롭지 않지만 거북한 전기 자극이 가해진다. 경고 메시지까진 무시했던 홍씨는 술이 들어갈 때
마다 느껴지는 찌릿함과 거북함 때문에 더 이상 술을 입에 대지 못한다. 그 사정을 아는 상대방은 “뭐니뭐니 해도 제일 중요한 건 건강”이라며 무알코올 음료수를 건넨다.
2년 후 예상 시장 규모 7700조 원
사물인터넷은 말 그대로 사물끼리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주고받는 것이다. 지금껏 사람이 정보를 주고 사물이 받기만 했다면 사물인터넷 시대엔 사람의 판단이 개입하지 않아도 사물끼리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다. 핵심은 연결이다. 통신망이 발달하면서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 간 연결에서 사물과 사물 간 연결로 진화한 것이다.
음주센서는 사람과 여객선의 각종 정보를 습득한 후 이를 스마트폰과 선박 자동화 시스템에 전송하는 구조로 설계된다. 사물끼리 정보를 주고받으며 정보를 처리하는 것이다. 사람과의 연결은 한계가 뚜렷하지만 사물과의 연결은 무한하다. 이 때문에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2014년 약 2000조 원이었던 사물인터넷 시장규모는 오는 2020년 7700조 원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사람에게 달라붙는 센서도 크게 늘어 일본 경제 주간지 닛케이 베리타스는 “10년 후 사람에게 붙는 센서는 132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올해 나이는 20세, 아버지는 캐빈 애쉬튼
사물인터넷의 개념이 처음 등장한 건 지난 1999년이다.
당시 글로벌기업 피앤지(P&G)에서 브랜드 매니저로 근무하던 캐빈 애쉬튼(Kevin Ashton)은 통신 기술이 크게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모든 사물에 컴퓨터가 내재돼 인간 도움 없이 스스로 알고 판단한다면 고장·교체·유통기한 등을 고민하지 않아도 될 것이며, 이같은 사물인터넷은 인터넷의 업적 이상으로 세상을 바꿀 것이다.” 오늘날 최대 화두인 사물인터넷이 탄생하는 순간이었다. 현재 벨킨(Belkin) 사에서 스마트그리드 사업 등을 총괄하고 있는 애쉬튼은 2014년 국내 언론 IoT혁명프로젝트팀과의 인터뷰에서 “휴대전화나 무선인터넷은 눈앞에 와 있지만, 센서들의 광범위한 확산 같은 부문은 여전히 뒤처져 있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일상 속에 빠르게 침투 중
사물인터넷은 피부로 느끼지 못할 뿐 지금도 우리 곁에 꽤 가까이 존재한다. 고속도로 톨게이트를 통과할 때 사용하는 하이패스가 단적인 예다. 하이패스를 장착한 자동차가 톨게이트를 지나가면 하이패스 단말기와 톨게이트 단말기가 알아서 통신, 통행료를 지불한다. 단순한 사물인터넷 방식이다. 기업들도 하나 둘 사물인터넷 기반 서비스를 내놓기 시작했다. 2015년 한 인터넷 플랫폼 업체가 내놓은 서비스는 소비자가 업체 제휴 커피숍 등에 들어가면 커피숍에서 소비자의 스마트폰을 인식, 추천 메뉴를 정해주고 쿠폰을 제공하는 방식을 적용한다. 즉 소비자의 스마트폰과 커피숍 내 단말기가 소통해 스마트폰으로 방문 당일의 행사 상품을 보여주고, 과거 빅데이터를 분석해 추천까지 해주는 형태다. 사물인터넷은 이 밖에도 공장 자동화 시스템과 비행기 엔진수리 등 적지 않은 분야에 이미 활용되고 있다.
유망 분야는 ‘헬스케어’, 유망 제품은 ‘자동차’
사물인터넷의 발전 가능성이 가장 클 것으로 기대되는 분야는 헬스케어 시장이다. 저출산 고령화 시대가 가속화하면서 점차 인구는 줄고 개개인은 오래 건강하게 살고 싶어하게 될 것이다. 사물인터넷을 통한 건강 관리는 이를 도울 수 있다. 앞서 예로 든 ‘체내 센서’가 대표적 사례다. 인간은 몸 속에 심은 센서를 통해 수술대에 오르지 않아도 체내를 시시각각 관찰할 수 있고 필요 시 즉각적 처치도 가능하게 된다. 실제로 심장 주변에 부착, 심박동 수치를 병원이 바로 확인해 급성 심근경색을 막을 수 있는 제품이 나와 있다. 노인용 슬리퍼에 센서를 달아 작동을 제어해 사고를 막는 제품도 출시됐다. 사물인터넷의 활약이 특히 기대되는 분야는 당뇨병 등 만성질환 분야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베인앤컴퍼니 조사에 따르면 당뇨병 환자의 경우, 약 복용 단계에선 연간 40만 원이 들지만 인슐린 복용 단계에선 연간 900만 원이 소요된다. 이에 착안, 한 다국적 제약사는 아이폰과 연계한 혈당 점검기를 도입해 의료진과 정보를 공유하도록 고안하기도 했다.
사물인터넷이 가장 잘 접목될 수 있는 ‘분야’가 헬스케어라면 ‘제품’ 중 가장 연결고리를 많이 찾을 수 있는 건 단연 자동차다. 자동차 좌석에 앉는 순간 운전자의 목적지는 자동차의 목적지와 일체가 된다. 예를 들어 점심시간마다 일정 장소를 찾는다면 자동차는 사용자 패턴에 따라 그 장소가 문을 닫았는지, 남은 좌석이 있는지 등을 자동으로 점검할 수 있다. 나아가 훗날엔 운전자의 스마트기기로 맥박을 측정, 자동차에 관련 정보를 전달할 수 있게 된다. 이 시스템이 가능해지면 자동차는 운전자의 음주 상태를 파악, 시동 자체가 걸리지 않게 할 수도 있다. 외국에선 사고가 나면 자동차가 자동으로 신고하는 시스템도 갖춰져 있다. 결국 사물인터넷은 사람을 둘러싼 모든 환경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승강기도 집에서 부른다
스마트 홈은 사물인터넷(IoT)을 기반으로 여러 형태의 자동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새로운 주거형태를 뜻한다.
가스 원격제어, 냉난방 제어, 조명 제어 등이 가능하며 사용자와 집 안의 여러 가정제품들간에 소통이 가능하다. 스마트홈은 사용자가 집 안에 있지 않아도 자동으로 작동이 가능한 다양한 서비스들이 포함되어 있다.
KT는 TV와 연결하는 가상 비서 ‘기가 지니’로 집 안 네트워크 서비스와 사물인터넷(IoT) 서비스를 제어할 수있는 솔루션을 아파트 단지에 적용했다. KT는 집집마다 기가 지니를 기본으로 설치해 냉난방 조절, 승강기 호출, 차량 진입 알림 등을 제어하는 홈 네트워크 서비스를 지원한다. 집에서 ‘지니야, 엘리베이터 불러줘’라고 말하면 엘리베이터를 불러 음성으로 알려주는 식이다.
친구 같은 존재로 활용해야
위 내용만 훑어보면 사물인터넷은 그저 새롭기만(新)한 게 아닌, 정말 신(神)적 존재인 것 같다. 사물인터넷을 잘만 활용하면 누구나 오래, 편안하게 살 수 있어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물인터넷 시대에선 오감 정보를 습득하는 센서와 그 센서를 통해 쌓이는 빅데이터가 사용자에게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하게 된다. 이 같은 역할은 과거 가족이나 친구, 직장 동료의 몫이었다. “너 어디 아픈 것 같은데?”, “응, 고민이 있어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 같은 형태로 진행되던 대화는 사물인터넷 시대가 되면 “맥박이 평소보다 빠르고 스트레스 지수가 높아졌으니 즉시 일을 멈추고 휴식을 취하십시오” 같은 스마트기기 속 기계음으로 대체될 것이다. 그때가 되면 사람들은 누구와 대화를 나눠야 할까? 사물인터넷은 어디까지나 ‘신’이 아니라 ‘친구’ 같은 존재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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