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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보다 나은 내일의 ‘나’를 위해

지금보다 나은 내일의 ‘나’를 위해

글. 편집부

인간이 다른 종을 누르고 지구를 정복할 수 있었던 것은 학습능력 덕분이었다. 정체되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도전을 추구하는 인간의 본성 덕분에 문명은 눈부시게 진화했다. 지적 호기심과 더 나은 미래에 대한 열망이 지금 현재를 더욱 충실하게 만들어준다. 그래서 이달의 추천도서는 세상을 보는 시각과 일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할 수 있게 해주는 책들로 골랐다.

우리는 어떻게 팩트를 편집하고 소비하는가

만들어진 진실

헥터 맥도널드 지음 | 이지연 옮김 | 흐름출판

진짜 믿어야 할 것들을 구분하는 법

<만들어진 진실>은 진실이 과연 믿을 수 있는 것인가에 대해 돌아볼 수 있게 하는 책이다. 인간 은 ‘진실’을 자신한테 맞게 편집하고 소비하는 존재이기에, 정치인이나 미디어에서 만들어낸 진 실에 현혹당해서는 안된다고 말한다. 통계와 맥락, 예측과 믿음 속에서 진짜 ‘진실’을 보기 위해 서는 편집의 전략과 역사를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촉발 된 가짜 뉴스 논란으로 속에서 논란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 얼마나 허무맹랑한 개념인지 적나라 하게 드러냈다. 저자는 다양한 사례를 통해 얼마나 진실이 창의적이고 다양하게, 변화될 수 있는지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예를 들어 일본의 편향된 역사교육이나 페미니즘을 정의하는 방법, 같은 통계임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임금이 올랐다고 말하면서도 동시에 내렸다고 할 수가 있는지 담겨 있다. 안타 깝게도 지금 이 순간에도 진실은 역사, 맥락, 통계, 도덕성, 취향, 예측이란 이름으로 현실을 왜곡 하고, 편견을 퍼뜨리는 용도로 악용되고 있다. 가짜가 넘치는 세상에서 진실을 제대로 판단하려 면 진실을 자신의 입맛에 맞게 편집하고 유통하는 다양한 방식들을 알아야 한다. 남들이 알려주는 내용이 우리의 ‘지각하는 현실’을 구성한다. 우리는 자신의 지각을 바탕으로 행 동하기 때문에 남에게 들은 사실은 우리의 현실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어떤 경합하는 진실을 선택하느냐는 결국 우리의 사고방식은 물론 선택과 행동까지 결정한다. 나의 생각과 행동은 많은 부분 듣거나 읽은, 경합하는 진실에 달렸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 다. 내가 무엇에 영향을 받아서 물건을 사고, 어느 정치가를 지지하고, 특정한 유명인을 비난하 고, 어떤 대의를 위해 싸우는지 알고 싶다면, 그리고 그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우리는 경합 하는 진실이 어떻게 작동하고 그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알아야 한다.

나를 키우며 일하는 법

일하는 마음

제현주 지음 | 어크로스

내리막 세상에서 나를 지키는 유능함에 관하여

내 인생의 20년을 담보해주던 고정된 일자리는 사라지고, 한 사람의 일의 이력 안에서도 퇴사, 이직, 전직, 창직(創職, job creation)이 숱하게 일어나는 오늘날. 이제 일하는 사람들의 과제는 회사가 아닌 ‘나’를 중심으로 목표와 동기를 설정하고, 성공이 아니라 성장의 역량을 축적하는 일이 되었다. 이 책은 이러한 시대 흐름 속에서 일하는 사람이 자기중심을 잡고 더 행복하게 일 하기 위해 필요한 6가지 성장의 조건을 이야기한다. 어떻게 일을 보는 시야를 확장할 수 있을까? 내 일의 이력을 어떤 이야기로 만들 것인가? 누구의 승인도 필요 없는, 뿌듯한 성취의 감각은 어떻게 찾아오는가? ‘나쁜 사람’ 역할을 떠맡게 될 때, 내 앞에 놓인 과제가 내 능력치를 벗어나 두렵고 막막하게 느껴질 때, 도망치고 싶을 때. 무엇이 나 를 다시 일과 대면하게 만드는가? 서로 힘을 주고받을 동료들을 어떻게 발견할 수 있을까? 일을 보는 성숙한 관점부터 나를 성장시키는 현명한 태도까지, 더 유능하고 가치 있게 일하기 위한 일 의 철학을 모아냈다. 출근길부터 퇴근 시간만 생각하는 직장인일지라도, 누구나 마음 속 깊은 곳 에는 더 잘 일하고 싶은, 내가 하는 일을 제대로 해내고 싶은 욕망이 자리 잡고 있다. 월급부터 상 사까지 다양한 걸림돌들이 더 잘하고 싶은 마음에 상처를 낼 뿐. 이 책은 팍팍한 현실을 직시하되 ‘그럼에도’ 계속 일하며 살아갈 우리 모두를 위해 단단한 성장의 발판을 찾아 나선 기록이다. 회사나 선배로부터의 수직적 배움을 기대하기 어려운 여건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늘 자기 의심 과 불안에 시달린다. 자신의 성장이나 성취를 가늠하고 감각하기 어려운 탓이다. 이 책에서 저자 는 그 자신의 경험과 분투를 진솔하게 털어놓으며 일과 나의 거리를 설정하는 법부터 책임의 용 량을 늘려가는 방법까지, 자신에게 유용했던 발견과 생각들을 함께 나누고자 했다. 머릿속에 ‘좋 은 일’의 모델을 세우고 정교하게 다듬어 나갈 수 있도록 안내하는 현실적인 조언들이다. 읽다 보면 ‘나는 잘하고 있을까, 어떻게 해야 성장하는 걸까’ 같은 막연한 불안의 자리에 ‘다음엔 이렇 게 해보자’의 리스트가 자리하게 된다. 자의로든 타의로든 한 곳에 오래 머물며 일하는 사람이 흔치 않은 시대다. 한 번의 자격 획득으 로 고정된 자리를 부여 받고, 경력에 따라 전문성을 인정받는 길이 더 이상 가능한 선택지가 아 니라면, 우리에게는 새로운 경로가 필요하다. 두 번의 이직과 한 번의 퇴사, 그리고 작가, 번역자, 기획자, 독립 컨설턴트 등 다양한 업으로의 전환을 경험한 저자는 커리어가 유동하는 시대에 필 요한 새로운 유능함을 이야기한다. 크고 작은 다양한 시도를 거듭하며 ‘우연히’ 다음 단계를 발 견할 수 있는 가능성에 자신을 열어 두는 것, 그 과정에서 자기 자신에게 어울리는 것을 ‘스스로’ 판단하고 찾아가는 것, 전통적인 이름으로 담을 수 없는 파편적 경험들을 가로지르는 ‘이름’을 붙이고 말하는 것 등 유동하는 환경에서 고유한 역량을 키우는 방법들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