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의 아름다웠던 풍경을 모두가 기억하는 만큼 강원도 고성으로 들어가는 도로 주변 화마가 훑고 간 그날의 흔적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더욱 아프게 한다. 하지만 여름휴가로 고성을 찾았다면 고성이 가진 매력을 충분히 즐겨보자. 고성이 가진 매력은 여전히 벅찰 만큼 가득하고 풍성하다.
정리 편집부 자료 제공 한국관광공사(https://korean.visitkorea.or.kr), 고성군청
고성여행의 새로운 랜드마크, 고성통일전망타워
고성하면 역시 DMZ투어다. 대표 코스는 민통선 안에 위치한 고성통일전망타워와 DMZ박물관을 돌아보는 것. DMZ 의 ‘D’자를 형상화한 고성통일전망타워는 지난 2018년 12월 개관한 신상 중 신상 여행지다. 해발 70m 고지에 34m 높이 로 우뚝 선 자태가 자못 당당하다. 35년 동안 고성 DMZ여 행의 터줏대감으로 자리를 지켰던 통일전망대가 초라해 보 일 정도. 통일전망대는 현재 기념물 판매 공간으로 운영된다.
고성통일전망타워는 1층 특산품 홍보장, 2층 전망교육실, 3층 전망대로 구성됐다. 관람은 2층 전망교육실에서 진행하 는 문화해설사의 안내로 시작한다. 1만 2000 봉우리를 품은 금강산과 바다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해금강, 그리고 고성 일
대에 얽힌 재미난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선녀와 나무꾼 이야기가 시작된 호수 ‘감호’에 대한 내용도 흥미롭
다. 금강산의 마지막 봉우리인 구선봉 아래 있는 감호는 2층 전망교육실에서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전망교육실에서 엘리베이터를 타면 전망대까지 쉽게 오를 수 있다. 전망교육실보다 부쩍 올라간 높이만큼 시야도 한결 시원하다. 좌측으로 금강산 육로와 철로가 나란히 길을 잇고 푸른 동해가 그 길을 보듬듯 감싼다. 육로와 철로는 사이좋게 군사분계선을 지나 금강산을 향해 달린다. 이곳에서 북한의 온정리역까지는 2시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전망대를 돌아본 뒤에는 예쁜 벽화가 그려진 계단을 이용해 천천히 내려오는 것도 괜찮다. 승호리철교 차단 작전 등 한국전쟁 당시 큰 공을 세운 우리 공군 최초의 전투기 F-51D(등록문화재 제666호)는 고성통일전망타워 앞 야외전시장에서 만날 수 있다.
● 고성통일전망타워 033-682-0088
고성 여행의 1번지, 화진포
화진포는 고성을 대표하는 관광 1번지다. 많은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 사랑받은 화진포해수욕장을 중심으로 화진포
역사안보전시관(화진포의 성(김일성별장), 이기붕별장, 이승만별장)과 화진포생태박물관 그리고 화진포해양박물관이 옹
기종기 모여있다.
화진포 해변은 고운 모래와 맑은 물로 유명하다. 바다와 호수 사이에 펼쳐진 2㎞의 모래밭은 밟으면 뽀득뽀득 예쁜 소
리가 날것처럼 곱다. 수 만년 동안 파도에 깎이고 바람에 깨어진 조개껍질과 바위가 만들어낸 해변. 조선시대 실학자 이
중환은 자신의 저서 택리지에 이곳 화진포 해변의 고운 모래를 명사(鳴沙)라 기록했다.
화진포 해변에서 보이는 언덕 위 2층짜리 건물이 화진포의 성이다. 1938년 독일 건축가 베버가 의료 선교사 셔우드 홀의
의뢰를 받아 지었다. 셔우드 홀은 한국 최초로 크리스마스- 실을 발행한 인물이다. 결핵치료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제작
된 우리나라 최초의 크리스마스-실에는 숭례문 그림이 들어 갔다. 거북선 그림을 사용하려 했으나 일제가 문제 삼아 변경됐다고. 화진포의 성은 1948년부터 1950년까지 김일성이 별장으로 사용하면서 ‘김일성별장’이라는 이름을 얻었다.
이기붕별장은 화진포의 성에서 도보로 5분 거리에 있다. 이기붕 별장에서 화진포교를 넘으면 이승만 초대 대통령 별장
이 나오고 별장 뒤에는 이승만대통령화진포기념관이 있다. 이기붕별장에서 이승만별장으로 이동 전 화진포의 생태를 다양한 박제로 만날 수 있는 화진포생태박물관도 놓치지 말자.
● 화진포관광안내소 033-680-3677
600년 세월을 묵묵히 지켜온 전통, 왕곡마을
왕곡마을(중요민속문화재 235호)은 조선 개국에 반대해 간성에 은거한 함부열의 손자 함영근이 터 잡은 뒤 지금껏 대를 이어 살아오고 있다. 왕곡마을로 들어서면 독특한 모습의 집들이 시선을 끈다. 양통집이라 부르는 왕곡마을 가옥들은 기와 집이든 초가집이든 본채는 모두 ‘ㄱ’자 형이다. 부엌과 연결된 외양간에 경사진 겹지붕을 얹어 그런 형태가 되었는데, 눈 많고 추운 지역에서 볼 수 있는 가옥의 특징이다. 마당 앞에 담을 쌓지 않은 것도, 단을 높게 올리고 툇마루를 없앤 것도 같은 이유 때문이다. 빠져나가는 열기를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해 굴뚝마다 항아리를 얹는 모습도 인상적이다.
왕곡마을이 유명세를 얻은 건 윤동주 시인의 일대기를 다룬 영화 <동주>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다. 만주 북간도에서 태
어난 윤동주 시인 삶을 재현하기에 왕곡마을이 맞춤이었던 것. 영화 <동주>는 윤동주, 송몽규, 문익환 세 친구의 성장기
를 흑백 화면에 담은 이준익 감독의 작품으로 왕곡마을에서는 윤동주가 연희학교에 입학하기 전까지의 모습을 촬영했다. 왕곡마을의 아름다운 풍경을 조금 더 여유롭게 즐기고 싶다면 하룻밤 묵어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왕곡마을에서는 영화 <동주>의 주촬영지였던 큰상나말집을 포함해 작은백촌집, 성천집 등에서 숙박이 가능하다. 왕곡마을 저잣거리의 한과 만들기 체험도 흥미롭다.
● 왕곡마을보존회 033-631-2120
철새들의 파라다이스, 송지호관망타워
왕곡마을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송지호관망타워가 있다. 송지호를 찾는 철새를 관찰할 수 있는 곳이다. 송지호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석호로 어족자원이 풍부해 여름이면 물총새, 꼬마물떼새, 백로가, 겨울이면 큰고니, 기러기, 청둥오리 등
이 찾아온다. 송지호관망타워는 동해와 송지호를 모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와 89종 240여 점의 조류박제를 전시한 송
지호 자연연출관으로 구성됐다. 송지호철새관망타워 앞에는 무료로 자전거를 빌려주는 자전거 대여소도 있다.
● 송지호관망타워(월요일은 휴무) 033-680-3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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