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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춘계합동 승강기 학술대회

 

한국승강기학회·한국승강기공학회

2015 춘계합동 승강기 학술대회

 

‘2015 춘계합동 승강기학술대회’가 9월 4일 서울과학기술대학교 서울테크노파크에서 열렸다. 한국승강기학회와 한국승강기공학회가 주최하고, 국민안전처가 후원하는 이번 학술대회에는 승강기 관련 협·단체와 산업계, 학계 등 200여명의 관계자들이 참가해 열띤 토론을 펼치는 등 승강기 관련 신기술 개발과 안전관리에 큰 관심을 보였다. 특히 이날 학술대회에는 최근 중국의 잇따른 인명사고로 관심이 높아진 에스컬레이터 사고 예방을 위한 논문들이 발표돼 관
심이 집중됐다. 이날 학술대회의 이모저모와 함께 발표된 논문 중 에스컬레이터 안전사고 예방을 주제로 한 연구 사례 일부를 간추려 소개한다.
글 편집부

 

 

‘2015 춘계합동 승강기학술대회’에는 기술개발분야 6편, 안전관리분야 6편의 학술발표, 4개 주제의 기술세미나, 2개 주제의 심포지엄이 열렸으며, 기술개발 11편과 안전관리 11편 등 모두 22편의 포스터 발표가 있었다.오전에 열렸던 학술발표는 기술개발분야(OT), 안전관리분야(OS)로 나눠 진행되었다. 기술개발분야에는 동기전동기의 진단 및 SVM을 이용한 결함 분류, 엘리베이터 그룹제어를 위한 실시간 이벤트기간 알고니즘(REDA)에 관한 연구, 엘리베이터 도어고장 분석과 개발방향에 관한 연구, 해상용 승강기 플랫폼 기울기 획득을 위한 상용 관성 센서 비교 분석, 엘리베이터용 고내식성 코팅강판에 대한 연구, 향상된 휴대용 승강기 성능진단 장비 개발 등에 대한 새로운 기술이 발표돼 승강기 산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안전관리분야에는 승강기 고장사례 분석을 통한 고장분류와 자체점검자와의 연관성 분석, 무빙워크 디딤판의 미끄럼 위험성 평가방법 연구, 13세 미만 영유아 및 취학 아동 에스컬레이터 사고 방지 방안, 에스컬레이터 안전사고 감소를 위한 조사연구, 승강기 분야 종사자 안전사고 예방 매뉴얼의 분석 및 연구 등에 대해 학술발표가 있었다.

 

오후에 열린 기술세미나에는 노후 승강기 안전 및 성능 개선방안, 승강장문 이탈사고 현황과 개선방안, 승강기 프로젝트의 효율적인 관리를 위한 국제PM표준 활용방법, 국제 표준화 동향이 발표되었고, 마지막으로 열린 심포지엄에는 국내 승강기 검사기준이 가야 할 방향과 승강기 산업의 발전과 이용자 안전 확보 방안에 대해 주제 발표에 이어 열린 토론이 벌어졌다.

 

 

 

주목할 만한 에스컬레이터 안전 관련 연구

 

① 에스컬레이터의 구조와 노인의 행동특성에 관한 연구

노인이 에스컬레이터 탑승 중 발생하는 사고는 75%가 상승운행 중 발행하였고 이 중 53%가 탑승 초기에 발생하였다. 사고 발생 원인은 대부분 움직이는 기계와 동기화 되지 못하는 노인의 신체적 특성에 의한 사고로 분석된다. 시기적으로는 활동하기 적절한 3~5월, 9~11월 사이에서 타 기간보다 다소 많이 발생함을 알 수 있었고, 지역별로는 부산과 대구 등 특정지역에서 많이 발생하였다.

 

 

사고분석

 

부산 지역 28건의 노인에스컬레이터 사고유형 중 11건이 양손에 짐을 들고 핸드레일을 잡지 않은 상태로 탑승한 후 몸과 짐을 안정된 상태로 유지하기 위하여 움직이다가 균형을 잃고 넘어지는 사고이다. 대구지역의 노인인구수는 타 지역보다 많지 않고, 인구밀도 또한 낮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에스컬레이터의 설치대수에 비하여 노인에스컬레이터 사고 발생률이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 지역의 특성과 상관관계로 특이점은 없었으나 에스컬레이터 탑승 후 내측판에 닿아 넘어지는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특징이 있다.

 

에스컬레이터 사고는 넘어지거나 계단에서 구르는 형태의 사고로 이어지기 때문에 부상정도가 주로 골절 등 치명적인 중상으로 이어진다. 따라서 노인을 사회적 약자의 시각으로 이해하고 그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에스컬레이터의 구조 개선과 교육수단이 필요하다.


노인이 탑승하여 발생한 에스컬레이터 사고 105건 중 97건이 상승운행 시에 발생하였고 상승운행 사고 97건 중 52건이 스텝과 스텝에 걸쳐 정확히 탑승하지 못하거나 핸드레일을 정확히 잡지 못하는 탑승초기에 발생하였다. 탑승 후 발생하는 사고의 대부분은 내측판에 쓸려 넘어지는 경우이다. 경사를 이루고 있는 내측판의 구조상 핸드레일과 스텝과의 거리가 경사면만큼 멀어져 탑승자는 핸드레일을 잡는 것이 아니라 핸드레일에 몸을 기울이게 되고, 작은 움직임에도 내측판에 몸이 쓸려 진행방향의 핸드레일에 의지한 상체와 고정되어 있는 내측판에 간섭되는 하체가 균형을 유지할 수 없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노인의 사고발생 건수에 비해 여성노인의 사고 발생이 현저하게 많으나 동 연령대의 전체 인구의 남녀 성비도 그와 비슷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지만 핸드백이나 양산 등 남성에 비하여 여성이 지니고 다니는 소지품이 많아 에스컬레이터 탑승 중 핸드레일을 잡지 않거나 핸드레일을 잡기 위하여 소지품의 위치를 변경하면서 몸의 균형을 잃고 넘어지는 소지품에 의한 사고가 많았다.


따라서 에스컬레이터에서 노인들의 탑승초기에 발생하는 사고를 감소시키기 위하여 승강장의 조명을 밝게 하여 스텝과 스텝을 분명히 구분할 수 있게 하고, 주변조명 또한 밝게 하여 퇴화된 노인의 시각능력을 유도할 수 있도록 에스컬레이터에 노인의 안전한 탑승을 유도하는 구조적 변화가 필요하다. 핸드레일의 색상은 검은색
이나 회색보다 주변의 색과 구별이 선명하고 노인이 쉽게 인지할 수 있고 선호하는 색상인 적색계통이 효과적이라고 판단된다.


탑승 후 발생하는 사고 중 내측판에 기대어 넘어지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하여 내측판에 기대지 않도록 안전수칙에 관련그림을 추가하도록 하고, 걷거나 뛰지 말 것, 반드시 안전손잡이 잡고 이용, 노란 안전선 안에 탑승 등 에스컬레이터 안전수칙을 준수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


또 에스컬레이터의 진동을 저감시키기 위하여 체인 피치의 증가 또는 기어 잇수 증가, 감속비 변화 등을 고려할 수 있고 체인의 장력이 느슨할 때 진동의 원인이 되므로 체인의 긴장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

 

 

 

 

② 13세 미만 영유아 및 취학 아동 에스컬레이터 사고 방지 방안

 

2007년 7월부터 2011년 12월까지 발생한 안전사고 467건 중 13세 미만 영유아와 취학 아동에서 발생한 사고는 59건(13.9%)를 차지하고 있다. 에스컬레이터에서 발생한 영유아의 안전사고는 끼임사고가 가장 빈도가 높다. 또한 전도와 추락사고도 심심찮게 발생한다. 원인은 안전수칙을 준수하지 않아 발생하는 사고가 대부분이다.
특히 부모가 어린 자녀와 함께 탑승하지 않아 발생하는 사고가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13세 이하 영유아와 취학아동의 에스컬레이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정부의 규제나 산업계의 기술력 고도화만으로 한계가 있다. 사고 방지를 위해서는 영유아나 취학아동 부모의 안전의식 향상은 물론이고 모든 국민이 에스컬레이터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영아, 유아, 취학아동과 부모에게 맞는 교육프로그램 개발이 필요하다. 따라서 에스컬레이터에서 어린이들의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방안을 제시한다.


첫째, 규제(검사기준 개정안)을 통한 안전사고 감소 방안이다.
모든 에스컬레이터 주변에 상업광고 부착을 금지해야 한다. 에스컬레이터 주변에서는 안전마크, 안내 방송을 통해 이용자의 안전을 확보하여야 한다. 하지만 상업적 광고들로 인해 이용자들의 집중력이 분산되어 안전사고 발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13세 이하 영유아 및 취학아동 사고의 71.2%(42건)가 백화점과 할인매장에서 집중적으로 발행한다. 그 이유 중 하나가 에스컬레이터 이용 중 주변 광고물에 시선이 분산되어 13세 이하 영유아 및 취학아동의 부모가 자녀들을 감지하지 못해 발생하는 사고가 많아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


둘째, 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통한 안전사고 감소 방안이다.
13세 미만 아동들의 행동 특성을 분석해보면 연령대별 교육방법의 차별화가 필요하다. 영아의 경우 발달적 특성을 참고하면 직접 교육보다 부모를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 제작이 올바른 방법으로 분석된다. 유아는 안전놀이용 스티커나 교육용 어플리케이션을 제작하여 선 그리기와 퀴즈놀이 등을 통해 교육자체에 흥미를 극대화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그리고 13세 미만 취학아동의 경우 단순한 시각자료를 통한 교육으로는 부족하며, 승강기 안전표시 내용과 올바른 탑승 방법 및 학습 후 현장 시뮬레이션까지 이어지는 전반적인 체험교육이 필요하다. 그리고 안전교육이 효과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부모와 어린이집, 유치원, 초등학교 등에서 안전생활이 습관화되도록 지속적으로 교육해야만 효과가 극대화 될 수 있다. 따라서 교육기관에서 교사들이 승강기 안전교육을 의무적으로 받도록 해야 한다. 이는 캐나다의 EESF(Elevator Escalator Safety Foundation)의 프로그램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③ 에스컬레이터 안전사고 감소를 위한 조사 연구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의 승강기안전사고 통계자료에 의하면 2010년부터 2014년까지 발생한 승강기 안전사고 517건 중 에스컬레이터 안전사고는 399건으로 전체 안전사고의 77.2%를 차지하고 있다. 에스컬레이터 안전사고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어 사고 감소를 위한 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이에 에스컬레이터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운행 속도별/연령대를 기준으로 탑승 방법을 조사하여 가장 최적의 속도를 찾아내고, 60대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동일 사고가 왜 일어나는지 개선하여 올바른 탑승 방법과 요령 및 보다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이번 연구를 수행하였다.

 

연구 및 실험은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에서 속도 변경이 가능한 에스컬레이터를 선정하여 현장실험을 실시했다. 60세 이상, 90세 이하의 노인을 대상으로 에스컬레이터 속도를 10~30m/min까지 실시했다.


결론적으로 노인들의 에스컬레이터 사고 예방을 위해 다음과 같이 제안한다.


첫째, 속도는 20m/min 이하로 운행하는 것이 안전하다.
둘째, 제동거리는 0.3~0.6m이하로 하여야 한다.
셋째, 수레를 끌고 타는 경우 매우 위험하므로 승강장에 안전봉을 설치하여야 한다.
넷째, 발모양 안내표지는 콤 뒤 100㎜에 부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다섯째, 콤의 색은 반드시 노란색으로 할 수 있도록 검사기준 개정이 필요하다.

 

 

첫째, 사고통계를 분석한 결과 속도를 30m/min에서 20m/min으로 변경한 결과 전체 사고는 37.7%로 감소했다. 60대 이상 노인의 사고율은 81.7%에서 23.5%로 급감했다.

둘째, 현장 실험 중 속도를 10m/min로 줄인 결과 너무 느리다고 불만을 토로하는 이용객이 많았다. 또한 30m/min의 속도보다 걷는 경우가 무려 3배나 많게 나타났다. 따라서 30m/min의 속도는 60세 이상의 노인이 이용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다는 것이 증명되었으며 20m/min이하로 하는 것이 사고를 줄이는 방법으로 나타났다.

셋째, 정지거리 시험 결과 속도별로 크게 차이가 없었고, 0.1~0.2m의 슬립(slip)이 발생할 경우 사고 우려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0.3m의 경우에는 균형이 불안할 정도의 자세를 보였지만 사고가 날 만한 자세는 아니었다. 따라서 감속거리는 0.3m 이상으로 하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할 수 있다.
넷째, 가방을 들고 타는 경우에는 균형이 불안했지만 수레를 끌고 타는 경우 위험한 모습을 보였다.
다섯째, 노인들은 인지능력이 떨어져 시각적인 효가 또한 매우 중요하다. 검사기준에 콤의 색에 대한 기준은 없다. 반드시 노란색으로 하여 시각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검사기준에 추가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