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 교통의 핵심
철도교통과 승강기
승강기는 건축물의 부속 요소 중 하나다. 어쩌면 요즘 나오는 임베디드 기술의 하나일지도 모른다. 필자는 늘 승강기의 수직 수평 교통수단으로서의 독자적인 역할의 중요성을 주장해왔다. 어찌 보면 승강기는 건축의 부속품이라기보다 건축물이 제 기능을 다할 수 있도록 떠받치는 필수 요소일 것이란 생각이 든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승강기는 휴대폰의 카메라처럼 임베디드라 볼 수 없고, 건축물의 필수 요소로 이해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최근에 우리는 대형화된 건물 또는 특수한 목적을 수행하기 위해 만들어진 건축물들을 많이 접할 수 있다. 이번 호에서는 그 중에서도 대중 교통의 핵심인 철도교통의 이해와 승객이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역사에서의 승강기의 역할에 대해 알아보고 또한 역사 관리에서 연계교통수단의 관리를 전문적으로 하는 직무의 필요성에 대하여 논하고자 한다.
글 고영준(한국승강기대학교 교수)
우리나라 철도산업의 현재
철도는 오래된 교통수단의 하나다. 비행기보다 느리고 수송량은 선박보다 뒤지는 상황에서는 사양산업이었으나, 고속철도의 등장으로 세계화가 가속화 되면서 토목, 건설, 시스템 승강 편의시설 등 종합적인 산업으로 주목 받고 있다. 철도산업이 주목 받는 이유는 첫째, 기후의 영향을 받지 않고 정확하게 운행하며 타 교통수단에 비해 안전하다. 둘째, 이산화탄소 배출에 민감한 요즘, 전기만을 이용하는 고속철도는 비교적 대기 오염이 적은 친환경 교통수단이다. 셋째, 도시 내로 접근성이 뛰어나고 경유지를 선택하기도 편리하다. 넷째, 단순한 철도산업에서 수송산업으로의 이동으로 접근의 편리성, 도시가속화, 문화공간의 복합화 등 종합적 다분야와 통합적 사업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고속철도를 세계에서 5번째로 개통하고 운영 중인 철도 강국이다. 그리고 도심 교통에서 지하철은 그 자체가 차별화된 역할과 충실한 기능에 만족감을 가지고 있으며 역사 환경의 쾌적성, 문화공간으로서의 기대감, 지하철 관련 승강편의시설 등의 안전성과 편리성은 더욱 더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역사와 깊은 관련이 있는 승강편의시설은 교통의 환승 시스템과 교통약자 지원시설로서 매우 중요한데 이를 설치·운영 관리체계는 세계적 수준이다.
철도 시스템, 제어, 신호 엔지니어링 분야 및 역무관리시스템도 세계적인 수준으로 평가된다. 실 예로 시속 300㎞로 달리는 KTX의 고장 정보를 실시간으로KTX 운행정보시스템(KTX-Operation Information System)에 전달함으로써 KTX의 상태를 점검하고 원격으로 문제를 대처하고 운행을 끝낸 KTX차량이 실시간 정보를 바탕으로 정비차량 기지에 도착하면 즉시 수리할 수 있는 체제를 갖춘 것도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표 2] 전세계 승강기 시장 규모
[표 3] 전세계 승강기 신규 설치 수요
우리나라 승강기 산업의 성장
엘리베이터 산업을 보면 약 500억 달러 규모(자료: 유진투자증권)의 시장으로 전망되며 매년 두 자리대 성장을 나타내고 있고 2012년 전세계시장의 규모는 약 600억 달러이며 2015년 시장규모는 900억 달러로 예상된다. 국민안전처의 승강기 안전위임 위탁업무 운영체계개선 방안 연구에 의한 해외시장 규모는 다음과 같다.
[표 1] 세계 승강기 시장현황(2012년)
그리고 전세계 승강기 운행대수는 약 1,200만대로 추정되며 매년 증가되고 있는 추세이다. 최근 기술동향은 환경규제 등으로 친환경 고효율 기술개발에 주력하고, 고성능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기술이 탑재된 스마트 승강기가 개발되어 운행제어, 중앙감시, 탑승자 보호 프로그램 등이 개발되고 있다. 21세기 고령화로 인한 또 하나의 트랜드는 개인주택형 소형엘리베이터의 활성화다.
국내시장의 현황을 보면 2002년 1.3조원에서 매년 증가하여 2009년 3조원의 시장규모로 성장하였고 제조업체, 유지보수업체, 부품업체를 포함 약 800여 개의 업체에 2만여 명의 종사자가 급증하고 있다.
[표 4] 연도별 승강기 대수
[표 5] 기종별 대수
철도와 승강기의 관계성
철도와 승강기에 대하여 이제는 함께 있는 모습을 보자. 국토교통부의 개정 철도설계기준을 보면 이용자가 역사 내 이동 및 버스, 택시 등 접근교통시설로 이동하는 경로에 수직 이동이 필요한 경우에는 계단 외에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 등을 설치하여야 한다고 고시되어 있다. 우리나라는 1982년 12월에 서울에 2호선이 개통되면서 최초로 역삼역 내에 승강편의시설인 에스컬레이터가 12대 설치(웹진 지하철 e-Life 2015. 7)되었다. 그 이후로 서울메트로가 관리하는 1~4호선 120개 역사 중 총 94개역에 498대가 설치되었다(2015. 3 기준). 호선 별로 보면 1호선 29대, 2호선 196대, 3호선 174대 그리고 4호선에 99대가 설치되었다. 또한 서울 도시철도공사가 운영하는 5~8호선에는 5호선에 283대, 6호선 278대, 7호선 443대, 8호선 74대로 모두 1,078대의 에스컬레이터가 운영 중이다.
무빙워크의 기능은 국토교통부 개정 철도설계기준 중 연계교통시설 편에서 ‘역사 내 연계교통설을 위한 단일 수평이동거리가 50m를 초과하는 경우에는 무빙워크를 검토하여야 한다’로 명시되어 있다. 실제로 종로3가 환승 통로에 2개를 비롯 5호선 오목교역 2대, 6호선 12대, 7호선 4대 등이 설치되어 있다.
역사에서의 엘리베이터는 교통약자시설로 분류되어 지체장애인, 임산부, 노약자 등 교통약자들을 위한 편의시설로 자리잡았으며 1993년 6월 학여울역 외부에 설치된 것이 국내 지하철역사 중 처음이다. 엘리베이터는 복지문화 선진화와 함께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로서 점차 확대되어 현재 1~4호선 116개 역에 330대가, 5~8호선에 450대가 운영되고 있다. 이 밖에도 부산교통공사의 1~4호선에 400여 대 등 전국의 역사에 중요한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기술의 진보, 이에 걸맞는 제도 필요
이제 우리는 보다 앞선 시스템과 선진화된 역무관리를 위하여 안전관리를 극대화해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된다. 역사는 흐름이다. 수직 수평교통 수단은 편리성 이외의 종합적인 시스템으로 자리 잡을 필요가 있다. 역사 내에 피크시간에 운집되는 승객의 수와 그들의 이동을 원활하게 하는 시스템이 그것이다.
가끔 우리는 정체되는 도로에서 교통 경찰관이 교통 신호를 수작업으로 통제하는 경우를 본다. 이는 교통신호 시스템이 교통의 흐름과 무관하게 정해진대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지하철 역사는 사람의 흐름이다. 자칫 계단에서 한 사람의 발 헛디딤이 대형사고로 번질 수 있는 개연성은 언제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연계교통 수단과의 연계를 보다 원활하게 하기 위하여 승강설비를 설치했다. 이젠 무엇을 해야 할까? 우리에게는 보다 좋은 흐름을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과 교통경찰 같은 안전관리자가 필요한 것이다. 편리한 구조는 안전하지 못하면 없느니만 못하다. 최근 임베디드 기술 및 다양한 기술적 진보는 결함에 의한 갇힘 사고 등에 대처하여 모니터링과 원격구조를 함께 할 수 있는 기술들이 개발되고 있다. 그러나 기술의 진보를 제도나 정책이 따르지 못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역사와 같이 특수 목적시설의 승강설비를 보유한 곳에서는 승강기시설안전관리법에서 요구하는 운행관리자의 역내 상주 보다 안전진단, 신속한 구조, 역사의 흐름 제어, 또한 역사의 PSD를 포함한 역사전문 승강 설비 안전관리자가 절실히 필요하다. 이는 전문적으로 데이터를 수집하여 사고의 징후를 빅데이터를 통해 유추하고 관리하며, 필요한 기술의 제안 등을 통해 보다 진보된 역사 관리시스템을 만드는 데 일조할 것이다.
또한 우리나라의 철도기술은 세계시장에서의 점유율이 아직도 미비하다. 우리는 이미 잘하고 있는 것이 있다. 이것을 시스템화 하고 전문인력을 양성하여 세계로 나갈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어떤 여행지를 갔더니 티켓팅부터 역사의 편의시설 등의 모습이 우리나라와 같다면 기분이 어떨까? 승객 편의성이 더욱 돋보일 수도 있을 것이다.
승강편의시설은 지금도 확장되고 있는 추세다. 이제는 보다 정교한 교통량의 예측과 설계 그리고 그 흐름을 제어하고 안전하게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하겠다. 지금처럼 역사의 승강설비 관리를 외주 주는 것에 만족해서는 안 된다. 역사에는 역무를 이해하고 승강설비에 대한 전반적인 안전관리와 기본적인 진단, 구조활동 등을 할 수 있는 전문인력이 상주할 필요가 있고, 승강기의 관리전문회사는 보다 전문적인 기술 서비스를 제공하는 쪽으로 성장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직무의 개발은 그립 쉽지 않다. 그러나 이제는 특수 목적시설의 승강설비에 대하여 건물과 건물의 기능을 이해한다면 전향적인 사고가 필요한 때라고 생각된다. 앞으로 건축물은 다양한 기능을 소화할 것이다. 그 안에서 승강기의 역할은 너무도 중요한 기능을 할 것이다.
이제 철도산업에서 특히 역사 관리에 승강설비 전문가를 양성해야 하는 이유는 그리 먼 곳에 있지 않은 것 같다. 이러한 직무와 선진화된 역무관리 시스템으로 세계철도 역사를 주름 잡는 모습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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