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한 기업, 지역 엘리베이터를 대표하다!
대구 하나로엘리베이터
정직과 신뢰성 하나로 일궈온 대구 경북지역 엘리베이터 업계 넘버 원, 대구 성서공단에서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하나로엘리베이터는 작지만 강한 기업이다. 대구지역의 향토 엘리베이터 기업으로서 지역 엘리베이터 업계를 대표하는 하나로엘리베이터를 찾아가본다.
■ 글 / 편집부
지역에서 넘버 원이 될 수 있었던 힘
하나로엘리베이터는 화물용 엘리베이터를 주력 품종으로 승객용과 산업용 리프트를 생산한다. 또한 지방업체로서는 드물게 설치와 유지보수까지 승강기에 대한 모든 것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회사다. 대구 경북지역의 향토 엘리베이터 기업인 하나로엘리베이터의 김용덕 대표이사는 두둑한 빼짱과 뚝심으로 똘똘 뭉친 사업가로 지역에선 평판도 우수하다. 하나로엘리베이터의 강점에 대해 묻자 그는 잠시도 망설임 없이 ‘정직’이라고 말한다. 정직을 최우선으로 하며 약속은 반드시 지키는 신뢰성을 하나로엘리베이터의 최고의 가치로 여긴다고.
그렇다. 지역에서 사업을 펼치기 위해서는 대표이사의 평판이 좋아야 하고 그렇기 위해서는 정직과 신뢰성이 매우 중요하다. 동종업계, 선후배, 지인들을 많이 따지는 지방에서는 이 셋 중 하나만 무너져도 소문이 파다하게 퍼진다. 소문이 나쁘면 제 아무리 노력해도 사업이 성공할 수 없다. 하나로엘리베이터는 정직과 신뢰성, 좋은 평판으로 대구 경북지역의 엘리베이터 업계 선두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1994년 창립 자체브랜드 생산
하나로엘리베이터는 1994년 1월에 설립됐다. 당시 정밀기계분야에서 일을 하던 김용덕 대표가 28살 때 달성군 화원에서 남의 창고를 빌려 공장을 차리고 엘리베이터 설치 하도급을 시작으로 자체 브랜드를 생산했다. 당시는 회사 이름은 ‘하나로기전’. 김 대표는 창업을 하기 전에 1992년 제1회 승강기 기능사 자격시험에 응시해 기능사 자격증을 우선 취득해 사업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회사 이름이 ‘하나로기전’이다 보니 남들이 엘리베이터 전문 회사인 걸 잘 몰랐다고 한다. 그래서 회사명을 ‘하나로엘리베이터’로 변경하고 1998년 대구시 달서구 성서공단으로 생산시설을 옮겨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하나로엘리베이터는 설립부터 20년이 지난 지금까지 큰 어려움이 없이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그 비결에 대해 김 대표는 “모든 것이 수직과 수평 균형이 맞아야 한다. 제품을 정직하게 만들고 제값을 받고 파는데 어려울 게 뭐 있냐”고 반문하고 “불경기라고 모두들 아우성이지만 우리 회사는 부채가 없다. 신용등급이 ‘A’이다. 정직한 제품에 신뢰도가 높은 것이 우리 회사의 가장 큰 장점이다”라고 자신 있게 이야기한다.
20년간 화물용 승강기 400여대 생산
하나로엘리베이터의 주력 품목은 화물용 승강기다. 사실 승객용 엘리베이터는 다국적기업이나 대기업과 경쟁력에서 뒤질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따라서 하나로는 지금까지 연간 20여대의 화물용 승강기를 생산해 400여대를 설치하고 유지·보수하고 있다. 그렇다고 승객용을 취급 안 하는 것은 아니다. 20년간 100여대를 생산했으며, 대구지하철에만 20여대의 하나로엘리베이터가 운행되고 있다.
김 대표는 회사의 성장과 새로운 기술개발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내실이 우선해야 한다는 신념이 확고하다. “무조건 회사를 키우고 현실에 맞지도 않는 기술개발보다는 자신의 회사가 만든 제품을 끝까지 책임지는 정직한 경영, 소비자들과 약속은 끝까지 지키는 신뢰성 있는 경영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이 다들 불경기라고 아우성이지만 저는 조급해 하지 않습니다. 때가 되면 경기는 되살아 날 것이라 믿고 직원들에게도 일감 없다고 부담 갖지 말고 편히 지내라고 말하지요.” 김 대표의 말이다.
‘한 번 고객은 영원한 고객’ 정직과 신뢰로 지켜온 향토기업
중소기업이 만든 승강기는 대기업 제품과 비교했을 경우 가격 면에서 결코 싸지 않다. 하지만 오래 사용하다 보면 가격 경쟁력에서 대기업보다는 훨씬 유리하다는 게 김용덕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하나로엘리베이터는 우리가 생산해 설치한 엘리베이터를 직접 유지 보수하고 있다. 때문에 확실한 유지보수 서비스에 부품교체비용이 저렴하다. 또 고장이 발생하면 신속하고 정확하게 수리가 가능하기 때문에 지역에서는 지역업체가 만들고 설치한 제품이 장기적으로는 비용이 적게 들어 간다”고 말한다.
김 대표는 하나로엘리베이터의 기술력이 다른 업체와 비교했을 경우 더 우수한 것은 하나도 없고 영업 노하우 또한 특별한 것이 없다고 겸손해한다. 또한 “누가 찾아와 하나로엘리베이터에 대해 물어보면 10년 전에 생산 설치한 현장을 소개해 주면서 직접 가서 물어보라고 이야기한다. 나는 엘리베이터 한 대를 생산하더라도 하나의 작품이라는 생각으로 원칙대로 만들고 설치해 관리한다. 우리 회사는 지역민들과 함께 성장해온 만큼 지역에서 평판이 나쁘면 지금까지 올 수 없었다.”고 설명한다. 그러면서 그는 힘주어 말한다. “정직하면 귀신도 무섭지 않다. 법을 어기고 거짓말 하면 언젠가는 들통난다.”
속내 숨기지 못하는 승강기업계 마당발
김용덕 대표는 하고 싶은 말은 해야 하는 직선적인 성격이다. 그래서 때로는 건방지다는 소리도 듣는다. 그는 “이제는 나도 나이가 쉰이 넘은 만큼 말을 아끼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타고난 성품 때문에 쉽지 않다”
며 멋쩍어한다.승강기가 자신에게 무엇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승강기는 나에게 엄청난 복이다. 청년시절에 승강기를 만났고, 승강기 바람을 타고 순항해 중년까지 왔다는 게 큰 복 아니겠냐”고 대답한다. 이런 생각 때문에 김 대표는 승강기인으로 자부심이 매우 강한 편이다. 무슨 일에든 긍정적이고 적극적이다.
한편 그는 승강기 업계에서 마당발로 통한다. 한국승강기보수업협동조합 이사, 한국승강기공업협동조합 이사, 승강기 설치협회 대표위원 등을 맡으며 대외적 활동도 열심이다. 동종업계는 같은 지역이 아니더라도 몇 살 많으면 형님으로, 비슷하면 친구처럼 격의 없이 지낸다. 때문에 하나로가 필요한 자료가 있으면 스스럼없이 다른 업체에 도움을 얻어 곧잘 해결하곤 한다고.
중소 승강기인 단합 안돼 안타까워
김용덕 대표이사는 승강기업계에 대해 쓴 소리도 마다 하지 않는다. 그가 가장 안타까워하는 것은 승강기업계가 단합이 잘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각 협·단체별로 법개정 등에 한 목소리를 내지 못 하고 있어 현장에서 반드시 필요한 사항들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
또 승강기업계에서 선배들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다고 꼬집는다. “국내 승강기는 식민지시대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최악이다. 하지만 승강기 관련 모든 분들이 다 같이 협력하면 충분히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고 허심탄회하게 말하고 있다.
그는 또 승강기로 인해 돈을 벌었으면 어느 정도는 업계 발전을 위해 투자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만 승강기 업계 기술도 되살아나고 전문 인력도 계속 양성되기 때문에 승강기 업계가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승강기 중소기업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표준모델 개발, 공동 물류센터 운영 등도 필요하다는 게 김 대표의 지론이다. 그는 “중소기업이 대기업과 경쟁하려면 표준모델이 개발되어야만 한다. 중소기업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발전방안이 있는데도 기득권층이 협조하지 않아 잘 안 되고 있다”며 안타까워 한다.
아직은 마땅치 않은 상황과 불리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승강기업에 대한 강한 애착과 희망적 미래를 꿈꾸고 있는 김용덕 대표. 그는 경북 왜관에 부지를 확보해 생산시설의 확장 이전을 준비하고 있다. 정직과 신뢰로 고객들에게 믿음을 심으며 지역에서 승승장구해나가는 하나로엘리베이터가 국내 승강기 시장의 밝은 미래를 주도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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