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의 아이콘에서 대체불가 여배우가 되다!
배우 전지현
데뷔와 동시에 스타덤에 올라 4~5년간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스타 전지현. 그러나 한때 연이은 흥행 참패와 연기력 논란, 불미스러운 송사에 휘말리며 휘청이기도 했다. 하지만 대작 영화의 원톱 여주인공으로 활약하며 700만 흥행을 견인하고 결혼 3년 만에 임신 소식까지 전한 지금 그녀는 이 순간 모든 걸 가진 여배우가 됐다.
글 김지혜(자유기고가)
배우로서의 자신의 가치를 새로 쓰다 _ 무려 10년이라는 인고의 세월을 보낸 뒤 전지현은 다시금 우뚝 섰다. 영화 「도둑들」과 「베를린」의 연이은 성공으로 흥행의 단맛을 보았으며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대박으로 워너비 스타의 자리도 다시 꿰찼다. 전지현이 하루아침에 스타가 된 것 같지만, 데뷔 18년을 돌이켜보면 롤러코스터에 가까운 상, 하강 곡선을 그렸다. 인기도 연기력도 이제야 비로소 흔들림 없는 자기 세계를 구축했다고 볼 수 있다.
“사실 예나 지금이나 작품 선택의 기준은 같아요. 좋은 작품이고, 좋은 캐릭터가 있다면 놓치고 싶지 않아요. 아, 이런 건 있어요. 잘할 수 있는 건 더 잘하려고 하고, 못하는 건 안 하려고 해요”
「엽기적인 그녀」의 그녀와 「도둑들」의 예니콜, 그리고 「별에서 온 그대」의 천송이까지 안하무인 매력녀로 대변된 전지현의 이미지는 「베를린」의 련정희와 「암살」의 안옥윤을 거쳐 보다 넓고 깊게 확장됐다.
영화 「암살」(감독 최동훈, 제작 케이퍼 필름)은 개봉 전까지만 해도 그녀가 말한 작품 선택 기준의 경계에 있는 영화처럼 보였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못할 것 같아 안 했지만 잘할 수 있었던 영화이고 역할이었다. 그런 점에서 전지현은 배우로서 자신의 가치를 또 한 번 격상시켰다.
경성의 독립투사 안옥윤이 되다 _ 영화 「암살」은 1930년대 경성과 상하이를 배경으로 매국노 암살 작전을 수행하는 독립투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전지현은 이번 영화에서 암살단의 리더 안옥윤으로 분했다. 180억 대작 영화에 여배우가 주인공을 맡은 것은 한국 영화계에 유례가 없던 일이다. ‘여자가 주인공인 영화는 망한다’는 충무로 불문율에 정면으로 대항한 이는 전지현과 「도둑들」에서 환상적인 호흡을 보여준 최동훈 감독이다.
“「도둑들」 때 최동훈 감독님과 최고의 교감을 나눴다고 생각했어요. 「도둑들」 끝나자마자 감독님께서 「암살」이라는 작품의 이야기를 해주셨는데 시나리오도 안 보고 무조건 하고 싶다고 했어요. 다행히 책을 보고 나서도 거절할 이유가 없는 이야기였고, 캐릭터였죠”
대작을 끌고 가야 한다는 부담감도 상당했다. 총 100회차의 촬영에서 안옥윤의 분량은 80회차를 넘었지만 그녀는 욕심과 열정을 동력 삼아 암흑의 시대에 흔들림 없이 신념을 지킨 여성의 모습을 시각적으로 완벽하게 구현해냈다. 피 묻은 웨딩드레스를 입고 모신나강을 겨두는 그녀의 모습은 할리우드 판타지로 여겨질 정도로 환상적이었다. 자신이 왜 대체 불가한 최동훈의 뮤즈인지를 보여준 것이다.
전지현의 2막 “나이에 맞는 역할 하고 싶다” _ 16살에 잡지 모델로 데뷔한 전지현은 어느덧 35살의 여배우가 됐다. 여배우에게 나이가 부담일 수 있지만, 전지현에겐 성장과 성숙의 밑거름처럼 보인다.
“30대가 됐다고 해서 작품 선택의 기준이 달라지진 않아요. 그런데 이제 와 지난날을 생각해보니 ‘나이에 맞는 역할을 할 것’하는 아쉬움은 있어요. 분명 그 나이에만 표현할 수 있는 연기가 있거든요. 나이가 들었다고 체력이 약해지는 건 없어요. 오히려 생각이 성숙해지죠. 그래서 이젠 나이에 맞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모든 여배우가 꺼리는 변화인 결혼도 전지현에겐 더 없는 호재였다. 여자로서의 행복과 삶의 안정이 그녀의 연기와 미모에 드러났기 때문이다. 전지현은 “과거엔 저를 바라보는 잣대가 엄격했다면 결혼 후엔 한결 부드러워진 것 같아요. 물론 결혼 후 다작을 하면서 대중 친화적이 된 것도 그 이유가 되겠지만요” 라고 말했다.
그녀의 말대로 신비주의를 버린 전지현은 비로소 대중들과 소통한 느낌이다. 게다가 최근 몇 년간 전지현이 작품을 고른 안목은 탁월했다.
“어느 부분에서 관객의 눈과 나의 눈이 일치했기에 좋은 성적을 거뒀겠죠. 캐릭터가 매력적이면 그 배우가 예뻐 보일 수밖에 없잖아요. 영화에 한두 장면 나오고 끝나는 게 아니라, 이미지라는 잔상으로 남잖아요. 관객들은 그 잔상으로 캐릭터를 기억하고 배우를 기억해요. 그렇다고 작품 안에서 예뻐 보이려고 노력하지는 않아요. 전 캐릭터가 가진 힘을 믿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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