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기 교체 공사 감리 현장을 가다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 컨설팅사업단의

 

승강기 교체 공사 감리 현장을 가다

 

글·사진 김순남(시민기자)

 

 

 

준공한 지 30여 년, 승강기 교체공사 감리 의뢰

서울 중구 남창동에 위치한 롯데손해보험빌딩은 지금 승강기 교체 공사가 한창이다. 롯데손해보험빌딩은 지하 4층에서 지상20층짜리 건물로 롯데손해보험 본사, 롯데카드 본사, 롯데칠성 등이 들어와 있는 사무실 빌딩이다.

 

이곳에는 승객용 8대와 비상용 1대 등 총 9대의 승강기가 설치되어 있는데 롯데손해보험빌딩이 1978년 6월에 건축허가를 받았으니 승강기 또한 설치된 지 30년을 훌쩍 넘긴 상황, 롯데손해보험빌딩 측은 승강기 전면교체를 결정하고 롯데건설에 승강기 교체 공사를 맡기는 한편,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에 감리를 의뢰했다.

 

오늘은 승강장 도어와 브래킷 설치 상태 감리하는 날

이번 롯데손해보험빌딩의 승강기 교체 공사 기간은 총 1년여가 소요되며 차수 별로 관리하는데 1차수의 경우 감리는 2개월여 정도 소요 예정으로 승강기 설치 및 교체 공사 감리 업무 20여 년 경력의 베테랑 황규실 팀장(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 컨설팅사업단)이 맡았다. 시민기자가 감리 현장을 찾아 나선 날은 승강장 도어 설치 작업을 완료하고 승강로의 가이드레일 고정용 1, 2차 브래킷의 설치 상태(용접, 접합 면적 등)를 확인하는 일이다.

 

또한 기계실로 가서 권상기 받침대 및 기계대(Machine Base, Machine Beam, Space Beam)의 고정 상태, 용접상태와 제어반의 설치 상태도 시방서 내용대로 설치되어 있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볼트는 규격에 맞게 썼는지, 용접 두께(bead)는 시방서에서 정한 3㎜ 이상으로 작업했는지, 용접방법(태그, 점)은 적절했는지 확인합니다. 예를 들어 용접 두께가 균일하지 않다면 나중에 두께가 얇은 쪽으로 균열(crack)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한 체크사항이라고 할 수 있죠.”

 

 

감리는 승강기 잠재 위험요소 걸러주는 거름망

롯데손해보험빌딩의 감리는 비상주로 진행하기 때문에 각 공정이 종료되면 매번 현장에 나가 체크하고 이상이 발견되면 재 작업을 지시한다. 카 상부에 올라 타 승강로를 따라 내려가며 도어행거 설치상태(수직도 확인, 용접상태 확인, 도어 수직도 확인, 틈새 확인 등)를 확인한다. 승강기에 대한 전문적 지식을 가지고 일반인들이 들어갈 수 없는 곳까지 들어가 작업 사항을 하나하나 체크하니 보다 정확하고 안전하게 승강기 설치가 이루어질 수 있게 한다.

 

“승강기 설치 감리는 설치 과정에서 간과될 수 있는 잠재 위험요소들을 중간중간 걸러주는 역할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제품의 규격이나 품질, 설치방법 등에 관해 승강기 설치업체가 시방서, 검사기준 및 자사 설치메뉴얼대로 작업을 하고 있는지를 감독합니다.”

 

 

승강기 교체 공사 감리 현장을 보고 느낀 점

시민기자로서 이번 승강기 교체 공사 감리 현장에 취재를 나와 알게 된 사실은 승강기 공사에 있어 감리가 발주처의 선택사항이라는 것이었다. 즉, 법적 의무사항이 아니라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다중이용시설이나 아무리 큰 규모의 빌딩도 감리 없이 승강기 공사가 진행될 수 있다는 점에 다소 놀랐다. 황 팀장은 “승강기 공사 감리의 필요성을 알면서도 비용 상의 문제로 배제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점에서 의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말을 남겼다.

 

그리고 조금 재미있는 사실도 하나 알았는데, 감리 업무는 늘 계단을 오르내리는 일이라는 것. 승강기는 설치 공사 중이니 말이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감리 담당자는 좀 힘들겠다”라는 가벼운 농담으로 이날 취재를 즐겁게 마무리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