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에 많이 발생하는 승강기 사고사례와 예방대책

장마철에 많이 발생하는 승강기 사고사례와 예방대책

글. 공형기(한국승강기안전공단 사고조사단 차장)

여름, 특히 장마철에 발생하고 있는 승강기 사고사례를 살펴보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사고가 무빙워크 스텝에 물기가 묻어 있는 상태에서 승객이 탑승하여 핸드레일을 잡지 않고 걸어서 내려가던 중 미끄러져 넘어지는 사고이다. 무빙워크에서는 걷거나 뛰지않아야 하고, 특히 눈 또는 비가 오는 날에는 관리주체는 물기제거를 위한 매트, 자동우산포장기 등을 설치하고 수시로 바닥의 물기를 제거해야 한다. 또 승객들은 신발 바닥의 물기를 매트에서 제거하고 핸드레일을 잡은 상태로 무빙워크에 탑승하고 걷거나 뛰지 않아야 한다. 그 외 장마철에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많이 발생하는 승강기 사고사례와 예방대책에 대하여 살펴보자.

에스컬레이터 핸드레일의 정지로 인한 사고

지하철이나 지하상가에서 지상으로 올라오는 에스컬레이터는 유리로 된 캐노피가 설치된 경우가 많이 있다. 여름철에 에스컬레이터 핸드레일이 고온으로 인해 손상되어 정지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대부분의 노약자는 에스컬레이터에 탑승하면 핸드레일에 의지하여 중심을 잡고 있는데 정지한 핸드레일을 잡아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관리주체는 핸드레일이 정상적으로 움직이는지 순회 순찰을 통해 확인해야 하고, 유지관리업체에서는 핸드레일 구동부의 상태 및 핸드레일이 움직이 지 않을 경우 이를 감지하여 정지시키는 안전장치를 설치, 관리해야 한다. 또한, 탑승객들은 만약 핸드레일이 움직이지 않는 등 에스컬레이터에 이상이 확인되면 탑승객들의 안전을 확인 후 비상정지장치를 이용하여 정지시킨 후 관리자에게 알리는 적극적인 모습도 필요해 보인다.

에스컬레이터 스커트가드에 발이 끼이는 사고

여름철이면 고무재질의 샌들이나 장화를 신고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어린 아이들은 가볍고 시원한 고무샌들을 많이 신고 다닌다. 이 고무샌들은 철판인 스커트가드에서 미끄러지지 않는 성질이 있다. 어린 아이들이 고무샌들을 신고 에스컬레이터에 탑승하여 황색안전선을 벗어나 스커트가드에 발을 디디는 순간 스텝에 의해 끼이는 사고로 발가락 골절 등의 부상을 당할 수가 있다. 고무재질의 신발을 신고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는 경우 보호자가 각별히 주의를 시켜야 하겠고, 관리주체는 위험성을 알리는 안내문 게시 등으로 적극 홍보하는 것이 좋겠다. 또한 스커트가드에 윤활제를 도포하여 고무재질의 신발을 미끄러지게 하는 방법도 있지만 근본적인 대책이 될 수는 없을 것이다. 운행 방향별로 끼임사고 현황을 살펴보면, 상승 때 보다 하강방향으로 운행될 때 끼임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고온으로 인한 엘리베이터 운행 중 정지

건물의 최상층 또는 옥상에 위치한 기계실의 승강기 제어반은 여름철 고온다습한 환경으로 인해 고장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제어반은 정밀한 반도체 소자를 이용한 제어장치이기 때문에 약 40 도가 넘어가게 되면 고장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다. 여름철 기계실 온도를 40도 이하로 유지할 수 있도록 환기장치를 운영하거나 창문을 열어 놓는 활동이 필요하다. 그런데 기계실 창문을 열어놓았 다가 비가 들이쳐 침수로 인한 피해가 발생한 사례가 있고, 비둘기가 날아들어 조속기 스위치를 작동시켜 승강기가 급정지한 사례도 있어 기계실 창문을 열어 놓을 때는 주의가 필요하다. 따라서 기계실에는 환풍기나 에어컨을 설치하고 창문은 비가 들이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갤러리와 방충망을 설치하는 것이 좋겠다.

정전으로 인한 엘리베이터 운행 중 정지

여름철에는 에어컨 가동 등으로 정전이 발생하는 사례가 많다. 대부분의 승강기는 정전이 될 경우 카내 조명이 꺼지면서 급정지하게 되어 있다. 이때 비상조명등이 들어오고 인터폰으로 구조요청 을 하면 되는데 보통의 승객들은 당황하며 추락에 대한 공포를 느낀다고 한다. 관리주체는 카내의 이용자 안전수칙의 부착상태, 비상인터폰 통화상태, 비상조명등을 수시로 확인하여 비상시 활용 할 수 있도록 관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