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수(Sisu)’는 역경을 극복하고 회복력 있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핀란드의 국민철학이다. 전염성 바이러스 코로나19로 극한 어려움에 처한 우리 국민이 함께 역경을 헤쳐나가야 할 지금, 핀란드인들의 강인한 정신력을 만든 ‘시수’의 의미를 들여다본다.
한계에 도달했다고 느껴질 때 외쳐라
핀란드, 무척이나 춥고 혹독한 겨울을 사는 이곳 사람들은 따뜻한 마음과 강하고 투쟁적인 마음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두려움을 모르는 이들의 정신은 하나의 단어로 표현되기도 하는데 그것이 바로 시수(Sisu)이다.
핀란드어에 어원을 가지고 있는 ‘시수(Sisu)’는 모든 인간의 내면에 있지만 거의 항상 잠들어있는 힘을 뜻한다. ‘내면’ 또는 ‘안쪽’이라는 뜻이 있고 이는 ‘위장’ 또는 ‘내면의 힘’으로도 해석되는데 이 단어를 영어로 직역할 수 있는 단어가 없기에 ‘시수’를 정의하는 것은 까다롭다. 조금 직접적으로 표현하자면 ‘기개’, ‘인내’ 또는 ‘회복력’ 정도로 정의할 수 있다.
핀란드에서는 어려움 혹은 역경에 직면했을 경우 인내하는 감정을 표현할 때 ‘시수’를 사용한다. 예를 들어, 직장에서 심한 스트레스를 받거나 지나치게 벅찬 일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어찌 됐든 상황을 밀고 나가야 할 때를 ‘시수’라고 표현한다. 핀란드 작가들은 ‘시수’를 ‘핀란드의 정신’이라고도 설명한다. ‘시수’는 자신의 능력이 한계에 달했다고 느낀 뒤에도 계속 시도할 수 있는 정신력을 뜻한다. 더는 계속할 수 없다고 느껴질 때, 사실은 그때 막 시작되는 것, 이것이 ‘시수’ 정신이다.
핀란드인의 수백 년 생활방식에 녹아든 ‘시수’
인구 500만의 나라가 30배의 병력 침공에도 몇 달간 버틴 역사가 있다. 그것은 구소련과 핀란드의 겨울 전쟁이었다. 러시아가 핀란드에 전쟁을 선언한 1939년 11월, 80만 명의 핀란드 군인들은 250만 명의 러시아 군인들을 마주했다. 대적이 불가해 보인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핀란드인들은 용감하고도 냉정하게 저항했으며, 1년간의 격렬한 전투 후에 이들은 평화를 쟁취했다. 이때 이들을 지탱했던 하나의 단어는 ‘시수’였다. 오늘날까지 이 말은 이들의 격려의 외침이 되었고 어떤 어려움에도 절대 포기하지 않도록 자신의 내면에 있는 힘을 북돋는 암시로 남아 있다.
물론 ‘시수’가 핀란드인들에게 하루아침에 생겨난 철학은 아니다. 혹독한 환경 속에서 견디고 버티는 핀란드인의 생활방식에 녹아들어 핀란드인의 생활 그 자체가 됐으며 그 속에서 행복을 추구하려는 노력이 이 정신을 만들었다. ‘시수’는 모든 사람이 배울 수 있는 것으로 개인의 삶을 개선해 전체적인 사회의 행복과 만족함을 높일 수 있는 개념이다. 그리고 이제는 유럽의 다른 나라들도 그들의 ‘시수’ 정신을 존경하고 배우려고 함과 동시에 자신들의 생활방식에도 이를 적용하려고 애쓰고 있다.
임계점에서 다시 시작하는 용기
‘시수’에 대해 핀란드 내에서도 연구가 이뤄지고 있다. 핀란드 헬싱키 알토대학에서 ‘시수’를 연구하는 에밀리아 라흐티 박사는 ‘시수’가 핀란드인들에게 비인지적인 문화적 마음가짐과 같다고 설명하고 있다. 라흐티 박사는 1,000명을 대상으로 핀란드에 대한 인상을 설문 조사했다. 피실험자들은 핀란드 사회는 신뢰할 수 있고, 정직하며 솔직한 인상이 든다고 답했다. 그들에 내재된 ‘시수’ 정신은 역경에 대한 꼼수나 회피보다는 정면돌파의 자세를 만들어 자연스럽게 신뢰와 정직의 국민성을 만들어낸 것이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큰 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우리 국민 역시 전염병 확산을 막고자 노력하며 경제적 어려움 속에서도 위기 극복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는 그 어느 때보다 단단한 내면과 강인함으로 무장해야 한다. 라흐티 박사는 다른 문화에서도 ‘시수’와 유사한 개념이 있다고 했다. 실제로 우리도 가끔은 이런 경험을 한다. 한계가 와서 더는 못 할 것 같다는 생각, 이러한 임계점에 다다랐을 때 그 때부터가 성공을 향한 첫 발자국임을 생각하고 정면 승부하자. 그때 우리 속에 잠들어있던 ‘시수’의 힘은 발휘된다.
코로나19로 모두가 힘들지만, 척박한 땅에서 ‘시수’ 정신을 통해 행복을 만들어가는 핀란드인들의 삶, 그리고 지금껏 보여준 우리 국민들의 강인한 모습 속에서 희망을 품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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