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 AR(증강현실)과 VR(가상현실) 등의 기술이 보편화되면서 4차 산업혁명은 승강기산업에서도 뜨거운 화두로 떠올랐다. 2018 한국국제승강기엑스포도 예외는 아니어서 현대엘리베이터와 오티스엘리베이터등 대기업은 물론, 국내 토종 중소기업들도 새로운 기술과 제품을 앞 다투어 선보였다. 이번 엑스포에서는 세미나와 컨퍼런스도 활발하게 열려 승강기 안전과 보안 강화를 위한 다양한 논의가 오고 갔다.
4차 산업기술이 승강기와 만나면 일어나는 일들
이번 한국국제승강기엑스포는 국내·외 기업들이 첨단 기술을 접목한 신제품들을 경쟁적으로 선보이는 장이었다. 단순한 생산을 넘어 유지와 관리가 편리한 서비스 중심으로 변화하는 글로벌 제조업 트렌드가 승강기산업에도 선보였다. AR, VR, 빅데이터 등 4차 산업의 총아로 불리는 기술들을 접목한 제품들이 등장했는데 속도와 편리함은 물론, 안전에도 접목시킨 부분들이 눈에 띄었다. 국내 시장 점유율 1위인 현대엘리베이터는 세계 시장을 겨냥해 ‘SMART 행선층 표시기’와 ‘AR 엘리베이터 모델링 시스템’을 선보였다. SMART 행선층 표시기는 개인 스마트폰과 연동해서 승강기를 호출하거나 비상시에 고객센터 상담원과 화상통화를 하며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를 통해 사고 발생시 탑승객의 불안감을 줄이고 보다 정확한 내부 상황을 파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안면인식 기능을 탑재한 보안장치도 내놓았다. 이 장치는 따로 사원증이나 카드를 찍을 필요 없이 안면인식을 통해 등록된 사람만 게이트를 통과시키며, 5대의 카메라와 적외선 등을 활용해 안면인식 오류 발생 가능성을 줄였다. 여기에 층 표시기와 버튼, 정보 디스플레이 등을 개인 휴대폰으로 볼 수 있는 SMART 행선층 표시기를 결합해 보안과 자동호출 기능을 제공하는 제품을 선보였다. 내년 1월에는 신제품 ‘비발디’도 출시 예정에 있다. 비발디는 발광다이오드(LED) 손끼임 방지 버튼 등 다양한 기능을 적용했으며 구매자에 따른 맞춤 디자인이 가능한 것이 장점이다.
성능과 안전성이 비약적으로 향상된 신제품들
오티스엘리베이터코리아(이하 오티스)에서는 첨단 유지관리 솔루션 ‘오티스원’을 선보였다. ‘오티스원’은 사물인터넷(IoT)과 빅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하는 지능형 플랫폼으로 승강기에 부착된 센서를 통해 실시간으로 자료를 수집하고 빅데이터를 분석해 결과를 전달하는 시스템이다. 콜센터, 클라우드, 승강기가 항상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자주 발생하는 문제를 원격으로 해결할 수 있다. 원격으로 해결이 안 될 경우 현장에 투입되는 엔지니어의 안전도 놓치지 않았다. 엔지니어 전용 어플리케이션을 설치한 휴대전화로 현장에서 위급상황 발생 시 긴급신호를 보낼 수 있으며 앱이 스스로 추락을 감지하고 관련 정보를 전송할 수 있다.
이밖에도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승강기 솔루션을 소개했다. ‘옵티센스’는 로비에 설치된 비디오 모니터링으로 탑승 대기 인원과 혼잡도를 분석해 승강기를 할당하는 시스템이다. 또한, 스마트 자동윤활 시스템을 적용해 체인별 오일 분사를 최적으로 제어하고 전력 회생장치를 갖춘 ‘링크(Link)’ 에스컬레이터도 국내에 첫 선을 보였고 내년에 출시를 예정하고 있다.
한국 미쓰비시엘리베이터 전시장에서는 VR 기기를 착용하고 상하이 타워의 엘리베이터와 전망을 체험할 수 있었다. 세계에서 가장 빠른 상하이 타워의 엘리베이터를 타고 세계 최고층 타워(532m)로 오르는 속도감을 느낄 수 있어 관람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국내 중소기업들도 글로벌 기업들 못지않게 눈에 띄는 첨단 제품들을 선보였다. 대성IDS는 노후승강기 교체 수요를 노리고 기계실 없는 8인승 엘리베이터를 내놓아 시선을 끌었다. 문 끼임을 영상으로 감지해 대응하는 세라에스이의 DSVS(Door Safety Vision System)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참가기업들이 목업과 영상으로 제품을 선보였지만 신한엘리베이터는 초고하중용 화물 엘리베이터를 실물로 전시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국내 최초로 30t까지 적재할 수 있는 ‘MEGA VATOR(메가 베이터)’ 승강기는 화물 중량을 감지해 추가 적재로 인한 사고를 막아준다. 고하중의 화물을 끌어 올려도 기계실 권상기 오일이 뜨거워지지 않는 쿨러 시스템도 돋보였다.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여한 세미나와 컨퍼런스
승강기 안전주간에 열린 컨퍼런스와 세미나에서는 안전을 지키기 위한 전문가들의 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 첫 날인 14일에는 공동주택 관리주체들을 대상으로 ‘노후 승강기 안전관리 방안 설명회’, ‘공동주택 승강기의 효율적 관리방안 설명회’가 열렸다. 다양한 사례를 활용해 관리방안을 설명, 현장관리자들의 의문을 해소하고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아시아태평양 승강기 에스컬레이터 협회가 주최한 ‘아시아 태평양 표준화 동향’ 세미나, 에스판디아르 가리반 CEN/TC 10 위원장의 ‘유럽 표준화 프로그램’, 국제표준화위원회 승강기 분야 의장 데이비드 맥콜이 연사로 나선 ‘피난용 승강기 관련 전문가 초청 국제세미나’도 피난용 승강기에 대한 높은 관심 속에 진행됐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비상 시 재실자들의 피난을 위해 화재 경보가 울린 층을 기준으로 위아래 2개 층까지 포함한 5개 층에 피난 운용 시스템을 가동하는 방안이 소개됐다. 이 시스템은 재실자 피난 운용(OEO)이 실시되는 동안 일반 사용자의 이용은 제한되며 승강기 로비와 카 내에서 실시간으로 음성을 통해 상황을 안내하게 된다. 현재 샌프란시스코 2개 빌딩에서 실제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중국엘리베이터협회 장 렉시앙(Zhang Lexiang) 부회장은 최근 성장세가 돋보이고 있는 중국의 승강기 시장 동향을 발표했다.
세미나에 참여한 데이비드 맥콜 국제표준화위원회 승강기 분야 의장은 “한국국제승강기엑스포는 다른 엑스포와 달리 승강기 기술과 제품 전시는 물론 다양한 국제 세미나를 개최하는 학술 컨퍼런스도 겸하고 있어 참가하는 것만으로 많은 도움을 얻는다”고 말했다.
올해 한국국제승강기엑스포는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융합된 미래형 첨단 승강기 제품과 기술은 물론, 세계 승강기 시장과 표준화 동향을 파악할 수 있는 소중한 자리였다는 평가를 받으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미리 보기 승강기 미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승강기 안전관리법 전부개정으로 달라지는 것들 (0) | 2019.02.08 |
---|---|
승강기 안전관리법 전부개정 법률 주요내용 및 변경사항 (0) | 2019.02.08 |
2019년 한국 승강기 시장을 전망한다 (0) | 2019.01.07 |
2019 황금돼지해를 힘차게 시작하는 승강기人들의 인사 (0) | 2019.01.07 |
황금돼지의 기운 받아 기해년 소원성취하시기 바랍니다 (0) | 2019.01.07 |
2018 한국국제승강기엑스포에서 만난 사람들 (0) | 2018.12.11 |
2018 승강기 안전주간 및 한국국제승강기엑스포 리포트 (0) | 2018.12.11 |
대용량 화물용 엘리베이터의 신세계를 열다 (0) | 2018.11.05 |
승강기 및 승강기 부품의 안전인증 기반을 구축하다 (0) | 2018.11.05 |
미리 보는 2018 승강기 안전주간 (0) | 2018.1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