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을 더 덥게 만드는 ‘짜증 유발자들’
꼴불견 승강기 이용자
'왕중왕'은 누구?
하루에도 수 차례 이용하게 되는 승강기, 그 만큼 일상생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에 서로에게 에티켓이 필요한 곳이다. 하지만 승강기가 공공시설물이라는 사실을 잊은채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이들도 있으니, 더운 여름 우리의 짜증을 더욱 증폭시키는 꼴불견 승강기 이용자의 왕중왕을 가리고 우리 이웃의 목소리를 함께 들어본다. 구성 편집부
8위
한 층 올라가며 승강기 이용하기
총 26명(3.8%) 응답
출근, 등교 등으로 바쁜 아침시간이나 승강기 이용이 많은 점심시간에 가까운 한두 층을 타고 가기 위해 승강기를 잡는 이들에게 시선이 고울 리 없다. 짐이 많거나 몸이 불편한 경우 등이 아니라면 전기도 절약하고, 이웃도 배려하고 무엇보다 본인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가까운 층은 계단을 이용해 걸어서 이동하는 것이 좋겠다.
“2층에서 1층 내려오면서 24층에서 내려오는 승강기를 굳이 기다려 타고 가는 분이 있어요. 금방 걸어 내려가면 될 것을…, 어이가 없네요. 이런 사람은 아마 평생 운동이란 걸 하지 않는 사람인가봐요.”
7위
여기저기 모든 승강기 버튼 눌러 놓기
총 36명(5.3%) 응답
승강기 한 대를 느긋이 기다리지 못하고 앞뒤좌우 승강기의 상행버튼, 하행버튼을 모두 눌러놓는 사람들이 있다. 이는 전력낭비와 함께 다른 층에서 승강기를 이용할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이다. 또한 내리지도 않는 위층 버튼을 마구 눌러 놓고는 다시 내려오는 승강기를 이용하려는 얌체족들도 우리 이웃을 화나게 한다.
“출근하기 위해 승강기를 탔는데 이상하게도 한 층 한 층 서게 되더군요. 타는 사람은 없고…. 나중에 보니 누가 전 층을 다 눌러 놓았더라고요. 학생들 장난인지, 속 없는 어른 장난인지 모르겠지만 그런 장난 치지 맙시다!”
6위
시끄럽게 통화하고, 친구와 수다 떨기
총 50명(7.3%) 응답
승강기에 타서도 계속해서 휴대전화를 하거나 친구와 큰 소리로 웃고 장난 치며 떠드는 행동은 소음공해로 함께 승강기에 탄 이웃을 불편하게 만든다. 좁은 공간이다 보니 본의 아니게 그들의 대화 내용에 집중하게 되고 비속어, 거친 말에 기분까지 상하게 되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 영화관 엘리베이터에서 영화 내용을 구구절절
말하는 스포일러들도 있다고 하는데 이를 흔히 ‘민폐’라 부른다.
“안 그래도 밀폐된 공간이라 작은 소리에도 예민해지기 마련인데 그 좁은 공간 안에서 옆 사람은 생각하지도 않고 시끄럽게 떠드는 사람들 정말 꼴불견입니다. 배달 일을 자주 해서 엘리베이터 탈 일이 많은데 이런 사람 정말 많이 봐요. 제발 지킬 건 지키자고요!”
5위
타려고 가는데 문 닫고 올라가기
총 52명(7.7%) 응답
승강기를 타기 위해 헐레벌떡 뛰어갔는데 기다려주지 않고 야속하게 먼저 올라가버리는 경우를 당한 적이 있는가? 이러한 경험을 한 이들이 의외로 많다는 사실이 이번 설문에 드러났다. 못 보고 올라가는 경우야 그렇다 치지만 빤히 눈을 마주치고도 의도적으로 닫힘버튼을 눌러 올라가는 이들도 있다. 한 아파트 주민이거나 같은 빌딩에 근무할 경우 그 사람을 볼 때마다 서운함은 되새겨질 수 밖에 없다.
“엘리베이터가 1층에 와 있었는데 짐이 무거워서 뛰진 못하겠고, 그냥 다음 번에 타야겠다 싶었어요. 그런데 안에서 아주머니 한 분이 엘리베이터를 잡고 어서 타라고 손짓을 해주시더라고요. 정말 감사해서 내릴 때까지 몇 번을 인사했네요.”
4위
정원 초과음이 울려도 안 내리고 버티기
총 57명(8.4%) 응답
승강기 이용자들이 많은 시간, 승강기 만원 사례가 발생하면 정원 초과음이 울린다. 그러면 대부분 마지막 탑승자가 내리는 것이 상례인데 가끔 꿈쩍도 하지 않는 이들이 있다. 정원 초과음은 계속 울리고 승강기는 움직이지 않아 모두가 늦어지는 상황에서도 꿋꿋이 버티기 작전에 들어가는 이들도 만만치 않은 꼴불견 이용자들이다. 몸무게 타령을 하며 애꿎은 다른 이용자를 내리게 하는 경우도 있다고.
“얼마 전 TV에서 정원 초과인데 무리하게 탔다가 추락사고가 일어났다는 방송을 보고 조심해야겠다고 느꼈어
요. 그래서 요즘은 사람이 좀 많다 싶으면 먼저 보내고 다음에 타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3위
방귀, 트림 등 냄새 풍기기
총 71명(10.5%) 응답
다 함께 사용하는 승강기인데 지저분하게 이용하는 이들 때문에 눈살이 찌푸려지는 경우도 많다. 오물을 뚝뚝 흘리며 음식물쓰레기를 가지고 내려가는 이웃부터 술 냄새와 각종 음식 냄새, 더 나아가 구토하는 만취객들까지 다양하다. 밀폐된 공간에서의 방귀는 화생방 훈련을 방불케 하는데 호흡을 참고 있느라 숨 넘어갈 뻔했다는 웃지 못할 사연도 있다. 또한 껌이나 침을 아무데나 뱉고, 애완동물 배설물을 치우지 않고 내리는 이용자들 때문에 이웃은 괴롭다.
“밀폐된 공간에 남의 냄새만 해도 괴로운데 그 와중에 방귀나 트림은 가히 핵폭탄 급이죠. 한 번은 30층까지 사람이 꽉 찬 상태에서 올라가는 도중에 방귀 냄새로 완전 녹다운이 된 적이 있어요. 그 날은 온몸에 하루 종일 향수를 뿌리고 다녔죠.”
2위
한 층에서 승강기 오래 잡고 있기
총 137명(20.3%) 응답
2위를 차지한 ‘한 층에서 승강기 오래 잡고 있기’는 이기주의적 행동으로 꼴불견을 넘어 이웃을 분노케 한다. 1~2분에서 길게는 몇 십 분씩 승강기를 붙잡아 두는 행동은 비상식이라고 밖에 할 수 없다는 의견이다. 열린 승강기를 붙잡고 가족들 한 사람 한 사람을 기다리는 이웃, 길고 길게 작별 인사를 하는 이웃, 상자를 끼워놓고 짐을 싣는 이웃 등 사례도 다양하다. 만약 내가 타려는 승강기가 한 층에서 멈춰 서서 내려오지 않는다면 기분이 어떨지 돌아보며 지양해야 할 행동이다.
“몇 일 전 병원에서 승강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20분이 지나도 4층에서 내려오지 않는 거예요. 저는 하지정맥류가 있어 아픈 다리를 붙잡고 30분을 기다리니 그제서야 승강기가 내려오더군요. 알고 보니 4층 산부인과에서 한 산모의 남편이 승강기를 붙잡고 있었더군요. 자기 부인이 기다리는 것을 싫어하는 성격이라서 승강기를 붙잡고 있었대요. 그러고는 미안하단 말 없이 가더군요. 정말 한 마디 하고 싶었습니다. 승강기 전세라도 내셨어요?”
1위
승객이 다 내리기도 전에 밀치고 타기
총 247명 (36.5%) 응답
압도적으로 1위를 차지한 꼴불견 유형은 ‘승객이 다 내리기도 전에 밀치고 타기’. 일상에서 너무나 자주 겪고 있는 불쾌한 경험으로 승강기 뿐만 아니라 지하철에서도 같은 경험으로 기분이 나빴다는 사례가 적지 않다. 아이와 함께 승강기에서 내리려다 무작정 밀고 들어오는 이용자 때문에 아이가 다시 승강기 안으로 밀려들어갈 뻔 했다거나, 신발을 밟고 어깨를 부딪히며 먼저 타려는 이용자, 쇼핑카트를 들이 밀어 승강기 안 이용자들을 꼼짝 못하게 한 이용자 등 도를 넘는 이들도 있었다. 먼저 탄다고 해서 먼저 갈 수 있는 것도 아닐 텐데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이런 일을 당하고 나면 하루 종일 기분이 언짢다 등 왕중왕 꼴불견 이용자에 대한 분노의 의견들이 쏟아져 나왔다.
“여기 나열된 꼴불견 이용자 유형, 어우~ 다 싫은데요? 그런데 전 승강기나 대중교통에서 밀치고 먼저 타려는 승객 정말 싫습니다. 비워야 채울 수 있는 이치는 여기에도 적용되죠. 어떻게든 채우려고만 하는 자기 본능 때문인 것 같아요. 저 스스로도 반성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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