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은 그 날의 기억…
승강기에서 직접 경험한 국보급 꼴불견들!
승강기가 안방인양 고이 양말까지 벗어 놓고 주무시는 술 취한 아저씨, 승강기 CCTV로 영화라도 찍는지 민망한 스킵쉽의 젊은 남녀, 아이스크림 비닐, 껌, 휴지를 마구 버리며 승강기를 쓰레기통 취급하는 아이들…. 이런 꼴불견 이용자들 때문에 승강기는 때로 피하고 싶은 공간이 된다. 내가 경험한 최악의 꼴불견 이용자는 누구였는지 독자에게 물어보았다. 구성 편집부
사람이 타는데도 승강기 중앙에서 버티는 사람
미리 승강기 안에 있었거나 먼저 탄 사람들은 나중에 타는 사람들을 위해 안쪽으로 들어가 주는 것이 매너이다. 하지만 그날 승강기에 타고 있던 몇몇 사람들은 문이 열려 다른 이용자들이 타는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버티고 서있었다. ‘왜 안쪽으로 들어가지 않는 거지? 혹시 다음 층에서 내리나?’ 그러나 그들은 그렇게 14층까지 올라갔다. 사람들이 많이 탈 때 앞에 버티고 서 있으면 시간도 더 오래 걸리고 서로 불편한데 왜 뒤로 비켜주지 않는지 진짜 이해할 수 없었다.
아파트 승강기에 종종 음식물쓰레기 놓고 출근
독자 B씨의 아파트 같은 동 주민 이야기다. 아침이면 음식물쓰레기와 함께 출근하는 그분, 문제는 그 음식물쓰레기를 꼭 엘리베이터에 두고 내린다는 것이다. 일반 쓰레기도 불쾌한데 냄새 풀풀 나는 음식물쓰레기라니…. 관리사무소에서 수색하여 여러 번 발각됐는데도 불구하고 매번 오리발이었다. 남편이 몇 번 사과하러 다니고 그 뒤로 별일 없나 싶더니 최근 다시 음식물쓰레기를 놓고 내려서 다른 주민과 말다툼을 했다고 한다. 왜 그러고 사는지 묻고 싶을 지경이라고.
내리지도 않았는데 닫힘버튼 누르는 사람
바쁜 시간에는 1분 1초가 아쉽기 때문에 승강기문이 자동으로 닫히는 시간을 버티기 힘들다. 하지만 습관적으로 닫힘버튼을 누르는 사람도 많은데 이 닫힘버튼을 주의 깊게 사용하지 않으면 다른 이들을 곤란하게 만들 수 있다. 그 날 S씨도 닫힘버튼 때문에 이런 불쾌한 경험을 했다. 승강기 문이 열려 사람들이 나가고 S씨 또한 나가려는데 닫혀버리는 문, 안에 있던 이용자가 닫힘버튼을 누른 것이다. 승강기문에 몸이 낀 S씨에게 미안하다는 말은 커녕 오히려 빨리 내리라고 짜증을 내던 그 사람, 매너는 집에 두고 다니시는지.
욕설이 난무했던 공포의 엘리베이터
독자 P씨, 아이와 함께 승강기에 올랐다. 먼저 탄 이용자가 있었고, 그는 통화 중이었다. 그런데 부부싸움을 하는지 전화기에 대고 갖은 육두문자를 섞어가며 고래고래 고성을 지르니 아이가 깜짝 놀라 P씨의 뒤로 숨었다. 좁은 승강기 내에서는 시끄럽게 수다 떠는 것도 삼가 해야 하는데 욕설이라니…. 아이와 함께 타고 있는 상황에서 너무도 당황스러웠다.
뒤에 내리는 사람을 위해 문을 잡아 주는 센스
H씨는 아이가 둘이라서 쌍둥이 유모차를 밀고 다닌다. 유모차가 옆으로 넓다 보니 엘리베이터에 들어가거나 나갈 때 조절을 못하면 몇 번을 밀었다 빼냈다를 반복해야 한다. 그 날도 앞선 이들이 먼저 다 내리고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려고 하는데 문이 딱 닫혀 버렸다. 같이 탄 이들이 뒤도 돌아보지 않고 우르르 다 가버리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참 야속했다.
문 잡고 기다려줬는데 고맙다는 인사도 없이 쌩~
K씨가 승강기를 타고 막 올라가려는데 멀리서 승강기로 뛰어오는 사람이 보였다. 재빨리 열림버튼을 눌러 그 사람이 탈 수 있도록 기다려 주었다. 열심히 뛰어온 그 사람은 승강기를 타면서 멀뚱멀뚱 다른 곳을 보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무리 그래도 일부러 기다려준 사람한테 타면서 고맙다는 말이나 가볍게 목례 정도는 해야 되지 않을까. 당연하다는 듯 눈도 마주치지 않고 서있는 그 사람, 내가 기다려준 시간이 전혀 고맙지 않은가 생각되니 씁쓸했다
안 기다리고 문 닫음, 오기 발동해 가까스로 문 열어 보니…
J씨는 고등학교 때 야간자율학습을 마치고 귀가 중이었다. 마침 1층에 엘리베이터 문이 열려 있길래 “잠시만요~” 하면서 뛰었는데 안에서 문을 닫아버렸다. 순간 오기가 발동해서 진짜 아슬아슬하게 닫히는 문을 막았다.(사실 이러면 안 되지만) 문이 다시 열렸고 그 안에는 남동생이 씩 웃고 있었다. 나 참, 어이가 없었다.
❖ 꼴불견 승강기 이용자 설문조사, 그 후
많은 독자들이 매너를 갖추지 못한 꼴불견 승강기 이용자들을 경험했고 이를 떠올리는 순간에도 큰 분노를 표현했다. 앞서 열거한 꼴불견 8가지의 사례를 모두 꼽고 싶다는 독자가 있었던 한편, 어떤 사례를 최악으로 꼽을지 고민하면서 스스로 반성하게 됐다는 독자도 있었다. 아이러니 한 것은 열거된 꼴불견 이용자 사례에 상대적인 입장들도 상당히 많았다는 것이다. 어느 독자는 승강기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것을 불편해 한 이도 있었고, 또 어떤 독자는 승강기에서 떠든다며 좁은 승강기에서 자신에게 모욕감을 준 다른 이용자를 불쾌해 한이도 있었다. 하루의 시작과 끝을 함께하는 공간, 승강기. 서로가 서로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배려한다면 승강기와 함께 좀 더 기분 좋은 하루를 만들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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