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호에 소개할 영화는 최근 개봉해서 관객 동원 600만 고지를 넘보고 있는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Jurassic World: Fallen Kingdom, 2018)」이다. 이 영화는 「쥬라기 월드」 시리즈의 두 번째 편이다. 1993년 개봉되었던 스티븐 스필버그의 「쥬라기 공원」 3부작이 원조 시리즈이고 「쥬라기 월드」는 후속 버전인 셈이다.
공룡이 나오는 영화, 그냥 공룡이 아니라 살아 숨쉬는 공룡을 볼 수 있고 만질 수 있다는 상상 만으로도 너무도 짜릿하다. 동물원의 사파리 투어를 경험해 본 사람이라면 남녀노소를 불구하 고 이 영화에 매료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감정의 사각지대를 정확히 꿰뚫고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쥬라기 공원」의 감동은 아직도 잊을 수 없다. 그 영화가 아니었다면 우리가 어떻게 벨 로시랩터, 티라노사우루스 등 공룡들의 이름을 척척 기억하겠냐 말이다. 어찌 되었던 몇 백만 년 전의 멸종된 동물들을 스크린에서 고스란히 볼 수 있다는 것은 무척 신나고 흥분되는 일이 다.
록우드 저택의 덤웨이터 – 메이지 구원의 방주
이 영화에는 예상외로 승강기가 많이 등장한다. 공룡만 잔뜩 나올 것 같은 영화에 승강기가 많이 나온다니, 이안 말콤(제프 골드브럼 분)박사가 주장한 카오스 이론처럼 의외의 수확이 다. 사실 「쥬라기 공원」에서도 덤웨이터가 등장했다. 쥬라기 시리즈는 왠지 모르게 승강기와 친숙한 것 같다. 영화에서도 메이지 록우드(이사벨라 써먼 분)가 엘리 밀스(라프 스팰 분)의 음모를 파악하고 피신하는 구원의 방주로 사용하는 게 덤웨이터다. 위기의 순간 주인공에게 도움을 주는 덤웨이터지만, 검사 기준 상에 덤웨이터는 사람이 사용할 수 없는 기계다. 쉽게 말해서 사람이 탑승하지 않는다는 개념으로 설계되고 만들어진 이송 기계이며, 검사기준 또 한 그렇다는 얘기다. 그래서 사람이 타는 엘리베이터에 있어야 할 많은 안전장치가 빠져 있는 것이다. 덤웨이터는 엘리베이터의 용도상 화물용으로 분류된다. 승강기의 종류가 나온 [표 1] 을 참고하기 바란다. 영화의 흐름과 전개, 재미를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주인공은 덤웨이터를 타야 하지만 실제 검사기준에 비추어 볼 때는 완전히 잘못된 행동이라는 것이다. 덤웨이터는 절대로 사람이 타면 안 된다. 이 부분을 명확히 알고 영화를 관람했으면 좋겠다.
덤웨이터 도어 – 밖에서 열리면 절대 안돼!
덤웨이터가 나온 김에 한 마디 더 덧붙이자면 악당 엘리 밀스(라프 스팰 분)가 메이지를 쫓 는 도중에 닫혀 있는 덤웨이터 도어를 쑥 여는 장면이 나오는데, 공단이 검사한 덤웨이터였 다면 어림 반 푼어치도 없는 장면이다. 덤웨이터 도어 안쪽은 인터록으로 단단히 걸려있어 도착하지도 않았는데 영화처럼 쉽게 열리는 경우는 없다. 이 장면이 옥에 티라면 옥에 티다.
엘리베이터의 비상구출문 – 문제해결의 돌파구
지하에 설치되어 있는 불법 연구시설과 경매장 등 엘리 밀스의 야심이 가득한 공간으로 접 근하기 위해서는 엘리베이터를 타야 한다. 승강로와 카 위의 모습이 잠시 비춰진다. 공룡들 을 구해준다고 주인공들을 속이고 불법으로 공룡들을 경매하는 선하지 못한 사람들. 심지어 탄생하지 말아야 할, 가공할만한 파괴력을 가진 「인도미누스랩터」까지 경매에 등장시키며 전투무기 시범을 보이면서 구매자들을 유혹하는데…. 이러한 광경을 두고 볼 수 없는 주인 공 크리스 프랫(오웬 그래디 역)이 이들을 혼내주기 위해 선택하는 도구가 승강기다. 굉장히 적재용량이 커 보이는 4PCO(4 Panel Center Open)의 도어를 가진 엘리베이터를 통해 박 치기공룡인 스티키몰로크를 경매장으로 들여보내 난장판을 만든다. 스티키몰로크와 같이 엘리베이터를 탄 주인공은 박치기 공룡에 박치기 당하지 않았을까? 주인공은 천정 위 비상 구출문을 통해 유유히 내려온다. 참고로 천장에 있는 비상구출문은 승객의 구출 및 구조를 위한 용도이며 0.35m×0.5m 이상이어야 한다.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 Jurassic World: Fallen Kingdom , 2018
액션, 모험, SF | 미국 , 스페인 | 127분 | 2018. 6. 6 개봉 | [국내] 12세 관람가
감독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 출연 크리스 프랫(오웬 그래디),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클레어 디어링)
유전자 조작이라는 인간의 그릇된 욕망
「쥬라기 공원」의 모태가 된 것은 마이클 크라이튼이 1990년 발표한 동명의 소설이다. 스 티븐 스필버그가 감독이었던 「쥬라기 공원」부터 「쥬라기 월드」 시리즈 1편까지 벌어들인 돈이 한화로 4조 원에 달한다고 하니 엄청난 액수가 아닐 수 없다. 창조적 문화의 힘은 이만 큼 지대한 것이다. 이 시리즈를 관통하는 핵심 이슈는 과거의 화석으로부터 추출한 유전자 복제 기술이다. 이미 멸종되어 버린 공룡이라는 생명체를 다시 현세로 끌어와 보여준다는 취지는 공감이 가는 부분이지만 자연의 섭리에 의해 도태된 공룡을 인간의 그릇된 욕심으로 되살려 내는 것이 과연 윤리적으로 올바른 것인가 하는 의문을 갖게 하는 부분이다. 인간이 창조주의 권위에 도전을 하다 언어가 분리된 바벨탑 사건이 있었던 것처럼 신의 영역에 불 쑥 뛰어들려고 하는 인간의 행동들은 정당화될 수 있을까?
동심을 자극하는 쥬라기 월드 시리즈 – 기대되는 3편
「쥬라기 공원」이 3편으로 구성되었던 것처럼 「쥬라기 월드」도 3편을 예고하고 있다. 영화의 말미 에 인간 세상으로 들어가버린 공룡과 인간 사회에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가 무척 궁금증을 자아내 게 한다. 대표적인 장면이 사자와 티렉스(티라노사우루스 렉스)가 서로 포효하며 맞닥뜨리는 모습 이다. 이건 보나마나 후속편이 있을 수밖에 없다고 대놓고 얘기를 하는 것 같다. 기대하는 바와 같 이 「쥬라기 월드」 3편은 2021년 개봉을 예정하고 있다고 한다. 이 영화가 하와이 카우아이 섬에 서 촬영되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공교롭게도 이 영화의 주된 줄거리가 화산 폭발에 의해 죽게 될 공룡을 구하는 것인데 이런 아이러니한 우연도 있을까? 하와이섬 킬라우에아 화산 의 폭발을 예견한 것처럼 미래의 일어날 일을 예언(?)한 부분도 영화의 볼거리 중 하나다 .
생명을 살릴 것인가? 세상을 구할 것인가?
시안화수소 가스에 의해 다 죽게 된 공룡들, 하지만 이들을 탈출하게 해줄 수는 없다. 우리 가 사는 이 세상에 이 거대하고 힘센 공룡들을 풀어놓아야만 하기 때문이다. 선택의 기로에 선 두 주인공들이 고민하는 사이 메이지가 과감히 출구 버튼을 누른다. 공룡들을 탈출시키 며 생명이기에 살려야 한다고 항변한다. 복제된 운명이 자기와 같다는 동병상련 때문이었을 까? 시리즈 3편을 예고하는 결정적인 장면이다.
눈길 가는 배우 - 브라이스 달라스 하워드
이 영화에서는 「가디언스 오브 갤럭시」 시리즈의 <스타로드> 크리스 프랫이 워낙 대중적으 로 인지도가 있어 주목받고 있지만, 그와의 환상 케미를 이루며 영화를 하드캐리한 브라이 스 달라스 하워드(클레어 디어링 역)의 신비하고 쿨한 매력은 영화의 흥행요소 중 하나다. 눈빛이 아름다운 그녀는 론 하워드 감독의 딸로 2004년 M.나이트 샤말란의 「빌리지」로 데 뷔하며 기대를 받았던 몸이다. 그다지 한국 팬들에게 익숙하지 않지만 「쥬라기 월드」 시리 즈 1, 2편을 다 본다면 그녀의 매력에 풍덩 빠질 것이다. 시리즈 1에서 보여주었던 횃불을 들고 하이힐로 전력 질주하는 당찬 모습과 유사한 감동을 주는 장면을 찾아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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