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공지능 기술의 발달로 자동차 업계는 물론, IT 업계까지 자율주행차를 선보이고 있다. 특히 2012년 구글이 프리우스를 개조한 자율주행차 주행 영상을 유튜브에 올린 순간, 막연히 미래 자동차라 생각되던 자율주행차는 현실로 다가왔다. 그리고 5년이 지났다. 지금 자율주행 자동차의 기술은 얼마나 발전했을까?
무인 열차와 자동 주행 시스템을 갖춘 비행기
파리를 여행할 때, 지하철 1호선의 맨 앞 칸에 타면 재미있는 경험 을 할 수 있다. 운전실이 있어야 할 자리에 탑승자를 위한 좌석과 바 깥을 볼 수 있는 널찍한 유리창이 있다. 이 좌석에 앉으면 창밖으로 시원하게 뻗은 철로 위 풍경을 보면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파리 지하철 1호선이 운전실을 승객에게 양보할 수 있었던 건 이 열차가 운 전자 없이 전자동으로 운행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2017년 12 월 현재 △신분당선 △의정부 경전철 △부산 도시철도 4호선 △대 구 3호선 △인천 3호선이 무인으로 운행되고 있다. 자동으로 운행되는 열차는 생각보다 많은 장점이 있다. 수송량 증 가와 에너지 절감 효과는 물론, 자동 제어로 더욱 정확한 시간에 역까지 도착할 수 있다. 열차뿐 아니다. 장시간 비행에서 인간 조종사 의 집중력과 반응 시간엔 한계가 있으므로 비행기의 자동 조종 시 스템은 승객의 안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무인으로 운행되는 기차에는 구체적으로 어떤 장점이 있을까? 우 선 배차 간격을 90초로 유지할 수 있어 승객 수송량이 50%가 늘 어난다. 가속이나 감속이 컴퓨터에 의해 최적화되기 때문에 약 30%의 에너지 절감 효과도 있다. 대부분의 여객기 역시 자동 항 법 시스템으로 운항되고 있다. 이륙을 제외한 거의 모든 비행에서 조종사는 자동 조종 기능의 도움을 받는다. 조종사는 문제가 발생 할 때만 이를 관측하고 바로잡는 업무를 수행한다. 착륙할 때도 조종사의 조종 없이 자동으로 착륙하며 기상조건이 안좋거나 공 항의 위치가 지리적으로 특수할 때처럼 특별한 상황에서만 조종 사가 직접 운행한다.
미래의 자율주행 자동차 모습
무인 자율주행 열차나 항공기 자동 조종 시스템처럼 자율주행 수송 시스템은 생각보다 훨씬 깊숙이 일상에 들어와 있다. 그렇다면 사 람들은 컴퓨터나 기계가 수송 시스템의 제어권을 가져가는 걸 암묵 적으로 수락했을까? 이 수락이 자신의 안전과 더욱 밀접하게 연관 될 자율주행 자동차에도 적용될까? 너무 이른 대답일수도 있지만 멀지 않은 미래에는 그렇게 될 것이다. 자율주행 자동차는 항공기 자동 조종 시스템이나 자율주행 열차와 비교하면 아직 많은 부분에 서 발전해야 하지만 결코 상상 속에서만 존재하는 기술은 아니다. 자율 주행 차량의 경우, 자동차가 스스로 주변 환경 및 차량 상태를 인식, 판단, 제어하여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주행하게 된다. 운전자 가 직접 핸들, 브레이크, 가속 패달 등을 제어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주행하기 위해서는 차선을 이탈하지 않고 주행하는 기술, 자동차 간 거리를 자동으로 유지해 주는 기술,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경우 자동으로 실행되는 긴급 제동 기술 등이 필요하다. 비싼 가격 때문 에 철도나 항공기에만 탑재되던 자율주행 시스템이 모든 자동차에 적용될 수 있는 시대가 오고 있다. 주행 환경 인식 센서와 고성능 컴 퓨팅 칩의 가격이 낮아지고 인공지능 기술이 빠른 속도로 발전한 덕분이다. 이미 미국고속도로교통안전국(National Highway Traffic Safety Administration, NHTSA)에서도 자율주행 소프트 웨어를 공식 자동차 운전자로 인정했다. 물론 ‘완전한 자율주행 자 동차가 언제 어떤 방식으로 실현되느냐’엔 관점에 따라 크고 작은 의견 차이가 있겠지만 철도와 항공에서처럼 자동차에서도 자율주 행은 거부할 수 없는 미래다.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 ‘안전’을 넘어 ‘문화’로
교통사고의 원인 중 가장 위험한 건 뭘까? 바로 ‘운전자의 안전불감 증’이나 ‘부주의한 운전 습관’이다. 운전은 순간의 실수가 돌이킬 수 없는 사고로 이어질 수 있지만 매일 습관처럼 운전하는 많은 사 람에게 사고의 위험은 눈앞에 닥치기 전까진 크게 와 닿지 않는다. 이 때문에 운전자의 작은 방심은 교통 법규 위반이나 안전띠 미착 용, 졸음 운전 등을 부르고 자칫 음주 운전이나 과속 운전 혹은 보 복 운전처럼 ‘위험한 운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어떤 상황에서도 운전에만 집중하는 인공지능이 운전자를 대신 하면, 차는 탑승자의 상태와 상관없이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도착 할 수 있다. 운전자의 개입 없이 인공지능 자율주행 시스템이 자 동차를 제어해 목적지까지 알아서 운전하는 차가 바로 자율주행 자동차다. 만약 교통법규를 철저히 지키고, 안전띠를 착용하지 않으면 출발하 지 않으며, 아무런 감정적 동요 없이 이상적으로 운전에만 집중하 는 인공지능이 인간 운전자를 대신한다면? 차는 탑승자의 상태와 상관없이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탑승 자가 다른 일에 신경을 빼앗겼거나, 매우 화가 났거나, 조급한 상태 이거나, 술에 만취했거나, 매우 졸린 상태라 해도 마찬가지다. 이렇 게 운전자의 개입 없이 인공지능 자율주행 시스템이 스스로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주행 상황을 판단해 자동차를 제어해 목적지까지 알아서 운전하는 자동차를 완전한 ‘자율주행 자동차’라 할 수 있다.
교통 정보를 공유하는 자율주행 자동차
자율주행 자동차가 상용화되면 운전자로 인해 발생하는 교통사고 를 줄일 수 있다는 것 외에도 다양한 이점을 얻을 수 있다. 운전하 는 시간을 여가 활동이나 다른 생산적인 일에 활용할 수 있고 장애 인이나 고령의 노인들도 큰 어려움 없이 자동차를 이용할 수 있다. 자율주행 자동차는 정밀지도와 주변 환경 인식 센서, 외부 네트워 크를 통해 다른 자율주행 자동차들과 교통 정보를 공유할 수 있으 므로 연료 소비나 목적지까지의 이동 시간을 최적화할 수 있다. 자 율주행 기술의 안정성이 검증되면 자율주행 자동차가 대중화될 것 이다. 그렇게 되면 개인이 자동차를 소유하는 게 아니라 필요할 때 마다 차를 공유하는 문화가 확산될 것이다. 자동차 공유 문화가 자 리 잡으면 주차장의 필요성이 줄어 사람들은 이 공간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점진 VS 급진, 자율주행 기술을 대하는 두 가지 접근법
자율주행 자동차의 기술 개발 전략은 점진적 접근과 급진적 접근 등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다임러, BMW, 폭스바겐처럼 전통적 인 자동차 업체들은 점진적 기술 개발을 통한 접근법을 선호하고, 구글, 애플, 아마존 같은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처음부터 완전 자 율주행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 급진적 접근 방식을 추구한다. 점진적 접근은 자율주행 1단계부터 4단계까지 점진적 기술 개발 을 통해 기존 자동차 산업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은 상태에서 자율 주행 시대를 실현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 급진적 접근 방식을 추구하는 기업은 구글·애플·아마존·우버 등 인터넷과 인공지능 이 핵심 기술인 소프트웨어 기업들이다. 전통적 자동차 제조 기술 은 없지만 인공지능과 소프트웨어 기술을 기반으로 초기(1~3) 단 계를 뛰어넘어 바로 완전 자율주행(4~5) 단계를 구현함으로써 자 율주행 자동차 알고리즘과 소프트웨어 플랫폼 분야에서 주도권 을 차지하는 게 목표다.
운전자의 도움이 필요 없는 자율주행 자동차의 시대가 온다
두 전략 간 경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어느 전략이 최후의 승자 가 될지 아무도 알 수 없다. 아마도 이 게임의 승자는 자율주행 자 동차의 기술적 완성도와 사용자의 수용 정도에 의해 결정될 것이 다. 만약 모든 운전 환경을 99% 이상 안정적으로 운행할 수 있는 혁신적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이 개발되거나, 특수 자율 주행 인프 라를 모든 도로에 구축하는 교통 정책이 수립된다면 안정적으로 4·5단계 자율주행 자동차의 운행이 가능해질 것이다. 이런 기술을 토대로 사용자들이 거부감 없이 모든 구간의 운전을 기계에 맡길 수 있는 분위기가 형성된다면 차량에서 운전대를 없앤 구글 자동차 처럼 급진적 자율주행 자동차 개발 전략이 승자가 될 것이다. 반대 로 모든 걸 바꿀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이나 정책이 나오지 않으면 단 계별 자율주행 기술을 점진적으로 구현, 검증하는 방법의 신뢰도가 더 높아질 것이고 사용자들도 이런 과정을 거쳐 서서히 자율주행 자동차를 받아들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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