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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날과 승강기 사고는 정비례 관계이다

 

 

비오는 날과 승강기 사고는

정비례 관계이다

 

 

장마철이 다가왔다. 통상적으로 장마기간은 6월 하순부터 7월 중·하순까지. 연중 강수량이 집중되는 장마철에는 승강기 고장 및 사고도 집중되어 승강기 안전 관리자, 이용자 모두에게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장마철에는 많은 양의 비가 짧은 시간에 집중적을 내리기 때문에 이를 대비해 구체적이고 세심한 안전 대책을 세워야 한다. 아파트나 건물 관리자들은 기계실 창문과 잠금장치 관리를 철저히 하여 빗물 유입을 막아야 한다. 이를 제대로 차단하지 못하면 빗물이 기계실 권상기나 제어반으로 스며들어 누전이나 단락 현상이 일어나게 되는데 이는 승강기 오작동과 엘리베이터 갇힘사고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팬에 덧창이 없다면 덧창을 설치해 빗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조치하고 승강로, 천장, 벽 또는 피트에 누수가 발생하지 않게 관리한다. 승강기를 조작하는 기계는 모두 전자부품이라 습기와 물, 열 등에 취약한데 특히 기계에 녹을 유발하여 수명을 줄이게 된다.


승강기 침수의 위험이 있다면 승강기와 균형추가 물에 잠기지 않도록 중간층으로 이동시켜 전원을 끊어야 한다. 이미 물에 잠겼다면 전원을 차단하고, 수동핸들을 사용해 승강기를 물이 미치지 않는 층으로 끌어 올린다. 침수된 승강기는 오염부위를 완전히 닦아낸 후 물기를 말려 사용해야 하며 절연사항, 브레이크 성능 등도 보수자의 점검을 받아야 한다.


태풍 매미로 강원도 강릉과 속초, 경남 창원, 부산 등지에 큰 피해를 입혔던 2003년 9월, 상당수 가옥이나 아파트가 침수되었으며 이로 인해 승강기가 고장이 나면서 주민들은 큰 불편을 겪어야 했다. 일대에선 800여대에 가까운 승강기가 각종부품의 손상으로 작동을 멈췄고, 피해 아파트 주민들은 한동안 승강기 이용을 하지 못하거나 침수된 승강기에서 미처 빠져 나오지 못해 어려움을 당하기도 했다. 2011년에는 태풍과 함께 많은 비가 내렸던 9월 한 달 동안에만 660건의 승강기 오작동이 발생하기도 했으며, 2012년 장마철이던 7~8월 796건의 승강기 오작동이 발생했다. 또한 2013년 장마철 기간 중 보름여 간 경기도 내에서만 모두 181건의 승강기 오작동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기상청에서는 예년보다 조금 늦게 장마가 시작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해마다 반복되는 장마지만 비로 인한 안전사고 또한 해마다 반복되는 것이 현실. 내리는 비를 막지 못하는 이상 과거 장마철 승강기 안전사고 사례들을 반면교사(反面敎師) 삼아 철저한 대비로 피해를 최소화 하고자 하는 노력이 중요하다.
참고_승안원 블로그 「장마철 승강기 안전관리 방법과 대책」 칼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