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 內 인사나누기’ 캠페인 벌이는
수원시 팔달구 ‘우만 주공2단지’
수원시에 거주하고 있는 시민으로서 얼마 전 반가운 소식을 접했다.
이웃 동네 수원시 권선구에서 ‘엘리베이터 內 인사나누기’ 캠페인을 전개한다는 소식이다.
엘에스터 시민기자로서 이에 관심을 가지고 캠페인이 펼쳐지고 있는 수원시 팔달구 우만동 ‘우만 주공2단지’를 취재해 보았다.
■ 글 / 성형모 (시민기자)
층간소음으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여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던 매스컴의 예를 들지 않더라도 아파트에 살면서 누구나 한 두 번씩은 층간소음으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아 보았을 것이다. 비단 위아래 집에서 나는 소리 때문만이 아니라, 내가 내는 소리도 혹시 아래층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도 공동주거에서 사는 사람들에게는 은근한 스트레스로 다가온다.
하지만 윗집과 아랫집이 서로의 어려움과 상황을 조금 더 알게 된다면 이러한 층간소음이나 다른 여러 불편한 상황에 대해서 넓은 마음으로 이해할 뿐 아니라 오히려 어려운 일에 대해 서로 격려할 수 있다.
‘서로 알고 지낸다고 층간 소음에 어떻게 관대해 질 수 있냐’고 반문하는 독자가 있을 수 있지만 서로에 대한 관심은 이를 가능하게 한다.
예를 들면 대회를 앞두고 있던 학생이 늦게까지 피아노 연습을 할 때, 지금까지는 밤늦게 나는 소음에 대해 불쾌감을 표시하며 항의를 했다면, ‘윗집 학생이 며칠 뒤 중요한 콩쿠르대회에 나간다더니 그것 연습 하나보다’ 하며 조금 더 너그럽게 이해할 뿐 아니라, 격려와 관심을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가능성에서 본다면 경기 수원시 팔달구에서 3월부터 시작된 ‘엘리베이터 內 인사나누기’는 거창한 구호로 시작했다 용두사미로 끝나는 전시 행정이 아니라, 이웃 간 소통하고 따뜻한 마을을 만드는 생활 밀착형 변화를 위한 시도라고 할 수 있다.
수원시의 ‘엘리베이터 內 인사나누기’는 총 3단계로 나누어 시행할 예정이다. 1단계는 관공서 및 아파트 단지 등 현수막과 포스터, 스티커 부착과 함께 SNS 홍보 및 홈페이지 게재 등 홍보활동을 하고, 그 다음으로 동 단위 직능단체 교육 및 회의 시 인사나누기를 실천하고, 어린이집에 대한 홍보 강화와 각 동별로 시범아파트를 선정 운영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에 시범 아파트로 선정되어 운영하고 있는 수원시 팔달구 우만동에 있는 ‘우만 주공2단지’를 찾았다. ‘우만 주공2단지’는 20년을 훌쩍 넘긴 오랜 연수의 아파트답지 않게 활기찼고, 어르신들은 물론 아기들 손을 잡은 젊은 엄마들도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오가는 모습을 쉽게 만날 수 있었다. 15층 아파트 8동으로 구성된 2단지는 또한 아주대학이 근처에 자리 잡고 있어 제법 젊은이들의 왕래도 목격할 수 있었다.
주공2단지 홍근표 관리소장은 ‘엘리베이터 內 인사나누기’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 실제적인 효과를 판단하기에는 시기상조지만 지난 달에 통장 2명과 동 대표들이 수원시에서 전개하는 ‘엘리베이터 內 인사나누기’를 접하고 주민들의 서로에 대한 이해도 상승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며 적극적으로 주공2단지에 적용하기 원했다고 한다. 그리고 3월 들어 시에서 제작, 배포한 포스터와 스티커를 엘리베이터 내부와 각 동 아파트 입구 게시판에 부착 게재했다고 전했다.
스티커와 포스터 부착을 살펴보기 위해 찾은 203동 현관에서 만난 한 주민은 “먼저 인사를 하고 싶어도 혹시 인사를 잘 안받아주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과 쑥스러움으로 잘 아는 사람이 아니면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불편하고 어색한 마음으로 엘리베이터를 이용했는데, 엘리베이터에 인사나누기 스티커 부착되어 있으니 조금은 쉽게 시도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통해 서로가 인사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했다. 다른 주민들 또한 이 스티커와 포스터가 서로에게 좋은 영향력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외부와 잠시 단절되는 엘리베이터가 짧은 시간이지만 참 어색하고 차갑고, 무심한 공간이었다. 각 자의 목적지를 향해 올라가는 단순한 이동의 도구,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한 공간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을 연결하는 따뜻한 통로이기도 하다. 생활과 주거를 목적으로 하는 아파트의 엘리베이터에서 머쓱하지만 머리를 긁적이며 먼저 고개를 숙이는 청년과 그 모습을 흐뭇함과 따뜻함으로 받아주는 할아버지의 모습을 마주하는 일, 장안구의 ‘우만 주공2단지’에서는 이제 흔한 풍경이 되지 않을까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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