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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에 묻은 물기, 승강기에서는 얼마나 위험할까?

신발에 묻은 물기, 승강기에서는 얼마나 위험할까?

 

비나 눈이 오는 날에도 변함없이 이용하게 되는 승강기. 승강기 바닥이나 신발 바닥에 물기가 묻어 있다면 평소보다 더 안전에 신경을 써야 하지만 평소와 큰 차이 없이 무심코 이용하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신발 미끄럼 저항 시험을 통해 그 위험성을 직접 확인해 보자.

 

■ 글 / 김승룡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 대외협력실 팀장)

 

 

물기 묻은 신발로 뛸 경우 그 위험성은?

 

2009년부터 2013년까지 최근 5년간 발생된 승강기 사고는 562건이다. 그 중 에스컬레이터에서 발생된 사고는 432건으로 전체 76.8%를 차지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에스컬레이터에서 발생된 432건의 사고 중 대형마트 등에 주로 설치되어 있는 수평보행기에서 발생된 사고는 188건으로 43.5%를 차지하고 있다.
수평보행기는 에스컬레이터에 비해 경사도가 낮고 수평선상에 이용자의 시야가 확보되어 있어 누구나 쉽게 이용이 가능하고 걸어갈 수 있다는 점이 사고발생률을 높이는 원인으로 생각된다. 수평보행기 사고는 외부에 비나 눈이 많이 오는 계절인 여름과 겨울철에 주로 많이 발생되는데 원인은 외부에서 내린 비나 눈 때문에 신발에 물기가 묻어 있기 때문인데 신발에 물기가 있는 상태로 디딤판 위를 걷거나 뛸 경우 얼마나 위험할까? 아니 얼마나 미끄러지기 쉬울까?
이러한 궁금증을 풀어보기 위해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에서는 한국 신발· 피혁연구원을 방문하여 신발 종류별, 물기가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 유리판과 디딤판에서의 신발 미끄럼 저항 시험을 실시하였다.

 

 

한국 신발·피혁연구원, 9개종 신발 미끄럼 저항력 측정

 

국제표준화기구(ISO, International Standard Organization)에서는 ISO TR 112201 기준을 작성하여 신발의 마찰계수를 측정하려고 검토 중이기 때문에 신발의 미끄러짐 저항에 관한 시험방법이 아직 국제적으로 제정되어 있지 않아 시험을 위하여 ISO TR 11220에 의한 시험방법을 기초로 하여 한국 신발· 피혁연구원이 자체적으로 간이 시험장치를 제작하고 9개 종류의 신발을 선정하여 미끄러짐 저항을 측정하고 그 결과를 분석하였다. 시험방법은 디딤판과 유리면에 신발을 올려놓고 수평으로 당겨 측정되는 값을 가지고 분석한 결과로 이용자의 체중 및 이용형태 등 주변 환경을 고려하지 않았음을 밝혀둔다.
시험결과 디딤판에 물기가 있는 경우는 건조한 경우보다 약 1.2배 더 미끄러운 것으로 확인되었으며, 건식과 습식의 경우 모두 유리면 보다 디딤판의 미끄러짐 저항이 낮은 것으로 확인되었다. [표 1]
상기 내용을 종합해 이용자는 에스컬레이터 및 수평보행기 탑승 시 핸드레일을 꼭 잡고 걷거나 뛰지 않는 것이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가장 근본적인 대책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