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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승강기 이용으로 어린이가 행복한 5월 만들기

안전한 승강기 이용으로

어린이가 행복한 5월 만들기

 

푸르른 5월의 밝고, 싱그러운 햇살과 봄꽃들의 향연에 나들이를 하는 가족들이 많아지고 있다.
그 만큼 어린이 안전교육에 신경을 써야 할 때이기도 하다.
기분 좋은 나들이를 나섰다가 아찔한 경험을 겪지 않도록 어린이 승강기 사고예방을 위해 사고 유형 및 그 대책을 소개한다.

 

■ 글 / 이병주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 사고조사처 팀장)

 

 

5년간 발생한 사고 원인과 피해

어린이는 어른이 상상도 못할 만한 호기심으로 가득 차 있다. 끊임없이 탐구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한다. 이러한 과정을 통하여 지적능력이 향상되기도 하지만 아울러 사고의 위험도 항상 내재되어 있다. 아이들은 움직이는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를 커다란 장난감으로 생각해 엘리베이터 안에서 뛰거나 버튼을 마구 누르고 에스컬레이터의 움직이는 디딤판 위에서 역방향으로 달리며 장난을 치기도 한다.


이런 안전 부주의는 결국 치명적인 사고를 불러오게 마련이다. 최근 5년간 발생한 사고 중 어린이에게서 발생한 사고를 분석해 보면 이용자과실(보호자과실)이 전체사고의 91.4%를 차지하고 있으며 피해정도도 중상이 85.5%를 차지하고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승강기 문에 손을 짚고 있다가 문틀 사이에 손이 끼인 사고


 

서울의 한 아파트에서 5세 남자아이가 보호자와 함께 엘리베이터에 탑승하여 카 문에 손을 대고 있는 상태에서 1층에 도착한 승강기의 출입문이 열리면서 카 문과 문틀 사이 틈새에 왼손이 끼여 들어 중상을 입은 사고가 있었다.


일반적으로 카 문과 문틀 사이의 틈새는 10㎜ 이하로 유지관리하고 있으나 금속재질의 문에 손을 짚고 있는 상황에서는 문이 열리면서 좁은 틈새로 손가락이 순식간에 말려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요구된다. 사고가 발생하면 일단 주변에 있는 사람은 승강기의 문이 다시 닫히지 않게 하고 끼여 있는 손을 강제로 빼내면 더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다친 아이를 안정시키고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끼인 손을 빼야 한다.


이러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엘리베이터 이용 시 유아의 경우 보호자가 안고 탑승하도록 해야 하며 어린이는 엘리베이터에 탑승하여 승강장 문에 손을 짚거나 몸을 기대는 행동을 하지 않도록 평상 시 주의와 교육이 필요하다.

 

 

줄이나 끈에 의해 발생한 사고


 

강원도에 있는 한 아파트에서 8세 어린이가 왼손에 가방끈을 잡고 가방을 끌며 1층에서 엘리베이터에 탑승하였으나 가방 본체는 승강장에 있고 피해자는 카 안에서 가방끈을 잡고 있는 상태에서 문이 닫히고 엘리베이터가 출발하여 피해자의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가 있었다.


일반적으로 엘리베이터의 문에는 사람의 몸이 끼이거나 일정한 두께(15㎜ 이상) 이상의 물체가 끼일 경우 문이 다시 열려 엘리베이터가 출발하지 않도록 하는 문 닫힘 안전장치가 설치되어 있으나, 이 장치는 대부분 얇은 끈이나 연질의 줄의 경우 작동하지 않으므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이와 같은 사고는 애완견을 데리고 탑승 시에도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끈이나 줄을 이용해 물건이나 애완견을 가지고 탑승할 때 반드시 물건을 안고 타는 습관을 가지도록 해야 한다.

 

 

 

 

황색안전선을 벗어난 디딤판과 스커트가드 사이 틈새에 끼이며 발생한 사고

 

날씨가 무더워지면 간편하게 신을 수 있는 고무재질의 신발을 아이들이 많이 신게 되고 반바지 등을 자주 입는다. 고무재질의 신발을 신거나 반바지 등을 입은 상태에서 에스컬레이터 이용 시 장난을 치거나 좁은 디딤판 위에 보호자와 함께 탑승할 경우 신발이나 종아리 등이 황색안전선을 벗어나며 디딤판과 스커트가드 사이 틈새에 끼이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사고는 특히 상승방향의 에스컬레이터보다는 하강방향의 에스컬레이터에서 대부분 발생하며 습기가 많은 날 발생하기가 쉽다. 끼임 사고 발생 시에도 무리하게 끼인 부분을 꺼내려 하지 말고 비상정지스위치를 눌러 에스컬레이터를 정지시킨 후 전문가에 의해 구조를 받는 것이 피해 정도를 줄이는 방법이다. 이러한 끼임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에스컬레이터 이용 시 반드시 손잡이를 잡고 황색안전선 안에 탑승하였는지 여부를 주의 깊게 살펴보아야 하며 디딤판 위에서 장난치지 않도록 평상 시 주의와 교육이 필요하다.

 

 

핸드레일 밖으로 몸을 내밀다 부딪치거나 머리가 끼인 사고


 

경기도에 있는 영화관에서 핸드레일 밖으로 몸을 내밀고 올라가던 어린이가 핸드레일 밖으로 추락하며 중상을 입은 사고가 있었고 한 대형마트에서는 수평보행기 핸드레일 바깥쪽에 떨어져 있는 딱지를 주우려던 어린이의 머리가 벽에 고정되어 있던 광고판에 끼이며 중상을 입은 사고가 발생하였다. 에스컬레이터 이용 시 핸드레일 밖으로 신체의 일부가 나가지 않도록 해야하며 핸드레일에 매달리는 장난을 하지 않도록 주의가 요구된다.


작은 부주의가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으며 아이에게 평생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줄 수도 있기 때문에 평소 아이들에게 안전하게 승강기 이용하는 요령을 알려주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