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머 와 위 트 를 아 는 ‘ 상 남 자 ’ 하정우
‘백문이 불여일견’이라는 옛 속담처럼 영화 <베를린>으로 액션 스타로 거듭난 배우 하정우의 지난한 액션훈련 과정은 그의 몸에 아로새겨져 있었다. 걷어붙인 소매 아래로 드러난 손목에서 팔꿈치를 가로지르는움푹 패인 팔 근육라인과 총격신 촬영 중 화약과 쇠구슬에 맞아 흉터를 입은 그의 손가락은 신분을 숨긴채 살아가는 북한 최고 요원 표종성 역을 위해 하정우가 그간 액션 훈련과 몸 연기를 위해 쏟아 부었을노력들을 고스란히 입증하고 있었다.
글 모신정(인터넷한국일보 뉴스부장)
멜로 의도 안 해도 분위기 좔좔~
한국 액션 영화의 새 로맨틱장을 연 영화 <베를린>의 주연배우 하정우를 만났다. 김지운, 최동훈 등 내로라하는 국내 최고 감독들이 캐스팅 1순위로 꼽을 정도로 충무로의 워너비 스타인 그는 현재의 인기와 대중들의 환호에 취해 있기보다 연기자로서의 비전과 또 영화 <롤러코스터>로 막 출발점에 선 연출자로서의 다음 스텝에 대해 진지한 고민에 빠져있었다. 인터뷰 현장을 폭소로 몰아넣는 유머와 위트는 여전했다.
하정우에게 첫 질문으로 아내 역할 전지현과의 멜로 호흡에 대해 물었다.특히 목욕탕 총격신에서 아내 연정희를 온 몸으로 막아주는 모습에 호감을표하는여성팬들이많다는이야기를전하자그는너털웃음을터뜨렸다.
“사실 제가 멜로 영화를 별로 안 해서 그런가 봐요. 베라 파미가와 함께한 <두 번째 사랑>이나 공효진과 출연한 <러브픽션>을 제외하면 전부남자 영화였으니까요. <베를린>에서 전지현과 겉으로 드러나는 멜로 장면이 없는데도 관객들이 표종성과 연정희의 러브라인을 읽어주셔서 고마워요. 사실 총격신이나 붕대신에 특별한 감정을 담지는 않았어요. 연정희가 표종성에게 붕대를 감아주는 장면 또한 그냥 일상적인 치료 과정이었는데 애틋하게 해석들을 해주신 것 같아요.”
경상도 남자보다 더한 이북 스타일
극 중 고스트 요원인 표종성이 아내인 연정희가 동명수류승범에게 납치당하는 장면에 이르기까지 일체의 감정을 내보이지 않는 냉정한 모습을보인 것과 비교해 하정우는 자신의 실제 성격과 부친 김용건의 성격도공개했다.
“베를린과 라트비아에서 10주 동안 촬영을 했는데 후반 촬영에서 처음으로 감정신을 찍었어요. 그 전에는 내내 차가운 감정을 유지해야 했죠. 아내가 봉고차에 실려 납치되는 장면에서야 감정을 드러냈는데 마치 엄마를 잃은 소년의 심정처럼 내 전부를 잃은 감정을 표현해야 했어요.
또 표종성이 연정희에게 내내 차갑게 대하는 편인데 실제 북한 사람들이 부부 사이에서도 감정 표현을 잘 안한다고 들었어요. 경상도 남자보다 더 하다고요. 우리 집안이 친가와 외가 모두 이북 출신이신데집안 남자들이 모두 무뚝뚝해요. 남자 중의 상남자예요. 성격도 불같죠. 큰아버님을 비롯해 아버지 모든 형제분들이 혈압이 있으세요. 저는 지난번 <577프로젝트> 때 국토대장정을 다녀오면서 화가 많이 줄었어요. 원래는 불같은 성격인데 요즘도 누가 건드리면 그 성격이 나오기는 하더라고요.”
직접 연출한 <롤러코스터> 기대
하정우는 국내 40대 트로이카 남자 배우인 김윤석, 최민식, 한석규와유일하게 호흡을 맞춰 본 30대 배우이다. 어마어마한 연기력을 자랑하는 선배 배우들과의 호흡의 장점과 차이점에 대해서도 그는 명쾌한 해석들 덧붙였다.
“세 분 모두 각자의 정확한 매뉴얼이 있죠. 한석규 선배는 몰입도와 집중력이 최고예요 계산을 많이 할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아요. 주어진상황에 대한 밀도를 엄청나게 높이며 연기하는 스타일이었죠. 윤석이형은 감독 느낌이 커요. 영화 전체를 싹 훑어보고 적재적소에서 치고 빠지는 연기를 하시죠. 민식이 형님은 어떤 인물과 스크립트가 오더라도전부 자신의 스타일로 덮어버려요. 그런데 그게 또 말이 되죠.”현재 충무로에서 가장 성공한 30대 배우로 꼽히는 것에 대해서는 기쁘고 즐거운 마음보다 두려운 마음이 앞선다는 그의 설명에 어느 정도 수긍이 갔다.
“그런 평가는 오히려 두렵죠. 가끔씩‘훅’하고 공포감이 밀려와요. 지금이 순간을 온전히 즐기지는 못하고 있어요. 배우라는 길에서 지금의 위치는 언제든 역전될 수 있죠. 고독하고 불안한 위치에요. 또한 <베를린>이 흥행하고 있는 것이 내 명성 때문도 아니고 지금 이 순간이 내게 전부도 아니에요. 내가 할 수 있는 대로 바르게 살아갈 것이고 또한 앞으로 많은 계획이 있어요. <더 테러 라이브>의 촬영은 마쳤으니 4월 경 강동원과 함께 하는 영화 <군도>의 촬영이 예정돼 있고 내가 연출한 <롤러코스터>도 하반기 중 개봉 예정이에요. 많은 관심 가져주세요. 제가 이번에 액션 촬영을 해보니 무엇보다 건강이 가장 중요하더군요. 엘에스터 독자 분들도 항상 안전과 건강에 유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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