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대의 승강기, 이제 제 분신과도 같습니다”
이태석 코엑스 기술지원팀 승강방재설비 부장
코엑스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최고의 전시컨벤션센터이다. 각종 국내외 전시행사와 문화 예술행사가 1년 내내 하루도 빠짐없이 열리는 코엑스에는 인천국제공항에 이어 단일 시설물로는 두 번째로 많은 192대의 승강기가 운행되고 있다. 이곳의 승강기 관리를 총괄하고 있는 코엑스 기술지원팀의 이태석 승강방재설비 부장을 엘에스터 편집부가 만나봤다.
■ 글 / 편집부
국내 최고의 전시컨벤션센터 승강기 총괄
1979년 설립된 코엑스는 국제 전시 및 국제회의 개최를 통한 국제 교류의 장은 물론 각종 문화, 예술행사가 개최되는 명실상부한 우리나라 최고의 전시컨벤션센터다. 12개의 전문 전시실과 7,0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컨벤션홀을 비롯해 61개의 회의실을 갖추고 있다.
또 지난 2000년 5월 초대형 복합 문화공간인 코엑스몰, 2004년 8월 코엑스 아트홀, 2009년 4월 코엑스아티움을 개관했다. 코엑스는 국내 전시컨벤션업계의 리더로 평일 하루 평균 14만여 명(주말 25만명)이 이용한다. 코엑스에는 엘리베이터 94대, 에스컬레이터 98대 등 총 192대의 승강기가 운행되고 있다. 이곳의 승강기 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코엑스 기술지원팀의 이태석 부장. 그는 1988년 코엑스에 입사한 뒤 소방과 승강기 관리 업무만 맡아온 베테랑이다.
192대 승강기 체계적 관리 시스템 구축
코엑스의 승강기 관리는 이태석 부장의 총괄 아래 오티스엘리베이터코리아 8명, 현대엘리베이터 6명이 담당하고 있다. 이 부장은 처음에는 승강기 전문가가 아니었다. 그는 소방담당으로 코엑스에 입사해 10년 이상을 소방업무만 담당했었다. 그와 승강기의 인연은 IMF로 인해 시작됐다.
“1988년 학교를 졸업한 뒤 소방업무 담당으로 입사했습니다. 그런데 1990년대 후반 IMF 외환위기로 승강기 담당자들이 퇴사하게 되었습니다. 그 이후로 승강기 관리를 맡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몰라 많이 헤맸습니다. 혼자 책을 보며 공부를 했습니다. 그래도 모르면 현장을 찾아 다니며 전문가들에게 물어보며 하나,
둘 배웠죠. 이제 어느덧 국내 최고의 전시컨벤션 시설인 코엑스의 200대 가까운 승강기를 총괄하게 되었네요.”
코엑스의 승강기 관리와 감시는 중앙관제센터를 통해 이뤄진다. 이곳에는 승강기뿐만 아니라 소방, 전기 등
대규모 복합시설인 만큼 모든 설비와 시설물들이 통합·관리된다. 승강기의 경우 각 호기별로 그래픽 모양으로 운행 과정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200여 개에 달하는 막대그래프가 승강기 운행에 따라 ‘길어졌다, 짧아졌다’를 반복한다. 코엑스의 승강기는 이렇게 24시간 감시·관리되고 있다.
이 부장은 코엑스의 경우 다른 시설물들에 비해 승강기 관리가 까다롭다고 말한다. 작은 사고는 물론 작은 고장이라도 발생하면 민원이 계속 제기되기 때문에 승강기 담당자들이 골머리를 앓는다.
“코엑스가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하고도 강남, 그 중심에 위치하다 보니 이용객들이 최고의 서비스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강합니다. 때문에 작은 사고는 물론 소음 등 작은 고장에도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따라서 민원이 제기되면 전문가들을 동원해 정밀점검을 실시하고 처리 내용에 대해 민원인을 직접 찾아 1대1 서비스를 실시합니다. 이렇게 즉각적이고 신속하게 처리해야 더 이상 민원이 발생하지 않지요.”
문제점 예측, 진단 적기 부품 교체 중요
코엑스의 경우 하루 14만여 명이 이용하는 만큼 승강기 관리도 체계적으로 이뤄진다. 하루 4회 이상 순회 점검을 실시한다. 유지보수 전문가들이 매일 출근 시간대와 오전 10시~11시, 오후 2시~3시, 오후 5시~6시에 순회점검을 실시한다. 이때 발견된 문제점들은 중앙감시반에 기록하고 원인을 파악해 해결한다. 또 승강기 부품별 라이프 사이클을 만들어 철저하게 관리한다. 각 승강기별 운행량을 조사해 부품 교체주기가 되면 고장이 발생하기 전에 교체된다.
“저 역시도 출근하면 승강기를 둘러보는 것이 일과가 되어 있습니다. 매일 192대의 승강기를 전부 타보지는 못하지만 거의 절반 정도는 직접 타보고 이상은 없는지, 소음은 발생하지 않는지 등을 살펴봅니다. 특히 개인적인 용무나 업무상 다른 사무실이나 시설물을 갈 때는 같은 승강기를 타지 않는 것이 버릇이 됐지요. 이제 코엑스의 승강기는 제 분신이 된 것 같습니다”
이용자 안전수칙 준수 사고예방 지름길
이렇게 철저하고 체계적으로 관리를 하는데도 승강기 안전사고는 발생한다. 대부분 이용자 과실로 인한 사고다. 하지만 코엑스에서는 승강기 사고에 대해 100% 보상을 실시한다. 사고에 대비해 미리 보험에 가입해 두었기 때문이다. 2010년까지만 해도 거의 매일 같이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특히 에스컬에이터에서 끼임사고나 넘어지는 사고가 많았다. 엘리베이터는 화물용 승강기가 과적으로 인한 사고가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중앙관제시스템이 운영되고 나서는 사고가 거의 없는 편이다. 올해의 경우 에스컬레이터 끼임사고가 4건에 불과했다.
“예전에는 매일 같이 안전사고가 발생해 골치를 썩였다. 대부분이 에스컬레이터에서 노인들이 넘어지거나 어린이들이 슬리퍼 등을 신고 있다가 틈새에 끼는 사고였습니다. 사고를 줄이기 위해 자체적으로 안전스티커를
제작해 부착하고 브러쉬를 보완했습니다. 또 이용자들이 많이 이용하는 장소에는 센서를 추가로 설치해 사고가 발생하면 즉각 에스컬에이터 작동을 멈출 수 있게 했습니다. 이후에는 사고 발생 건수가 크게 줄었습니다.”
어려서부터 안전의식 몸에 배야
이태석 부장은 승강기 사고를 줄이기 위해서는 철저한 승강기 유지관리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이용자들의 안전의식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0년을 기점으로 승강기 설치대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었지만 이용자들의 안전의식은 제 자리 걸음 수준이다. 승강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릴 때부터 안전수칙이 몸에 배야 한다고 강조한다.
“승강기는 현대인들이 매일 수 차례 이용하는 이동수단인데 사용자들이 안전수칙을 잘 지키지 않습니다. 에스컬레이터에서 뛰거나 걷지 말아야 하는 것을 알면서도 조심하지 않지요. 엘리베이터 이용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다 열리기 전에 타고, 문이 닫히는데도 그냥 몸을 내밉니다. 대부분의 승강기 사고는 안전수칙만 지키면 발생하지 않는데 이 때문에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합니다.”
또 그는 효율적인 승강기 관리의 노하우에 대해서 기계실, 제어반, 승강로, 카 등 부분별로 부품 교체리스트를 작성해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내구연한이 지난 부품은 고장의 원인이 되는 만큼 고장이 발생하기 전에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1년에 한 번 정도는 종합 정밀진단을 받아보는 것도 중요하고 조언한다.
“승강기는 여러 가지 전기 기계 장치로 구성된 이동시설인 만큼 고장이나 사고가 발생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철저하고 세심한 관리와 이용자들이 안전수칙만 제대로 지키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지요. 대중시설인 승강기의 안전한 이용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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