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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그녀의 모든 것 - 가수 현아

'잘 나가는' 그녀의 모든 것

가수 현 아

 

매 앨범이 발매될 때마다 ‘도대체 다음에는 뭘 보여 주려고 그러는 걸까?’라는 걱정 어린(?) 시선을 받을 정도로 최강의 도발적 섹시 컨셉을 선보이는 그녀, 이번에도 어김 없이 팬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만큼 더욱 섹시해져 돌아왔다. 눈빛, 몸짓, 분위기 하나하나가 태생적 섹시함을 간직한 듯 느껴지게 만드는 그녀의 모든 것이 궁금하다.
글 조현주(스포츠한국 기자)

 

 

 

현아는 지난 8월, 네 번째 미니 앨범을 발매했다 _ ‘버블팝’ ‘아이스크림’ ‘빨개요’ 등 내놓은 앨범마다 ‘섹시 끝판왕’다운 면모를 선보여 왔던 만큼 이번 ‘에이플러스’(A+)도 역시 강렬했다. 타이틀곡인 ‘잘 나가서 그래’는 ‘빨개요’와 포미닛의 ‘미쳐’ 등을 만든 서재우 빅싼초 손영진의 곡이다.

 

 

“이게 다 내가 잘 나가서 그렇지 뭐” “내가 예뻐서 그렇지 뭐” “다 배 아파서 그래요” 등 현아의 자신감이 돋보인다. “작곡가 오빠들이 ‘현아는 요즘 뭐한데?’라는 이야기를 하다가 ‘걔? 요즘 잘 나가잖아’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하더라고요. 그게 아이템이 돼서 타이틀곡으로 작업을 하게 됐어요. 저를 가장 잘 아시는 분들이 쓴 곡이에요. 여성을 대표해서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셨죠. 저 역시도 무대 위에서만큼은 잘 나가고, 가장 잘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거든요.”

 

 

 

유독 긴장을 많이 했다 _ 벌써 여러 장의 솔로 앨범을 발매했지만 이렇게까지 자신이 많이 참여한 앨범은 처음이었다. 컴백을 앞두고 공개한 파격 트레일러 영상도 현아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앨범 재킷 촬영부터 뮤직비디오까지 현아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어느 곳에도 없다.

 

 

“앨범을 내면서 이렇게까지 신경을 많이 못썼는데 타이틀곡이 오래 전에 나와서 다른 때보다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었어요. 전체적인 비주얼과 퍼포먼스에 신경을 많이 썼어요. 제 솔로곡인 ‘빨개요’와 포미닛의 ‘미쳐’가 조금씩 융화됐으면 하는 바람으로 무대를 꾸몄어요. 특히 이번에는 안무팀이 여성 밖에 없어요. 여자들끼리만 무대를 꾸미는 것은 처음인데 새로운 모습이 나오더라고요.”

 

 

컴백 전부터 파격 그 자체였다 _ 지난달 10일 컴백을 앞두고 공개한 19금 버전의 트레일러 영상을 통해 그는 정말 제대로 놀았다. 미국 LA에서 올 로케이션 촬영된 이 영상은 공개 직후 온갖 이슈를 몰고 다녔고, 공개열흘 만에 400만 건에 달하는 조회 수를 기록했다.

 

 

“작정하고 놀았어요. 노래를 처음 듣고 나서 내가 잘나가는 사람이 돼서 일탈을 해보지 않으면 이 노래를 표현할 수 없을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제 나름대로 화끈한 일탈을 감행했어요. 정말 재미있게 찍었어요. 그런데 영상을 실제로 보니까 수위가 너무 세더라고요. 너무 잘 놀아 버려서 연기처럼 보지 않을까봐 걱정되더라고요.”

 

 

마음껏 놀아본 소감은 어떨까? _ 그는 “별거 없는 것 같다”면서 “내가 가장 예쁘고 화려하게 노는 모습을 영상으로 담아놔서 나중에 볼 수 있는 것 자체가 의미 있는 일”이라고 했다. 그렇지만 그는 “망나니처럼 놀고 나서 ‘나는 아무것도 몰라요’라고 말하는 건 아니다. 그건 거짓말쟁이”이라면서 “‘정말 잘나가는 사람들은 어떻게 놀까?’라는 궁금증을 해소해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쯤 되면 현아를 ‘섹시 장인’이라고 불러야 하지 않을까? 비스트 장현승과 유닛인 트러블메이커와 솔로 현아는 오로지 섹시 콘셉트만을 유지하고 있다. 섹시 외길인생을 고집하는 이유가 있을까? 그는 현명한 답을 내놨다.

 

 

“청순은 저랑 안 어울려요. 저보다 잘하시는 분들이 너무 많아요. 그 콘셉트를 공략했을 때 붙어서 이길 자신이 없어요. 저는 제가 자신이 없는 것은 하지 않아요. ‘빨개요’를 안 했으면 모르겠는데 지금은 너무 멀리 왔네요. (웃음) 제 이미지는 한 번에 생긴 게 아니에요. 누적됐고, 쌓아왔어요. 저는 계속 같은 방향으로 걸어왔어요. 분명 그 안에서 업그레이드된 부분도 있고요. 저도 에이핑크나 레드벨벳, 여자친구처럼 상큼한 걸그룹 무대를 좋아해요. 보고 있으면 기분이 좋아지잖아요. 따라도 해요. 그런데 뭔가 어색하네요”

 

 

현아는 자신이 무엇을 잘하고, 또 어느 지점이 부족하지 정확히 알고 있다 _ 때문에 곡 작업을 할 때 장점을 살리고 단점은 부각되지 않게 하려고 노력을 많이 한다. 이번 미니 4집 앨범에서 현아는 모든 트랙에 참여했다. 그는 “보컬리스트로서 자질이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어려움에 부딪힐 때가 많다”면서 “그럴 때마다 더 잘하려고 노력한다”고 했다.

 

 

“저보다 잘하는 분은 손에 꼽을 수 없죠. 저는 제가 잘할 수 있는 것에 트렌디함을 갖추려고 해요. 사실 제 목소리에 대한 자신감이 많이 없어요. 호불호가 갈리더라고요. 그런데 작사를 하면서, 공부를 하면서 나에게 어울리는 음악 색깔을 찾았고 그 방면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하고 있어요. 예전에는 곡을 받아서 숙지를 하는 것이 다였는데 지금은 직접 작업에 참여하다보니까 확실히 많이 배우고 있어요. 강하고 에너지 있는 ‘섹시미’ 하면 현아가 떠올랐으면 좋겠어요. 그냥 저를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통통 튀고 밝고 신나는 느낌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