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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678 서울도시철도 승강지원단

 

개통 20년, 지하철 역사(驛舍)에서
승강기 안전의 역사(歷史)를 만들어가다!

5678 서울도시철도 승강지원단

 

 

전국 도시철도 운행기관 중 가장 많은 역을 지닌 서울지하철 5~8호선 서울도시철도.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다’는 말이 있지만 조직 내 ‘승강지원단’이라는 승강기 안전 관리 전문부서를 만들어 개통 20주년을 맞이한 지금까지 빈틈 없는 승강기 안전 관리 활동을 펼쳐가고 있다. 글 편집부

 

 

 

 

 

올해 1월 15일 5678 서울도시철도가 개통 20주년을 맞았다. 1995년 1월 15일 5호선 왕십리-상일동 구간 개통을 시작으로 6호선과 7호선, 그리고 1999년 7월 2일 8호선 잠실-암사 구간까지 완전 개통이 이루어지면서 1,000만 서울시민의 발이 된 서울도시철도는 이제 하루 평균 370만 명이 이용하는 주요 이동수단이 되었다.


창립 이래 지난 해 처음으로 ‘3無’를 달성한 서울도시철도는 지하철 5~8호선에서 ‘안전사고·재해·10분 이상 운행장애’가 단 한 건도 발생하지 않는 성과를 내며 안전 관리에 더더욱 집중하고 있다. 승강기 안전 관리에 있어서도 마찬가지. 5~8호선은 먼저 개통을 마친 1~4호선의 하부에 건설되었기 때문에 심도가 깊은 역이 많은데 그러다 보니 승강로 또한 깊고 길어지게 마련. 그 만큼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늘어나고 관리가 까다로워진다. 하지만 승강기 전문가 58명이 포진해 있는 승강지원단을 국내 도시철도 운행기관 최초로 별도 조직하여 역사 내 승강기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스마트한 전산 시스템 구축으로 신속·정확한 승강기 관리

 

환승역만 47개에 달하며 전국 도시철도에서 가장 많은 역을 가지고 있는 서울도시철도의 관리 역은 총157개, 여기에는 총1,679대(엘리베이터 450대, 에스컬레이터 1,076대, 휠체어 리프트 135대, 무빙워크 18대)의 승강기가 설치되어 있다. 서울메트로의 2.5배에 달한다. 많은 수의 승강기를 관리하다 보니 고장이나 사고 발생율이 높아지지만 승강지원단의 활약과 스마트한 안전 관리 시스템 구축으로 이를 감소해 나가고 있다.


특히 지난 해 새로 부임한 김태호 사장의 지시로 작년 9월 구축된 승강기모니터링시스템을 통해 관리 효율은 더욱 높아졌다. 승강기모니터링시스템은 지하철 5~8호선에 설치·운영되고 있는 에스컬레이터와 엘리베이터, 휠체어 리프트 등의 승강기 현황을 한눈에 볼 수 있게 돼 있다. 어느 역의 몇 호기가 현재 고장인지 실시간으로 확인이 가능하고 자주 고장을 일으키는 승강기에 대한 정보도 하나하나 데이터를 찾아볼 필요 없이 대시보드(dashboard)형식으로 정리되어 나온다. 또 특정 승강기를 선택하면 설치 일자와 사용 연월, 고장 히스토리, 고장 현황과 조치 현황 등도 상세히 볼 수 있다.

 


승강지원단 박기환 단장은 “승강기모니터링시스템에서 고장 승강기는 검정색으로 표시되고 주3회 이상 한 달에 10회 이상 고장 시 빨간색, 주 2회, 월 단위 7회 이상 고장 시 노란색, 1회 미만이면 녹색으로 표시되는 등 4가지 신호등 컬러로 표시되어 관리가 쉽다. 시스템 도입 3개월 만에 승강설비의 고장건수가 지난해 동기간보다 약 6% 정도 감소했다”고 전했다. 조치 시간도 30% 감소했다.
이 모니터는 승강지원단 사무실 뿐만 아니라 사장실과 본사 로비 현관에도 설치되어 있어 사장 이하 모든 직원들이 수시로 체크가 가능하다. 얼마 전 모니터에 검정색(고장 승강기) 신호가 없던 날에는 김태호 사장이 승강지원단에 피자를 돌려 기분 좋은 자축 파티를 열기도 했다. 시스템을 통한 관리 성과가 좋다 보니 벤치마킹을 위한 문의도 줄을 잇는다고.

 

서울도시철도의 스마트한 승강기 관리 방식은 승강기모니터링시스템뿐만이 아니다. 역에서 승강기 고장이 발생하면 역 직원은 유팀스(시설물유지정보관리시스템)에 직접 상황을 입력한다. 그러면 승강지원단의 365일 24시간 운영되는 고장접수센터는 입력된 자료를 통해 전산으로 이를 접수 받고 상주하는 유지관리 업체에 전
화하여 조치한다. 조치가 완료되면 승강기모니터링시스템 화면 속 해당 역 승강기에 들어온 검정색 불은 없어지는 것. 유팀스 시스템은 안드로이드에 설치가 가능하여 모바일로도 상시 확인과 입력이 가능하다.

 

 

승강기 설계 도면, 표준 규격서 만들어 예산 절감

 

건대입구역, 종로3가역 등의 환승역사에는 하루 평균 12만 명이 통행한다. 그 중 중국동포가 많이 거주하고 경인선과 연결되는 특징을 가진 대림역의 경우 승강기 고장이 잦은 편으로 ‘두 줄 서기’와 ‘걷거나 뛰지 말기’ 등 수 없는 승강기 안전 이용 홍보 노력에도 불구하고 종종 잘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 에스컬레이터의 고장율은 가만히 서서 이용하는 것을 기준으로 걸으면 2배, 뛰면 5~7배 가량 높아진다. 체인의 편마모나 레일 변형 등에 의해서다.

승강지원단은 광범위하게 분포된 관리 역사들을 꼼꼼히 관리하기 위해 서울 시내를 5개 권역(동, 서, 남, 북, 도심권역)으로 나누어 효율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승강지원단 개인별로 전담 역사를 맡아 월 2회 순회점검을 실시하고 있는데 개통한 지 20년을 맞이하다 보니 승강기도 여기저기 노후 부품이 발생하니 꼼꼼한 관리가 필요하다. 이에 승강지원단에서는 설치한 지 15년 이상 지난 213대의 승강기들은 정밀안전진단을 하고 교체·개량 작업을 실시하였고 7년 주기로 스텝 체인 등의 대수선 공사를 시행한다. 부품 호환성을 위해 엘리베이터 제어반 교체도 진행했다. “과거에는 외부 업체에 승강기 부품 전체를 의존했는데 저희가 직접 제작 도면도 그려가면서 우리만의 승강기 표준 규격서를 만들고 각 부품 별로 국내 제품 중 적당한 것을 선택하며 노하우가 쌓이다 보니 장비가 고장 나더라도 부품 수급도 빠르고 예산도 많이 절감할 수 있었습니다.” 박기환 단장의 말이다.

지난해부터 핫이슈가 되고 있는 에스컬레이터 밀림사고에 대한 예방과 방지를 위해 법개정 전 설치된 승강기에 역방지기 감지장치, 핸드레인 스피드센서 등의 안전 장치를 추가 설치하는 등 승강기 관리와 안전 사고 예방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열정과 노하우로 올 한 해 새로운 도전!

 

승강지원단은 경력 공채를 통해 승강기 분야 인재를 등용하여 조직 내 전문성과 기술성을 확보하고 있다. 조직 내 경력 공채만 총 23명에 이른다. 특히 국내 굴지의 엘리베이터 기업에서 15년을 재직 후 1996년 경력공채로 입사한 점검 파트의 한정호 부장과 강우석 부장 등은 승강기 분야에서 이름만 대도 알만한 베테랑이다. 이들이 맡은 주요 업무는 승강기 중대고장이나 중대사고의 원인을 분석하고 대책을 수립하는 것, 승강기 설치공사 발주 시 기술자문과 설치공사 후 인수 점검을 맡는다. 또한 하자 승강기 분쟁이 발생하면 정확한 원인 자료를 제공하여 분쟁 해결을 돕는다.

 

지난 1998년 7호선 태릉입구역 침수 때도 열흘 밤낮을 가리지 않고 승강기 정상화에 노력하는 등 다양한 방면에서 든든한 조력자 역할을 해내고 있다.

 

각자 맡은 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철저한 승강기 관리에 만전을 기하고 있지만 현장에서 직접적으로 승강기 이용객들과 맞닥뜨리는 상황에 놓이다 보면 별의 별 일들을 다 경험한다. 추운 날씨, 지하철 입구의 상부 에스컬레이터 스텝 파손 수리 중에 있을 때 “추운 날씨에 수고하신다”라는 따뜻한 말 한마디에 마음이 훈훈해지고도 하고, “왜 하필 내가 이용할 때 수리를 하냐”며 지팡이로 툭 치고 가는 노인이나 침을 뱉고 가는 이들이 있을 때는 그러려니 하다가도 기분이 씁쓸해진다고. 안전한 승강기 이용을 위해 박기환 단장이 한 마디 전한다.

 

“승강기 관리도 중요하지만 이용객들의 안전한 승강기 이용도 중요합니다. 하루 평균 3건이 일어나는 에스컬레이터 전도사고를 비롯해 음주, 노약자 전도 등의 사용자 부주의가 대부분이지요. 가방, 신발, 치마, 머플러 등이 콤플레이트나 스커드 틈새에 끼이는 사고도 일어나니 승강기 이용 시 이용자 스스로도 늘 주의를 가져줄 것을 부탁 드립니다.”


승강지원단에게는 올해 특별한 미션이 있다. 승강기 고장율 30% 감소, 엘리베이터 갇힘사고 건수 50% 감소, 고장 조치 시간 50% 단축 등이 그것. 올 한 해 그 미션을 이뤄내기 위해 58명의 승강지원단 직원들이 똘똘 뭉쳐 총력을 다할 것을 다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