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기 기술 한자리에서 볼 수 있었던
‘2014 한국국제승강기 엑스포’를 다녀와서
2014년 10월 28일부터 나흘 간, 삼성동 코엑스에서 ‘2014, 한국국제승강기엑스포’가 열렸다. 매일 무심코 타던 승강기, 이번 엑스포 관람을 통해 조금은 더 승강기와 친해진 기분이다. 승강기 속 다양한 부품부터 최첨단 승강기의 축소 모형, 기상천외한 승강기까지 볼거리
풍부했던 ‘2014, 한국국제승강기엑스포’의 현장을 엘에스터 시민기자로서 다녀와 보았다.
■ 글 / 이선주(엘에스터 시민기자)
무심코 사용하는 엘리베이터 안전, 다시 생각하기
엑스포 현장 입구에 이르니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람객 인파로 북적거렸다. 평소 승강기에 대한 지식이 전무했던 형편이라 엑스포에서 어떤 것을 볼 수 있을까, 흥미로운 볼거리는 있을까 기대 반, 우려 반이었다. 자동차나 버스처럼 매일 타는 운송수단임에도 나처럼 많은 사람들이 아직 엘리베이터를 잘 모르고 관심이 없을 것이라 생각했던 나는 엑스포를 찾은 많은 시민들을 보고 깜짝 놀랐다. 업계 관계자들도 많았지만 일반 관람객들과 학생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
엑스포 전시관 입구에는 승강기 안전 확보를 위해 필요한 기술에 대한 설명과 진단장비가 전시되어 있었다. 승강기를 타면서 가끔 점검 중인 경우가 있었는데 ‘속도, 압력, 진동, 소음’ 등 아마도 이런 다양한 항목들에 대한 검사가 이루어지고 있던 것이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안쪽에 마련된 화사한 공간도 눈에 띄었다. 이곳에서는 병아리 같은 유치원생들의 안전교육이 한창이었다. 당연히 알고 있는 상식이라고 생각하고 소홀히 여겼던 사항들을 영상을 통해 되짚어 보며 우리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고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마련해 주었다.
아파트 엘리베이터를 통해 이름 친숙한 업체 부스 반가워
엘리베이터 대기업의 화려한 부스 앞에서 잠깐 멈추어 섰다.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자주 보아 이름이 익숙한 현대엘리베이터 전시관이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현재 짓고 있는 고층 건물에 시공되고 있는 최신 승강기와 승강기에 탑재된 새로운 기술을 선보이고 있었다. 직접 승강기 안에 들어가 보기도 하며 이런 저런 기술들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보다 빠르고 안전하게 초고층에 도달하며, 스마트폰으로 제어와 관리 소통이 가능하게 하는 등의 다양한 승강기 기술을 엿볼 수 있었다. 네잎클로버를 형상화 한 컨셉 엘리베이터까지 소개되는 것을 보니 보다 더 디자인적인 승강기의 모습을 볼 날도 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티스’ 부스에서는 1853년 안전장치가 부착된 엘리베이터를 최초로 발명한 발명가의 이름에서 ‘오티스’가 유래되었다는 사실을 새롭게 전해들을 수 있었다. ‘오티스’ 승강기를 타보기 위해 줄을 설 때는 마치 놀이기구를 타는 것 마냥 조금 들뜬 기분이었다. 승강기를 타고 2층 높이로 올라가니 박람회장 전경이 한 눈에 들어왔다. 타고 있던 승강기 내부의 부품들을 보며 직접 설명을 들었던 것도 신기한 경험이었다.
승강기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었던 ‘승강기 테마관’
‘승강기 테마관’에서는 안전에 대한 교육을 재미있는 그림과 영상으로 보여주기도 하고 캐리커처를 그려주는 이벤트도 있었다. 무엇보다 한국 승강기 역사에 관한 전시와 <모형승강기 공모전>에서 선정된 우수작들 전시가 흥미로웠다. 대기업의 컨셉 엘리베이터나 신기술을 적용한 승강기들도 훌륭했지만 일반 학생들의 아이디어로 제작한 승강기 모형을 보니 실제 이용객 편의를 위해 고안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불어 미적으로도 아름다운 승강기가 기술과 어우러져 실제로 구현될 수 있다면 참 좋을 것 같았다. ‘승강기 테마관’은 안전에 대한 경각심과 더불어 감성적으로도 박람회장을 즐길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 하마터면 단순히 기계와 첨단기술로 박람회의 성격을 규정짓는 오류를 범할 뻔 하였다.
엘리베이터, 이제 조금 더 관심 있게 지켜볼 듯
이것저것 정신이 팔린 채로 걸음을 옮기던 중 한쪽에서 경쾌한 음악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마침 이벤트 공연장에서는 마술쇼와 버블쇼가 펼쳐지고 있었다. 잠깐 구경한다는 것이 공연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뜨지 못했다. 매 시간마다 문화공연이 열린다고 하니 어느 시간에 방문해도 관람 중 쉬어갈 수 있는 좋은 이벤트가 되는 것 같았다. 독일 기업 ‘티센크루프’에서 제공하는 맥주와 무료 스낵바 코너도 볼 것 많은 박람회장에서 잠시 여유를 가질 수 있게 하였고 인형 탈을 쓴 귀여운 마스코트와 함께 사진을 찍으며 잠시 동심으로 돌아가기도 했다. 딱딱할 것 같았던 엘리베이터 박람회 분위기는 내 예상과 빗나가 즐거운 축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고층 건물이 도시를 가득 메운 요즘 엘리베이터 없는 세상을 상상할 수 있을까? 다른 대체 운송수단이 개발된다면 모를까 가히 절대적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필수적인 엘리베이터를 우리는 과연 얼마나 알고 있을까? 엘리베이터 기술자 만큼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의 관심을 가지고 있을 때 더욱 안전한 이용도 가능할 것 같다.
이번 박람회는 네모난 엘리베이터 안에 구현될 수 있는 첨단 기술과 이용자의 편리성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앞으로 엘리베이터를 타면서 무심코 타게 되지는 않을 것 같다. 아마도 그 동안 알아차리지 못했던 소음, 속도, 승차감까지도 생각하는 까다로운 이용자가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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