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압식 엘리베이터의 핵심이 되다!
도남엔지니어링
기름의 압력을 이용해 실린더를 밀어 오르내리는 유압식 엘리베이터.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큰 힘을 낼 수 있기 때문에 화물용이나 자동차용 등 큰 용량이 필요한 곳에 많이 사용된다. ‘도남엔지니어링’은 바로 이 유압식 엘리베이터의 필수 부품인 유압식 유니트와 실린더 오일 쿨러 등을 생산하는 곳으로 국내 최고의 자리에 있다.
■ 글 / 편집부
유압식 엘리베이터 부품 개발 특화업체
인천 서구에 있는 도남엔지니어링(대표이사 진진하)는 국내 유압식 엘리베이터 부품제조업체 중 가장 잘 나가는 업체다. 유압식 엘리베이터에 특화되어 25년간 유압식 유니트, 실린더, 오일쿨러 등을 전문적으로 개발 생산, 꾸준히 한 우물을 판 결과다.
도남엔지니어링은 진진하 대표이사가 1989년 5월에 설립했다. 그는 당시 금강(현재 KCC)에서 10년 동안 안정된 직장생활을 하다가 유압식 엘리베이터의 매력에 빠져 창업을 하게 됐다. 직장생활 동안 습득한 무역업무를 바탕으로 기계, 부품 등 수입을 알선하면서 유압 기계에 많은 흥미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처음에는 국산화가 되지 않았던 유압식 유니트와 실린더를 유럽에서 수입해 국내에 공급했다.
진진하 대표는 1차적으로 유압 실린더의 국산화를 목표로 임차공장을 설립했다. 때마침 1990년 초에 국내 자동차 수 급증에 따라 주차장 부족이 사회문제로 시끄러웠다. 해결방안으로 자동차용 엘리베이터에 대한 관심이 부각되었다. 도남엔지니어링으로서는 사업의 호기를 맞은 것이다. 도남은 발 빠르게 실린더를 국산화해 수입품 보다 싼 가격에 공급했다. 그때 임차공장 생활을 마감하고 현재의 인천시 서구 대곡동 현 공장으로 이
전 확장해 연간 500여 대의 유압식 실린더를 국내외에 공급하게 되었다.
가족 같은 회사 분위기에서 솟아나는 경쟁력
25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도남엔지니어링은 창업 때의 초심을 잃지 않고 있다. 고객들에게 최고의 품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기술 개발에 힘쓰고, 직원들의 후생복리에도 노력해 엘리베이터 업계에서 두터운 신망을 쌓고 있다.
진진하 대표는 매일 아침 출근하면 직원들의 안부부터 챙긴다. 직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면서 회사 내부를 둘러보고 안전점검과 직원들의 편의를 살핀다. 도남은 유압용 부품을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회사로 원재료가 중후장대(重厚長大)하다. 그만큼 안전사고 요인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다. 하지만 진 대표를 비롯한 전 직원이 철저한 안전교육과 위험요인을 제거해 창사 24년 동안 단 한 차례의 재해도 생기지 않았다. 또 금연 붐이 불기 전인 2000년부터 금연수당을 신설해 공장 전체를 금연 작업장으로 가꾸어 오고 있다.
특히 유압 실린더의 필수공정인 파이프 내부 이물질 제거는 모두가 기피하는 작업이다. 이를 위해 청소 구동부를 개발하고 레일을 설치하는 등 모든 공정을 완전 자동화해 인력, 시간, 비용 절감은 물론 품질 향상을 이루었다.
진진하 대표는 직원들의 장기근속이 회사의 발전과 직결된다는 경영철학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5년 연속 재직하는 직원에게는 200%의 보너스를 지원하고 있다. 또 직원들의 자녀수와 상관없이 초·중·고등학교 자녀의 교육비도 지원한다. 그는 앞으로 대학등록금 일부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중소기업 근무자들은 노후와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다양한 후생복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한다.
과감한 설비투자 자체적 신기술 개발 쾌거
도남엔지니어링은 IMF 외환위기 이후 기업들이 움츠려 있을 때 과감한 설비투자를 선택했다. 시험설비의 자체
작, 승강기 테스트 타워를 설치해 기술개발을 위한 여건을 마련했다. 그 결과 1998년 당시 LG기전이 도남의 경험 및 기술의 우수성을 보고 기능장을 파견했다. 도남에서 기술과 품질관리, 공정 개선 등을 지도 받았고, 현재
까지 좋은 협력업체를 유지하고 있다.
진진하 대표는 “유압 승강기의 특성상 대용량의 하중(10톤 이상)에는 카와 층의 레벨이 맞지 않아 지게차 등의 운행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리레벨링 장치(re-leveling device)를 개발해 택배와 물류 창고 등에 공급하고 있으며 비상시 안전장치인 수동핸드펌프를 자체 개발했다”고 밝혔다.
특히 도남은 승강기용 다단식(2단, 3단, 4단) 실린더의 제작으로 기술개발의 쾌거를 이루었다. 이는 실린더의 각 단이 움직일 때의 동시성(synchronizer)을 필요로 하며 고도의 설계 및 제조기술이 필요하다.
도남의 자체적인 기술개발에 따라 인천국제공항의 유압식 승강기 44대분에 대한 실린더와 유니트를 제작·납품했고 인천국제공항 개항 이래 단 한 건의 클레임 없이 운행되고 있다. 진 대표는 ‘2001년에는 인천국제공항 탑승교의 유압실린더의 수리 가능 여부를 검토해달라는 제안을 받게 되었다’며 ‘도남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즉각적인 해결방안을 제시해 현재까지 최고의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고 말했다.
풍부한 경험과 기술력 유압식 엘리베이터의 으뜸
도남엔지니어링의 유압식 승강기 부품은 국내 굴지의 승강기 대기업에 납품되고 있다. 국내 토종기업인 현대엘리베이터를 비롯해 오티스, 티센크루프, 미쓰비시, 쉰들러 등에 도남이 만든 유압 부품이 들어간다. 뿐만 아니라 서울지하철과 홈플러스, 이마트 등 대형 공공건물의 주차용과 화물용 승강기에도 도남의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
국내 유압식 실린더와 유니트 등을 생산하는 업체는 4~5군데가 있다. 이들 중 도남엔지니어링이 단연 으뜸이다. 진 대표는 “도남이 만든 유압 부품이 국내 시장 점유율의 50%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도남엔지니어링은 최근 사업에 약간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새로 개정된 승강기 검사기준이 정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진 대표는 “새로운 검사기준으로 인해 최근 고전하고 있는 형편이다”며 “하지만 새 검사기준이 정착되고 나면 내년부터는 되살아 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내년부터는 일본 수출도 계획 중이다. 현재 일본에서 도남의 유압실린더와 유니트가 테스트 중이다.
또 가정용 엘리베이터 수요가 늘어나는 것도 도남엔지니어링으로서는 반가운 일이다. 노약자나 장애인 등을 위한 가정용 승강기는 유압식이 많이 사용되기 때문이다. 유압식은 설치가 간단하고 비용이 저렴해 가정용 엘리베이터에 경쟁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 진 대표의 설명이다.
한편, 도남은 이번 한국국제승강기엑스포에서 유럽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는 유압식 실린더와 유니트가 장착된 제어반을 선보여 관람객들의 눈길을 끌기도 했다.
부단한 연구개발로 최고의 제품만 고집
도남엔지니어링의 진진하 대표는 대단히 신중한 사람이다. 창업 이래 지금까지 엘리베이터 하나만을 위해 노력해왔고,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쉼 없이 달려왔다. 그리고 2013년부터는 그 동안의 엘리베이터에 대한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안전을 최우선으로 제어반을 연구 개발하기도 했다. 그 결과 국내에서는 최초로 UCMP(Unintended Car Movement Protection: 승강기 협착사고 방지를 위한 개문발차 보호장치)를 통과했다.
승강기에 관한 기술만 개발한 것이 아니다. 진 대표는 업무전산화의 필요성을 깨닫고, 2001년 업무 전산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했다. 그는 독학으로 전산프로그래밍 연구 개발해 도남엔지니어링 고유의 전산 시스템을 완성했다. 이는 영업 및 고객관리, 제작 지시, 재고관리, 매출 관리, 자금 출납 및 원가 분석까지 가능하다.
이를 활용하면 지난 2001년 이후부터 제작, 출고된 1만2,000건의 제품자료를 데이터베이스화 하여 전국 현장에 설치된 자사 제품에 대해 정확한 자료를 즉시 얻을 수 있다. 이는 곧 직원들과 고객들에 있어 승강기의 유지 보수에 편의를 제공하고 시간 및 경비를 크게 절약할 수 있게 한다.
여기에다 진 대표의 제안으로 용접 자동화 기계를 회사 실정에 맞게 자체 제작해 제품의 생산성 및 품질의 균일성 향상, 작업자의 작업강도 완화 등 3가지 성과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
믿음과 사람이 최고의 가치
도남의 진진하 대표가 회사의 발전과 부흥보다 더욱 중요시하는 것은 람이다. 사람에 대한 믿음 없이 회사의 발전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한다. 사람을 우선해야 회사의 부흥도 가능하다는 것이 진 대표의 철학이다. 따라서 도남의 직원들은 한 가족 같은 한마음 한 뜻으로 서로를 해가며 일한다. 진 대표 역시 직원들의 안위를 최우선으로 회사를 경영해왔다.
가족 같은 회사 도남엔지니어링이 창사 25주년을 바라보고 있다. 언제나 한결같은 마음으로 정도를 벗어나지 않는 회사 경영이야 말로 시대가 변해도 바뀌지 않은 진리일 것이다. 유압식의 최강자 도남엔지니어링은 오늘도 명품 승강기를 위해 진 대표를 비롯한 전 직원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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