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빙워크 미끄럼 방지 신기술 특허 획득
장호근 롯데마트 팀장
국내외 롯데마트에 설치된 1200여대의 승강기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롯데마트 안전경영실 장호근 안전환경팀장. 무빙워크의 미끄러짐 사고를 획기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특허를 획득해 화제가 되고 있는 장호근 팀장을 엘에스터 편집부가 만났다.
■ 글 / 편집부
무빙워크 미끄럼사고 예방하는 획기적 기술 개발
롯데마트의 장호근 안전환경팀장은 업무에 대한 열정이 대단한 사람이다. 그는 롯데마트의 승강기는 물론 전기, 소방, 설비 등을 총괄하고 있다. 자신을 “롯데마트 안전의 5분 대기조”라고 소개한다. 그만큼 롯데마트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는 자부심이 강하다.
특히 장 팀장의 주도로 롯데마트 안전환경팀은 무빙워크 사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미끄럼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을 개발해 특허를 획득했다. 이 기술은 2개월 전부터 롯데마트 25개 매장에 58대에 시범 설치 운행, ‘미끄럼사고 제로’를 달성하는 쾌거를 올리고 있다.
장 팀장은 부산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부산 롯데호텔에 입사하면서 ‘영원한 롯데맨’이 되었다. 이후 2004년 롯데마트로 옮겨와 10년 동안 승강기를 비롯한 롯데마트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다.
“우리 롯데마트를 비롯한 대형 할인매장은 무빙워크에서 이용객들의 부주의로 미끄러지는 사고가 많이 발생합니다. 미끄러짐 사고는 대부분 무빙워크 하행선에서 발생하고 있어 이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숱하게 고민하고, 연구한 끝에 이를 획기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생각난 아이디어
무빙워크에서 미끄러짐 사고가 발생하고 전문기관에서 원인을 조사하면 십중팔구는 발판이 노후화 됐다며 교체를 권고하는 것이 전부였다. 그래서 장 팀장은 무빙워크의 미끄러짐 사고 방지를 위해 할 수 있는 방법은 뭐든지 다 동원했다. 처음에는 송진가루를 물에 희석시켜 발판에 뿌리기도 했다. 이 방법은 처음에는 효과가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 송진액이 체인이나 핸드레일 등 기계 설비에 스며들어 또 다른 기계적 결함을 일으켰다.
장 팀장은 또 다시 궁리 끝에 무빙워크 홈에 미끄럼 방지를 위한 톱니모양의 날을 끼웠지만 이 또한 카트 이용에 부작용을 일으켰고, 콤보 기어를 망가뜨리는 원인이 되었다. 이렇게 몇 번의 시행착오를 겪고 잠시 조선소에서 인턴생활을 하던 때가 문득 생각났다. 파도가 치고 간판이 물에 젖어도 미끄러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이 기술을 응용해 무빙워크 미끄럼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게 되었다.
“무빙워크의 발판은 알루미늄 재질이어서 눈이나 비가 내려 신발에 물기가 묻으면 매우 미끄럽습니다. 따라서 어린이나 노인들은 물기가 있는 신발을 싣고 무빙워크를 이용하다 보면 미끄러질 위험이 높습니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조선소에서 간판의 철판에 엠보싱 형태의 미끄럼 방지장치를 응용하면 도움이 되겠다 싶어 부산의 조선기자재 업체를 탐문해 도움을 받았습니다. 이 후 몇 년간 연구 끝에 알루미늄 발판에 특수재질을 분사해 미끄럼을 근본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특허기술로 무비워크 교체비용 절약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에는 승강기 운행대수가 50만대를 훌쩍 넘어섰다. 최근 5년간 승강기 안전사고 건수는 평균 112건이 발생했는데 이중 76%가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판매시설에서 일어났다. 이 중에서도 무빙워크 하행선에서 발생하는 사고가 95% 이상을 차지한다.
무빙워크의 발판은 10년 이상 사용할 경우 마모가 심해 눈이나 비가 내려 신발 바닥이 물기에 젖은 채 이용할 경우 미끄러질 위험이 높다. 사고 발생으로 원인을 조사하면 대부분이 노후화로 인해 교체를 권고한다. 하지만 팔레트 160개 정도로 구성되는 대형 매장의 에스컬레이터 1대는 교체비용이 8700만원 정도 소요된다. 게다가 새것으로 교체해도 물기에 취약해 미끄러짐 사고는 반복될 뿐 크게 줄어들지 않는다. 장호근 팀장이 개발한 무빙워크 미끄럼 방지 기술은 이런 것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획기적인 기술이다.
“우리가 개발한 미끄럼 방지 기술은 ‘특수금속 와이어 용사 코팅’ 기법입니다. 이 기술은 무빙워크 교체비용을 80% 가량 줄일 수 있는 ‘미끄럼 방지, 표면 강화처리한 에스컬레이터 및 무빙워크 팔레트’로 특허를 획득한 신기술입니다. 특수 금속 재료를 녹여 그 입자를 무빙워크 표면에 코팅하는 방식으로, 시험 결과 기존 발판 대비 경도는 4.5배가 증가합니다. 또 미끄러짐을 방지하는 마찰 계수는 정지해 있을 때 1.4배가 증가하고, 움직일 때는 1.3배가 늘어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특히 물기가 없을 때는 마찰 계수가 120%이지만 물기가 있을 때는 240%로 높게 나타나 무빙워크나 에스컬레이터의 미끄럼을 방지하는 데는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무빙워크 미끄럼 사고 방지 위해 제도적 보완 필요해
장호근 팀장은 승강기 사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에스컬레이터나 무빙워크에서의 미끄럼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 제도적인 보완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특히 이들 시설물에 대한 미끄럼 사고를 줄이기 위해 발판을 새로 교체할 경우 건물주에게 비용부담이 상당하다. 때문에 장 팀장이 개발한 신기술을 적용할 경우 저가의 비용으로 많은 효과를 낼 수 있어 사고 예방을 위해 제도적으로 이러한 설치를 의무화해야 한다는 게 장 팀장의 주장이다.
“아무리 에스컬레이터나 무빙워크에서 걷거나 뛰지 말라는 안내 방송을 하고, 눈에 잘 띄는 곳에 스티커를 부착해도 이를 지키는 고객들은 많지 않습니다. 또한 비나 눈이 올 경우 외부에서 진입하는 고객들의 신발에 묻은 물기를 제거하기 위해 보기 흉할 정도로 에스컬에이터 입구까지 부직포를 깔아두지만 물기가 없어지지 않아 무심코 에스컬레이터나 무빙워크를 탑승하다 기우뚱하는 모습을 자주 보게 됩니다. 우리가 이번에 개발한 신기술은 이러한 사고위험을 모두 제거할 수 있기 때문에 제도적으로 이러한 시설을 의무적으로 설치하게 한다면 사고를 줄이는 데 큰 효과가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장 팀장은 이러한 미끄럼 방지 기술을 개발해 적용하는 것은 물론 사고 예방을 위해 에스컬레이터와 무빙워크의 속도도 10% 정도 줄이는 설비도 갖췄다. 그는 올해 이 미끄럼 방지 기술에 대해 해외특허 출원을 계획하고 있다. 롯데마트가 설치된 중국, 인도네시아, 인도, 일본 등에서도 특허를 획득해 해외의 롯데마트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롯데마트 안전을 책임지는 ‘안전 5분 대기조’ 장호근 팀장. 그는 “어떤 조직이든 리더가 솔선수범하지 않으면 안전을 지켜지지 않는다”며 “롯데마트의 안전은 내가 책임진다”고 힘주어 말하는 그의 자신감이 사뭇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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