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0년 승강기 불모지에서 시작된 국내 승강기산업의 발전은 많은 승강기인들의 노력과 열정으로 짧은 기간 내에 눈부신 발전을 이루었다.
전 세계에서 이와 같은 빠른 발전을 이룬 경우는 한국이 유일무이하다.
이제 우주엘리베이터 시대를 바라보는 지금, 최초 승강기 설치 이후 발전을 거듭하여 온 과정과 미래를 전망해 본다.
글 / 편집부
한국인 자본으로 최초 도입·설치된 화신백화점 승강기
우리 땅에 승강기가 최초로 도입된 1910년은 우리나라가 일본에 강제병합을 당한 해였다. 일본은 화폐금융 예속화를 위해 1907년 조선은행을 설립, 2010년 한일병합을 몇 달 앞두고 이를 완공하였는데 이곳에 오티스 제품의 수직교통수단인 승강기가 설치되었다. 이어 1914년 최초의 전동식 승강기이자 최초의 승객용 승강기가 도입되었다. 철도호텔(현 웨스틴 조선호텔)에 설치되었던 이 승강기 역시 오티스 제품이었다.
한국인 자본으로 최초 도입·설치된 승강기는 종로 네거리에 위치한 화신백화점의 승강기였다. 화신백화점에는 승강기와 함께 국내 최초로 에스컬레이터도 설치되었는데 아쉽게도 지금까지 기록으로 확인되지 않는다.
최초의 승강기회사 ‘서울승강기공업사’ 설립
국내 승강기 역사가 1910년 시발되었다고는 하나 주권을 침탈 당한 상황에서 외국 기술의 제품이 설치되었다는 점에서 이 시기를 순수 국내 승강기산업사로 보기는 어렵다. 사실상 국내 승강기산업의 역사는 해방 이후 1945년 10월 최초의 승강기회사인 서울승강기공업사가 설립되면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1948년 한국승강기제작소로 이름을 바꾼 서울승강기공업사는 중앙청(구 조선총독부 건물), 반도호텔, 조선호텔, 미군 사용 건물 등에 설치된 승강기 수리 및 유지 보수 등을 통해 그 명맥을 유지하였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1949년에는 수입 승강기 제1호로 도입된 오티스 승강기를 미국 대사관에 설치하기도 하였다.
승강기산업, 도시개발정책과 함께 기지개
승강기산업이 기간산업은 아니지만 그 시대의 사회·경제적 상황과 밀접한 연관이 있어 그 시대의 소득과 비례한다. 1955년을 고비로 전쟁의 상처를 치유해가면서 우리나라는 경제적인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기 시작했고 기지개를 켜기 시작한 승강기산업도 그 무렵이다.
1962년부터 정부가 「제1차 경제개발5개년계획」을 추진하면서 전국 곳곳에 공장 건물들이 세워졌다. 업주들은 고가의 수입 승강기에 부담을 느꼈고 자연스럽게 국산 승강기 개발의 필요성을 공감하게 되면서 한국승강기산업이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특히 동양에레베이터와 금성사-히다찌의 출현, 영진전기공업의 기존 서울공업-미쓰비시 인수, 한국휄코(Felco)수송기-후지의 출범이 있었던 1966년부터 1968년까지의 시기는 한국승강기산업계의 매우 중요한 전환기로 꼽히고 있다.
한국승강기산업의 폭발적 성장
여의도 개발계획을 필두로 1973년 영동지구 개발촉진지구 결정, 1975년 반포·강남지구 개발 결정, 1976년 도심재개발법 제정은 승강기산업을 유망업종으로 끌어올리기에 충분한 계기가 되었다. 특히 6층 이상의 모든 신축건물에는 승강기를 반드시 설치해야 한다는 법률 규정이 신설되면서 승강기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1970년대 후반에는 부동산 경기의 호황과 자동차공업의 발달, 지하철 건설, 대형 선박 건조, 100억불 수출 달성 이후 시민 복지 및 편의시설 욕구가 분출되면서 승강기의 수요는 날이 갈수록 증가하였다. 이에 따라 다양한 승강기 생산시설이 구축되고 기술 개발은 가속화 되었다. 이러한 신장세는 서울 근교의 신도시 및 지방 주거확충계획 등의 시행에 힘입어 1990년대까지 계속 이어졌다.
한국승강기산업, 다국적기업에 침식
90년대 이후 승강기 수요 창출은 한층 다양화 되면서 독립된 산업시장을 형성하게 되었다. 연간 공급대수는 1만대를 넘어섰고 해외 수출대수도 4000대의 점유율을 보였다. 하지만 1990년대 초반 이후 국내 경제상황이 악화되자 정부는 타개책의 일환으로 외국인 및 외국기업의 투자규제를 완화했다.
승강기산업 역시 다국적기업의 진입 대상이 되었다. 한국은 국민소득의 증가로 건설 분야에 있어 고급화, 고층화가 이루어지며 연간 승강기 수요가 2만대에 육박하는 세계 5위권 안팎의 좋은 시장이었다. 승강기 도입 100년을 맞은 2010년, 상위 10위권 이내에 드는 승강기 대기업은 외국기업 7개사가 차지하는 실정이 되었다.
첨단 제어기술로 열어갈 한국 승강기산업의 미래
2000년대 후반 들어 엘리베이터의 고급화 요구에 부응하여 트윈 엘리베이터, 초고속 엘리베이터가 개발, IT 기술이 밀착된 엘리베이터 등의 기술개발이 이뤄졌으며 머지 않아 제어반이 없이 카의 조작반 내에 제어장치를 장착한 엘리베이터가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2020년 이후에는 나노기술을 통한 신소재와 자기부상 및 극초고속 등 첨단 제어기술의 활용으로 로프리스 형태의 우주 엘리베이터 시대가 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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