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높이 더 높이~
국내 에스컬레이터 기술은 상행 중
세계 최장 옥외 에스컬레이터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어 있는 홍콩의 미드레벨. 2년 반의 공사기간을 거쳐 1994년에 완공되었다. 전체 구간의 길이는 약 800m에 이르고, 지상 입구에서 해발 약 135m 지점까지 올라간다. 물론 800m의 길이를 한 번에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20개의 에스컬레이터와 3개의 무빙워크로 이루어져 있으며, 중간 중간에 출구가 있어 거리로 나갈 수 있다. 이곳은 왕가위 감독 「중경삼림」,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다크나이트」 등의 영화 촬영지로 쓰이기도 했으며 에스컬레이터 주변으로 할리우드로드와 캣스트리트, 만모사원, 소호 등 관광지가 있어 매일 5만 5천여 명(2015년 기준)의 전세계 여행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국내 최장 에스컬레이터는 어디에 있을까? 대구도시철도 3호선 신남역에 있다. 지난 4월 가동을 시작한 이 에스컬레이터는 길이 57m로 현대엘리베이터에 의해 제작·설치됐다. 종전 국내 최장 에스컬레이터 기록은 1위가 서울 지하철 2·9호선 당산역(48m), 2위가 6호선 버티고개역(44m)이였으나 이번 57m의 대구도시철도 3호선 에스컬레이터로 기록이 경신됐다.
신남역에 설치된 이 최장 에스컬레이터는 지하 3층과 지상 2층 모노레일 승강장을 논스톱으로 환승 없이 한 번에 연결하여 시간당 6,750명을 수송할 수 있다. 층고는 28.37m, 경사부 길이는 약 57m이다.
장거리 에스컬레이터와 일반 에스컬레이터의 차이점
일반 에스컬레이터는 에스컬레이터 상부기계실에 드라이브 유닛(Drive Unit)이 있으나 장거리형 (이하 모듈라형) 에스컬레이터(대구지하철 3호선 신남역: 모델명 Modular MBT, Drive unit 5set)의 경우 드라이브 유닛이 에스컬레이터의 경사부에 최소 2개소 이상에 설치되어 있다.
모듈라형 에스컬레이터(Modular Escalator)는 일반 상부구동형에 비해 길이 및 폭이 작아서 약 10%의 건축점유면적을 감소할 수 있다. 또한 주행 레일, 스텝체인, 핸드레일, 난간 등에 가해지는 부하의 집중을 분산시킴으로써 부품 수명이 증대된다. 모듈라형 에스컬레이터는 층고 20m 이상 고 층고에 적용 시 장점이 있는 에스컬레이터이다.
[그림 1] 장거리 에스컬레이터에 설치되는 드라이브 유닛
[그림 2] 상부구동 방식과 모듈라형의 비교
원가절감과 품질 향상 함께 이뤄야
매우 기본적인 이야기이지만 에스컬레이터의 핵심 기술은 에스컬레이터의 품질을 요구하는 수준으로 항상 유지시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에스컬레이터 품질을 평가하는 데에 있어 주요 기준은 제품 품질(Product Quality)과 제조 품질(Manufacturing Quality)로 나눌 수 있으며 제품 품질은 저진동, 저소음, 승차감 등으로 평가되고 제조 품질은 제조 및 조립 정밀도, 신뢰성 등으로 평가된다.
에스컬레이터 제조사들은 업체 간 점점 더 치열해지는 경쟁으로 원가절감을 지속적으로 추구하고 있지만 한편, 고객이 감동할 수 있는 품질의 제품을 만드는 것이 세계 에스컬레이터 산업의 트렌드이기 때문에 국내 에스컬레이터 제작업체도 이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제품 규격 및 디자인 표준화를 통한 원가절감, 설치 및 유지보수 간편화를 통한 시공, 서비스 품질 향상 등을 이루며 기술과 디자인 측면도 원가절감과 품질 향상에 함께 포커스를 두어야 할 것이다.
에스컬레이터 기술 발전 예측
에스컬레이터의 기술 발전 방향은 크게 3가지로 예측해볼 수 있다. 첫째로 친환경(Environment-Friendly)이다. 환경오염이 심한 염산, 질산 등의 화학물질을 사용하는 에칭 공정을 제거한 프레스 가공 랜딩플레이트를 적용하고, 무급유 스텝체인을 적용하는 등 환경친화적인 부품의 적용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두 번째는 에너지 절감(Energy Saving)이다. 업계는 전력회생형 인버터 적용, 구조 개선을 통한 기계 효율 극대화 등을 통해 이를 실현해가고 있다. 세 번째는 안전성(Safety)이다. 스커트 디플렉터를 기 운행 중인 에스컬레이터에 소급 적용, 역주행방지장치 의무 적용 등 안전성과 관련하여 최근 승강기 법규 또한 개정된 바 있다. 움직이는 부위(스텝)와 고정 부위(스커트, 콤) 사이에 이용자가 노출되므로 틈새에 발, 치마 등의 끼임이 없도록 끼임 방지나 미끄럼 방지 등의 안전성 강화 기술이 더욱 발전할 것이다.
카자흐스탄 알마티 지하철 1호선에는 우리 기술로 층고 46.2m, 길이 100m의 초대형급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됐다. 지난 2007년 현대엘리베이터가 카자흐스탄 알마티 지하철 1호선 1단계 3개 역사에 설치되는 에스컬레이터 10대를 수주하면서 이를 성공적으로 설치·완공했다. 길이 100m의 에스컬레이터는 카자흐스탄 내에서 가장 긴 에스컬레이터로 국내에도 아직 설치된 사례가 없으며 세계적으로도 러시아의 상트페테르부르크, 우크라이나의 키예프, 체코의 프라하 등 3곳만이 유사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장거리 에스컬레이터 기술에 있어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받으며 성공적 설치를 통해 해외시장에서 이를 재확인 받고 있는 한국의 에스컬레이터 기술 발전, 앞으로도 계속해서 상행으로 이어가길 기대해 본다.
'지난호 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천시립어린이도서관, 작가초청강연을 비롯한 8개 프로그램 운영 (0) | 2015.09.04 |
---|---|
경기중앙도서관, 작가와의 만남·부모 특강·이동과학차 체험 등 (0) | 2015.09.04 |
꼴불견 승강기 이용자 왕중왕은 누구? (1) | 2015.08.05 |
승강기에서 직접 경험한 국보급 꼴불견들 (0) | 2015.08.05 |
순환 방식 엘리베이터 ‘파터노스터’ (0) | 2015.08.05 |
승강기 안전 공모 (0) | 2015.08.05 |
승강기와 공공경제 (0) | 2015.08.05 |
‘핸드레일’의 구동원리와 관리사항 (0) | 2015.08.05 |
승안원, 승강기송 애니메이션 제작 (0) | 2015.08.05 |
오티스, 신제품 ‘젠투다이나믹' 출하 (0) | 2015.08.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