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강기 비중 미미하지만 이 가을 놓칠 수 없는 영화
비긴 어게인
Can a Song Save Your Life?
이번 호에 소개할 영화는 입소문만으로 흥행에 성공해 역대 다양성 영화 흥행 1위였던 ‘워낭소리’를 제치고 50일 만에 1위를 달성한, 가을에 딱 어울리는 영화 ‘비긴 에게인’이다. ‘비긴 에게인’은 현재(10월11일 기준)까지 330만을 돌파하며 무서운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아직까지 접하지 못한 분들이 있다면 이 가을을 넘기기 전에 꼭 감상해 보기 바란다.
■ 글 / 이동희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 서울동부지원장) ■ 사진 및 자료 / 네이버영화
시선을 잡는 영화 속 볼거리
영화 ‘원스’의 감동을 이어줄 존 카니 감독의 ‘비긴 어게인’은 명불허전이라는 말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감동적으로 다가온 영화다. 댄(마크 러팔로분)과 그레타(키이라 나이틀리분)가 처음으로 거리에서 녹음을 하는 장면에서는 진짜로 심장이 쿵쿵거리며 터질 듯 한 감동과 전율이 전해진다. 제목 또한 의미심장한 ‘다시 시작해 보기’ , 현 시점의 슬럼프에 빠져있거나 혹은 루저로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 모두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는 힐링영화가 아닌가 생각된다. 키이라 나이틀리의 연기 또한 베스트였고, 특히 그녀의 노래 솜씨는 이 영화 최고의 볼거리다.
모든 사람에게 정체기와 슬럼프는 있다. 그렇다면, 슬럼프와 정체기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진정성도 필요하고 여러 가지 다양한 시도와 노력도 있어야겠지만 영화에서 제시하는 명쾌하고 간단한 방법이 있다. 「다시 시작하기」, 시작이 반이라는 속담이 있듯이 시작한다면 당신은 이미 위너다.
딸 전문배우인 ‘헤일리 스테인필드’ 또한 반갑다. 바이올렛으로 분한 그녀는 ‘쓰리 데이즈 투 킬’에서도 ‘케빈 코스트너’와 호흡을 맞추며 부녀간 화해의 감동을 전해 주었는데 다시 ‘마크 러팔로’와 부녀간의 인연을 맺으며 멀어졌던 가족이 서로 다가가며 알아가는 감동을 주었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도 나와 같이 살아가고 있는 가족들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는지 점검해 볼 일이다. 건물 옥상 꼭대기에서 두 부녀가 함께하는 연주는 이 영화의 명장면 중 하나로 꼽힌다. 형편 없는 실력을 갖추고 있을 것이라 단정 지은 딸에게서 나오는 어마어마한 기타 독주 실력은 정말 어깨를 들썩이게 만든다. 다시 보고 싶은 장면이다.
잠깐의 승강기 장면이 반가운 영화
이 영화에선 어디서 승강기가 나올까? 무척 찾기 쉽지 않다. 댄이 늦잠을 자다가 옷을 주섬주섬 주워 입고 헐레벌떡 방을 나서는 장면에 승강기가 잠깐 등장한다. 4층, 버튼을 잠깐 눌렀던 댄은 기다리지 못하고 계단으로 향하고 마는데….
오늘의 승강기 이야기는 이 장면이다. 보통 최상층, 최하층에는 1개의 버튼, 나머지 층에는 두 개의 버튼이 붙어 있다. 하나는 화살표 △방향, 나머지는 ▽방향, 내가 내려가고자 하면 ▽방향을 누르는 게 맞는데 가끔씩 승강기를 타다 보면 반대 방향을 누르는 사람들이 있다. 승강기 버튼의 방향은 승강기 관점이 아닌 나의 관점에서 누르면 된다.
내가 올라가고자 하면 △버튼, 내려가고자 하면 ▽버튼, 아직도 그걸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냐고 반문하시는 분들이 계실지 모르겠지만 현장에서 자주 이런 실수를 하는 분들을 마주치게 된다. 쉬운 상식이지만 기억하면 더욱 편리하다.
두 천재의 조우-싱어송라이터와 제작자로
술에 절어 거리를 배회하다가 라이브 카페에 들어온 댄 , 스티브의 추천으로 얼떨결에 무대로 오른 그레타, 운명처럼 듣게 되는 그레타의 노래, 이 장면도 필자가 뽑은 명장면 중 하나다. 댄의 관점에서 그레타가 노래할 때 악기들이 추가되는 상상을 하는 장면은 정말 감동 그 자체다.
놓칠 수 없는 엔딩 크레딧 장면-영혼을 소유한 뮤지션의 의리
노래 녹음을 끝낸 그레타는 제작사와의 계약을 포기하고 다이렉트로 음원을 공개하기로 한다. 세션에 참여했던 모든 이와 수익을 같이 나누며 독립 레이블로 공개하기로 한 것이다. 결과는 1일 만장에 가까운 다운로드 수를 달성할 정도로 대박 성공, 사울과 댄의 이별은 필수. 이러한 장면이 영화가 끝나는 엔딩 크레딧에 담겨 있다. 끝까지 자리를 뜨지 못하게 하는 연출의 진수. 의리가 땅에 처 박혀지고 뒤통수치는 것이 만연되어 있는 현 풍토에 이러한 의리를 가진 영혼이 있을까?
대사보다 비중 있는 노래가사-노래로 대화하다
이 영화의 특이한 점은 이별을 고하거나, 상대에 대한 생각을 내려놓는다거나, 화해의 손짓을 하는 부분의 내용을 대사가 아닌 노래로 풀어 들려주면서 소통을 시도하는 장면이다. 대중가요라는 것이 말보다 더 효과적인 부분이 분명 있겠지만 대사를 노래로 치는 부분은 매우 특이하면서 아름다웠다.
마룬 파이브의 보컬 애덤 리바인의 연기 도전
처음으로 연기에 도전하는 마룬 파이브의 섹시남 애덤 리바인, 극의 흐름에 전혀 방해되지 않게 자연스러운 연기로 우리의 눈을 즐겁게 해준다. 하지만 그의 진가는 극중 유명가수로 나오는 그가 직접 노래하는 신이다. 역시 마룬 파이브의 리드보컬 다운 그의 매력에 듬뿍 빠지게 하는 영화.
박사가 변하면 헐크, 헐크가 변하면?-예전에 잘 나가던 현직 루저
어벤져스의 헐크의 이미지가 나올 법한데, 전혀 어색하지 않은 마크 러팔로의 연기는 나름 내공이 있다. 진정한 음악을 하고자 숨은 보석을 찾아 전전긍긍하는 루저로 나오는 그의 연기는 정말 실감난다. 그러한 슬럼프에 빠지게 된 원인도 뜻밖에 찾아온 아내의 외도란다. 기가 막힐 노릇이다. 슬럼프에 빠진 이 시대의 모든 아빠들아, 슬럼프 탈출 비법을 과감히, 돈 전혀 안 받고 공개하니 받아 적으라, ‘다시 시작하기 : begin again’. 가장 간단하면서 명료한 명제지만 쉽지 않은 용기와 결단이 필요한 우리의 몸짓 언어, 소울을 담아야 나갈 수 있는 힘의 원천, ‘다시 시작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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