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에 관한 궁금증

암환자에게 보양식이 괜찮을까요?

Q. 친구의 어머니가 간암진단을 받으셨습니다. 다행히 다른 장기로는 전이가 되지 않아서 수술을 받고 항암치료도 끝나 가십니다. 친구는 알로에 주스부터 암에 좋다는 약닭, 자연산 영지버섯 물 등 간에 좋다는 각종 보양식을 드리는 것 같습니다. 걱정인 것은 이런 보양식들이 오히려 약해진 간을 안 좋게 하지는 않을까요?

A. 암환자에 권하는 보양식은 균형 잡힌 식사, 상하지 않은 신선한 식사를 원칙으로 식욕의 저하, 소화기의 장애 등으로 잘 섭취하지 못했던 음식을 섭취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암치료하면서 고기를 거의 먹지 못하는 분이 있다면 고기를 드시도록 하기 위해 간을 맞추거나, 양념을 하거나, 갈아서 죽을 만들어 드리는 것입니다. 채소를 드시지 못했던 분께는 삶아서 부피를 줄이거나 갈아서 드시기 쉽도록 해드릴 수 있지요. 과거에 환자들에게 드리던 보양식도 알고 보면 이러한 원칙에 따르고 있습니다. 즉 육류의 섭취부족이 많았던 터라 주로 육류를 잘 섭취할 수 있도록 하거나 양반층에서는 각종 나물이나 야채들을 주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보양식을 잘 권해 드리려면 단순히 암에 좋은 음식보다는 그 환자가 잘 섭취 못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살펴보아서 이런 부분을 보충하도록 식단을 짜주어야 합니다.

각종 암이나 만성질환에 좋다는 보양식들이 알고 보면 상업적인 권고일 때가 많은 반면, 그 효과는 거의 밝혀져 있지 않아 주의해야 합니다. 친구의 어머님에 대한 정성은 잘 알겠지만 그 정성이 제대로 사용될 수 있도록 한번 이야기를 나누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병원의 암치료 주치의사와도 꼭 이런 내용으로 상담을 해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