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시험 문제를 받아본 어떤 어린이의 엉뚱한 답이다. 아이들의 시선과 생각의 기준으로 바라본 이 세상은 어른들의 상상을 초월하는 경우가 많이 있고 그 창의력은 미래의 세상을 변화시키는 유익한 기능을 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과도한 상상력과 호기심은 가끔 추락, 끼임, 넘어짐 등의 불행한 사고로 이어지기도 하는데 그 중 하나가 에스컬레이터이다.
에스컬레이터는 1859년 미국에서 ‘회전식 계단’이란 이름으로 특허가 등록된 이후 다양한 사고를 겪으면서 발전과 변화를 거듭하여 현재의 모습을 하고 있다. 아이들의 호기심으로 인해 발생한 사고 경험을 바탕으로 이를 예방하기 위해 안전에 대한 배려가 되어있다. 일반인들은 잘 모르는 안전장치들을 살펴보자.
미끄럼 방지장치(anti-slide device)
두 대의 에스컬레이터 사이 또는 벽과 에스컬레이터 사이의 공간에 생기는 경사면에 일정한 간격으로 통상 사각형 모양으로 설치한 돌출물을 말한다. 아이들의 눈에 비친 에스컬레이터 주변 경사면은 놀이터에서 자주 이용하던 미끄럼틀처럼 생겨서 타고 내려오고 싶은 즐거운(?) 유혹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높기 때문에 이를 방지하기 위해 미끄럼 방지장치를 설치한다.
진입 방지장치(deck barricade)
앞서 설명한 미끄럼 방지장치를 설치하는 공간의 입구를 포함하여 낭떠러지와 같은 빈공간이 형성되는 경우 에스컬레이터 승강장 부근의 핸드레일 옆으로 사람이 진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설치하는 울타리를 말한다. 특히 에스컬레이터 승강장은 움직이는 핸드레일로 인해 아이들이 순식간에 휘말려 들어가서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호기심으로 접근하는 아이들에게 매우 위험하다.
기어오름 방지장치(anti-climbing device)
에스컬레이터 아래층 바닥에서 약 1m 높이의 난간 바깥쪽에 설치하는 장치로 아이들이 핸드레일 손잡이에 매달려 올라가다 떨어지는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설치한다. 해외에서는 아이들이 핸드레일을 잡은 채 바깥쪽 경사면으로 걸어 올라가거나, 핸드레일에 매달린 채 핸드레일의 움직이는 힘에 이끌려 올라가다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한 적이 있다. 국내에 설치가 의무화된 것은 최근의 일로 신규 설치되는 에스컬레이터에서 볼 수 있다.
내측 데크 경사 구조
에스컬레이터에 탑승하여 난간 아래쪽을 보았을 때 난간을 지지하는 부분의 덮개 부분을 데크(deck)라고 하는데 이 부분에 발을 디딜 수 있을 정도의 폭을 가진 에스컬레이터를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과거 데크 폭이 넓은 에스컬레이터에서 아이들이 핸드레일을 잡고 걸어 올라가다 넘어지거나 부딪히는 등의 사고를 겪으면서 이 부분을 경사지도록 하여 발을 디딜 수 없는 구조로 만들도록 의무화했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아이들을 포함해 예측 가능한 부주의를 어느 정도 예방하기 위해 설치하는 장치 및 구조 요소는 머리의 끼임을 방지하는 삼각부 보호판, 발 끼임을 방지하는 스커트 디플렉터(안전솔) 등이 있다. 발생한 사고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지금의 에스컬레이터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지만 개방된 에스컬레이터 구조의 특성상 이용자 및 보호자의 주의가 없다면 사고를 근본적으로 막기에는 한계가 있으므로 우리 모두가 아이들에게 보다 더 주의를 기울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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