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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역사에서 자주 발생하는 승강기 사고사례

지하철 역사에서 자주 발생하는 승강기 사고사례

글. 공형기(한국승강기안전공단 사고조사단 차장)

지하철과 철도역사에는 이동편의를 위해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가 설치되어 운영되고 있다. 서울지하철만 해도 300개가 넘는 역이 있고 승강기가 많이 설치되어 있다. 승강기가 설치되어 있는 여러 시설물 중에서 지하철과 철도역사는 마트 등 판매시설과 함께 굉장히 많은 사고가 발생하는 시설물이다.

지난 10년간 승강기 전체사고는 919건이 발생했다. 이 중 지하철과 철도역사에서 261건이 발생하여 전체 사고의 약 28%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2008년도에 65건이 발생한 이후 2014년 8건, 2017년 2건으로 획기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이용자안전에 대한 지속적인 홍보와 역사 관리주체의 안전관리 활동 노력이 결실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지하철 등에서 발생한 주요 사고사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에스컬레이터 역행사고

지난 10년간 크고 작은 에스컬레이터 역행사고가 발생했는데 총 7건의 역행사고가 일어났다. 에스컬레이터 역행사고의 원인으로는 구동체인 절단, 권상기 감속기어 파손, 권상기 축 파단 등이 있으며 올라가던 중 뒤로 흘러내리는 사고도 발생했다. 역행사고는 특성 상 한 건의 사고로도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하는데, 2013년 일어난 역행사고는 39명의 부상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에스컬레이터에는 체인이 끊어지는 등 상승 운행 중 역행하게 되면 역주행 방지장치가 작동하여 운행을 정지시키는데, 상기 사고현장에서는 역행방지장치가 작동하지 않았거나 역행을 감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역행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구동체인 장력, 감속 기어 및 구동 축상태 확인이 필요하고, 역주행 방지장치 작동 여부도 수시 점검이 필요하다. 또한, 이용자들도 한줄 서기와 더불어 스텝 한쪽에서 지속적으로 걷거나 뛰지 않아야 스텝과 구동부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

스텝 위에서 넘어짐 사고

지하철 역사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바쁘게 움직이며 에스컬레이터를 많이 이용한다. 이때 전동차가 도착하면 에스컬레이터를 뛰어 내려가기도 하는데, 발을 헛디뎌 넘어지는 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또한, 노약자의 경우 스텝과 스텝 사이에 발을 잘못 디뎌 천이구간에서 중심을 잃고 넘어지는 사고가 일어나기도 하고, 비가 오는 날 지상에서 대합실로 내려오는 에스컬레이터에서 스텝에 물기가 묻어 있는 상태에서 걸어 내려가던 중 미끄러져 넘어지는 등 여러 가지 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에스컬레이터에서는 걷거나 뛰지 않고 핸드레일을 잡고 서서 자신의 안전을 지켜야 한다.

고무재질의 신발이 스커트에 끼이는 사고

여름철 어린이들이 자주 신고 다니는 고무재질의 신발이 황색안전선을 벗어나 스커트에 끼여 발가락이 절단되는 끼임 사고 또한 자주 발생하고 있다. 유지관리업체에서는 스텝과 스커트의 간격을 좁게 유지하고 있지만, 간격이 좁아도 고무재질의 신발이 사이로 끼어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에스컬레이터에서는 항상 스텝의 황색 안전선 안에 탑승하여 끼임 사고를 예방해야 할 것이고, 어린이를 동반한 보호자는 어린이가 에스컬레이터에서 장난을 치지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장애인 이동과 관련된 사고

지하철은 장애인들도 이용하는데, 휠체어 이용자가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던 중 전복되는 사고, 전동스쿠터에 탑승한 상태로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던 중 전복되는 사고,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는 순간 탑승하다 문과 부딪쳐 발생한 사고, 엘리베이터 문에 전동스쿠터로 충격을 가해 승강로에 추락해 발생한 사고 등이 일어났다.
에스컬레이터는 휠체어나 전동스쿠터가 이용할 수 없는 구조인데, 엘리베이터를 찾지 못하거나 빨리 이동하려고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는 경우가 있다. 장애인이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려 한다면, 주변 승객들이 엘리베이터를 이용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할 것이다.
전동스쿠터로 승강장문에 충격을 가하면 승강장문 이탈방지장치가 설치됐다 하더라도 견디는 힘보다 더 큰 충격을 가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탈방지장치가 파손되면서 사고가 발생하는 일이 있다. 전동스쿠터 관련 사고의 경우 이용자가 위험성을 알고 주의해야 할 것이고, 역사 관계자 등은 장애인이 시설물을 이용할 경우 관심을 가지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할 것이다.

수도권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지하철을 이용해 출퇴근을 하고 있고 에스컬레이터도 많이 이용하고 있다. 에스컬레이터에서는 본인의 실수나 과오가 아니더라도 도미노처럼 넘어지는 사고가 발생한다면 속수무책으로 사고를 당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올 수 있다. 대중교통의 승강기를 이용할 때는 본인의 안전은 물론 남의 안전도 배려한다는 생각으로 안전수칙을 지키도록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