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1~4호선 승강기 안전 지킴이
서울메트로 승강설비팀
1호선 청량리에서 서울역 구간, 지선을 포함한 2호선 전 구간, 3호선 지축에서 오금 구간, 4호선 당고개에서 남태령 구간을 운영하고 있는 서울메트로. 전국 도시철도 전체구간의 약 38%에 해당된다. 서울메트로는 1974년 8월 15일 서울지하철 1호선 개통과 함께 지하철 운영을 시작하여 84년 2호선 개통, 85년에 3호선과 4호선을 개통, 41년 간 서울지하철 운영관리를 이어오고 있다.
서울메트로가 운영하는 구간에는 45개의 환승역이 있고 하루 평균 422만여 명(2015년 기준)이 이용하고 있으며 특히 순환선인 2호선은 하루 200만 명이 이용, 단일노선으로는 최대 승객을 수송하고 있다. 지하철 이용객이 많다 보니 하루 600회 이상을 운행하는 승강기도 67%를 넘는다. 전국 지하철 역사 내 승강기 운행 횟수로도 최고, 그만큼 승강기 피로도가 높고 이용객에 의한 각종 안전사고 상황도 발생하기 쉽지만 그 동안의 축적된 운영 노하우와 최적화된 관리 매뉴얼로 승강기 안전에 관한한 전국 최고라 자부하는 자신감을 가지고 업무에 임하고 있다.
안전을 위한 최고·최초·최선
서울메트로의 운영 구간 내 총 120개 역사에는 총 887대(EL 332대, ES 500대, MW 2대, WL 53대)의 승강기가 운행 중이다. 서울지하철 1, 2호선 개통 초기에는 승강설비에 대한 요구가 크지 않아 역사 내 승강설비가 많이 없었지만 점차 이용자 편리가 강조되고 승강기에 대한 요구가 늘어나면서 1~4호선 내 승강설비는 2003년 이후부터 대폭 늘어나기 시작해 지금까지도 계속해서 신규 설치되고 있는 상황이다.
때문에 승강설비를 보다 체계적이고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전문적인 조직이 필요했고, 2012년 4월 1일 승강기 전문 ‘승강설비팀’ 이 발족했다. 서울메트로 기술본부 기계사업소 소속의 승강설비팀은 팀장 이하 승강1, 2, 3 파트로 나뉘어 각각 관리총괄,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에 관한 업무를 맡고 있다. 조직 인원은 각각 5명, 11명, 9명으로 총 26명이다.
“승강시설량 대비 전담인력 규모가 큰 편은 아니기 때문에 일당백의 역할로 열심히 뛰고 있습니다. 개통한 지 40년이 넘다 보니 노후 승강기도 많고 이용자 수가 많아서 유지보수 등 관리 측면에서도 애로사항이 있지만 민원 발생을 최소화 하고 안전한 승강기 운행을 해나갈 수 있도록 세심하게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승강설비팀 심재민 차장의 말이다. 서울메트로의 운영 구간 중 경복궁역과 삼각지역은 중증장애인 이용객이 많아 엘리베이터 작동이 정상 기능을 유지하도록 철저히 관리하여 이용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다. 서울역, 청량리역, 종로3가역 등은 노인 이용객이 많아 중점관리역사로 지정하고 자체 점검을 강화하여 월 2회의 점검을 시행하고 있다. 또한 에스컬레이터의 운행 속도를 정규 30m/min에서 25m/min로 낮춰 교통약자의 안전을 위해 배려하고 있다.
“움직이는 에스컬레이터에 안전하게 탑승하는 것이 연세 드신 어르신들께는 쉽지 않은 일일 수 있기 때문에 어르신 이용자가 많은 역에서는 에스컬레이터 감속 운행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서울메트로에서는 지하철 운영사 최초로 약 10여 년 전부터 안전을 위해 일부 역 에스컬레이터에 감속 운행을 실시해온 바 노약자의 승강기 이용 안전성을 높일 수 있는 좋은 방안으로 확인되면서 다른 운영기관에서도 이를 실시하고 있다고 기계관리팀 이혁 과장은 전한다. 뿐만 아니라 전국 최초로 에스컬레이터 스커드가드에 안전브러쉬를 전량 설치하였고 유모차나 손수레 등의 진입을 방지하는 볼라드(Bollard) 및 역회전방지장치도 서울메트로에서 국내 최초로 설치하는 등 승강기 안전관리 기술에 있어 앞서는 모습이다.
체계적 안전관리시스템 도입
“저희 승강설비팀은 승강기 안전사고를 예방하고 이용자들의 편리성을 높이기 위하여 노후 승강기를 적기에 교체하고 안전진단과 자체 점검 주기를 강화하여 실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권역별 관리시스템을 도입하고, 시설물 등급제 관리를 실시하는 등 시민의 입장에서 불편을 최소화 할 수 있는 관리방법을 지속적으로 연구·개발하여 실시하고 있습니다.”
승강설비팀에서 엘리베이터 관리를 담당하고 있는 김명수 차장의 설명이다. 서울메트로는 노후 승강기에 대해 적기 교체를 위한 정밀안전진단 시기를 20년에서 15년으로 단축하였다. 승강기 내구연한은 지방공기업법에 20년으로 정하고 있지만 운행횟수나 운행시간, 승객 이용횟수 등 각 지하철역 특성을 고려하여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하고 있다. 정밀안전진단 후 교체가 이뤄진 승강기는 지난 3년간 총 34대(ES 16대, EL 18대), 올해부터 2016년까지는 총 7대(ES 2대, EL 7대)가 예정되어 교체를 위한 공사 설계가 진행 중이다.
설치 후 6년이 지난 기기 중 가동시간, 고장빈도 등을 고려하여 자체적으로 승강설비의 점검주기를 월 1회에서 2회로 늘려 실시하고 있다. 여기에 권역별 관리시스템을 도입하여 8개 권역으로 나눠 상주 인력을 통해 시설물 관리점검과 고장 복구 관리를 시행토록 하고 있다. 역 근무직원은 하루 10회 이상의 순회 점검을 실시하고 고장발생이나 사고신고 접수 시 승강기팀과 전문 용역업체에 신고하여 30분 이내에 현장에 도착, 보수 조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승강설비 시설물 관리에 있어서도 특별하다. 역 통행인구, 환승역, 운행기간 등 기기별 특성 요소를 반영하여 A부터 D까지 네 개 등급으로 나누어 양호, 보통, 주의, 요주의로 구분, 안전관리방안과 중장기 투자 계획을 세운다. D레벨인 요주의 등급의 기기에 대해서는 자체 2회 상시 주 5회로 점검을 강화한다. 또한 전자브레이크, 노후제어반, 모터감속기 등 주요 부품 교체 시 우선 반영하도록 하고 있다. 박상기 차장은 이와 관련해 에스컬레이터 총괄 담당자로서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서울메트로는 일찍부터 승강설비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강화된 검사 및 안전진단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승강설비팀은 24시간 상시 모니터링 및 고장보수 조치를 위하여 상시 근무체계를 도입하여 불철주야 근무에 임하고 있습니다.”
승강기 안전관리에 있어 자체적 연구개발뿐만 아니라 타 운영사의 안전관리 시스템이나 기술 도입에도 열린 자세이다. 지난 5월부터는 서울도시철도공사의 승강 설비모니터링시스템을 도입하여 시범 운용 중에 있으며 차츰 안정화 되면 서울메트로에 특화된 방식으로 개발·운용해 나갈 방침이다.
지하철 승강기 안전관리 기술 선도
서울메트로는 승강설비팀 역량 강화를 위해 2014년부터 팀 전원에게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에서 시행하는 승강기 시퀀스 제어, 승강기 검사기준 및 필수 설계 해설 등 최신 승강기 교육을 이수하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어 26명 중 23명이 교육을 완료하였다. 뿐만 아니라 2008년 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과 올바른 에스컬레이터 이용문화 정착을 위한 업무협약, 2012년 승강설비의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유지관리를 위한 업무협약 등을 맺어 운영 중인 승강기를 체계적이고 과학적으로 유지·관리할 수 있도록 최신정보 교류와 협력을 꾀하고 있다.
2013년에는 지하철에 설치되는 승강기에 대해 서울시와 합동으로 전문 표준시방서를 연구·개발하여 적용하고 있다. 지하철 내 기존 승강설비에는 여러 회사 제품이 섞여 있어서 유지보수에 어려움이 있었는데 표준시방서를 통해 승강설비의관리 효율성을 높이고, 주요 부품의 성능도 비교할 수 있게 됐다.
이 외에도 소음진동 분석을 통한 승강설비 안전진단을 통해 과학적인 예방 정비를 시행하고 있으며 서울역 등 13개역 13대의 승강기에 점검을 실시한 결과 감속기 불량과 감속기 축 이상을 발견하여 교체 조치할 수 있었다. 또한 기존의 풋(Foot) 방식, 레버 방식, DC배터리 방식이 적용되던 비상구출운전 시스템을 상시 AC 전원 방식의 자동착상장치로 개발·전환함으로써 돌상현상을 해소시켜 전문 기술을 보유하지 않은 역 근무직원도 보다 쉽게 안전구출이 가능하도록 하였다.
승강설비팀은 엘리베이터 갇힘사고 발생 시 삼각키를 이용해 도어 강제 개방해야 하는 지금의 구출방식을 개선하여 여직원도 쉽게 구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비상개방버튼도 현재 특허 추진 중에 있다. 승강기 고장 및 사고를 줄이기 위한 이 같은 노력은 '안전'에 대한 서울메트로 이정원 사장의 강한 의지와 함께 승강설비의 안전 관리에 있어 국내 기준을 넘어 세계적 선도 기업이 되겠다는 승강설비팀의 포부가 원동력이 되고 있다. 그 큰 비전을 위해서는 단 한 건의 민원에도 귀를 기울이며 늘 이용자 안전과 불편사항 개선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오늘도 서울메트로 승강 설비팀의 발길은 바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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