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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를 통해 배우는 올바른 승강기 이용법

MBC 드라마 「그녀는 예뻤다」& 르까프 CF 「사는 게 다 스포츠야」

 

TV를 통해 배우는 올바른 승강기 이용법

how to use

 

 

다양한 미디어 매체 중에서도 가장 막강한 영향력을 지녔다고 할 수 있는 TV 매체는 그 만큼 안방 시청자들에게 올바른 정보를 선별하여 전달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를 볼때면 큰 아쉬움을 준다. 그러나 이번 호에서 소개하는 드라마와 CF에서는 승강기 이용법에 대해 비교적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고 있어 반가운 마음으로 소개한다.


글 이동희(한국승강기안전관리원 대외협력실 실장) 사진 MBC 및 르까프 홈페이지

 

 

 

얼마 전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MBC 수목드라마 「그녀는 예뻤다」는 황정음 표 로코(로맨틱 코미디)의 부활을 알리며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방영기간 중 20%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수목드라마 시간대를 평정, MBC에 효녀 노릇을 톡톡히 했던 이 드라마는 두 남녀의 러브스토리가 주축을 이뤘지만, 요즘 젊은이들의 고민(취업, 꿈)을 현실적으로 녹여내 호응을 얻었다.

 

 

「그녀는 예뻤다」 줄거리

 

이민을 갔던 첫사랑 지성준(박서준 분)의 갑작스런 재회요청에 반갑게 달려간 김혜진(황정음 분). 하지만 등장한 사람은 과거에 찌질했던 루저가 아닌 훤칠한 훈남으로 환골탈태한 그, 역변한 자신의 모습에 용기가 나지 않은 그녀는 친구 민하리(고준희 분)를 자기역할을 할 대역으로 내보낸다. 이 드라마의 스토리는 이렇게 시작된다. 그렇게 피하고 싶었던 지성준이었지만 김혜진은 어렵게 들어간 회사의 부편집장으로 그를 운명처럼 맞닥뜨리게 되는데….

 

 

 

내용도 예쁜 드라마, 「그예」에 등장하는 엘리베이터


이 드라마에서는 1회와 2회에 연속으로 엘리베이터가 등장하는데 아주 유익한 내용이라 필자의 마음까지 흐뭇해진다. 1회의 에피소드는 이렇다. 면접을 보는 매우 중요한 날, 혜진은 시간에 쫓겨 거의 만원이 되어버린 엘리베이터에 탑승한다. 하지만, 혜진의 뒤를 이어 엘리베이터에 탑승한 비주얼이 뛰어난 한설(신혜선 분)의 등장, ‘삐익’ 소리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그녀에게 옆에 서있는 늑대남이 넌지시 행선층을 물어보고, 화살은 폭탄녀 혜진에게 돌아온다. 먼저 탔음에도 눈물을 머금고 하차한 혜진. 하지만, 반전은 이어지고 엘리베이터는 얌체걸을 토해내고 혜진은 가까스로 카에 몸을 싣는다. (실은, 지성준의 힐책으로 한설이 내리게 되었고, 이것이 성준과 혜진의 첫 번째 엘리베이터에서의 조우였다.)


여기서 잠깐, 엘리베이터는 안전한 운행을 위해 카가 과부하가 발생하지 못하도록 하는 안전장치가 있다. 흔히, 저울장치라 부르는데 적정용량을 초과하여 탑승하게 되면 부저가 울면서 문이 닫히지 않고 엘리베이터는 출발하지 않는다. 그렇다면, 저울장치가 작동했을 때 행동요령은? 당연히, 마지막에 탄 사람이 내리는 것이 예의다. 내리지 않으면 엘리베이터는 문이 닫히지 않고 영원히 출발하지 않는다. 남을 위한 배려가 안전을 지키는 길이다. 저울장치와 관련한 검사기준은 아래와 같다.

 

 

14.2.5 부하제어
14.2.5.1 카에 과부하가 발생할 경우에는 재-착상을 포함한 정상운행을 방지하는 장치가 설치되어야 한다.
14.2.5.2 과부하는 최소 65㎏으로 계산하여 정격하중의 10%를 초과 하기 전에 검출되어야 한다.
14.2.5.3 과부하의 경우에는 다음과 같아야 한다.
  가) 가청이나 시각적인 신호에 의해 카 내 이용자에게 알려야 한다.
  나) 자동 동력 작동식 문은 완전히 개방되어야 한다.
  다) 수동 작동식 문은 잠금해제상태를 유지하여야 한다.
  라) 7.7.2.1 및 7.7.3.1에 따른 예비운전은 무효화되어야 한다.

 

 

르까프 CF 「사는게 다 스포츠야」 속 엘리베이터 장면.

르까프 CF 「사는 게 다 스포츠야」


 

이와 유사한 장면이 르까프 CF에 등장한다. 배우 이서진이 출연한 이 CF는 다소 과장되고 희화되어 표현되긴 했지만 엘리베이터 예절에 대해 정확한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사람이 꽉 차 있는 엘리베이터에 탑승한 ‘이쁜걸’, 야속하게 저울장치의 경고음이 울리고 문은 닫히지 않는데 ‘이쁜걸’은 딴청을 부리고 있다. ‘사는 게 다 스포츠야’라는 멘트와 함께 이서진은 매몰차게 그녀를 밖으로 밀어낸다. 그의 옆에 흘러나오는 문구, ‘냉정한 승부의 세계’.

 

 

 

엘리베이터가 멈췄을 때, ‘Good 서준’&‘Bad 정음’


2회의 에피소드는 이렇다. 지성준을 복도에서 보고 피하고자 엘리베이터에 부리나케 탑승한 그녀는 왠걸, 엘리베이터에서 성준과 맞닥뜨린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보고 놀란다더니, 사람을 잘못 보고 엘리베이터에 탄 것, 설상가상으로 엘리베이터가 중간에 멈춰 선다. 본인 의 존재가 들통 날까봐 전전긍긍하는 혜진은 엘리베이터 문을 마구 두드리면서 구해달라고 소리치는데 이에 비에 성준은 여유롭게 비상통화장치(인터폰)를 눌러 구조를 요청한다. 나쁜 예와 좋은 예를 골고루 보여주는 장면이다. 이렇게 정확하고 올바른 장면도 얼마든지 드라마에 등장할 수 있다는 좋은 예를 보여준 「그녀는 예뻤다」는 정말 예쁜 드라마가 아닐까?

 

 

 

문화창조의 주역 웰메이드 드라마

한 편의 드라마가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그녀는 예뻤다」는 이미 온·오프라인 중심으로 ‘그예빠’ 들을 양성했고, ‘모스트스럽다’ ‘짹슨’ 등의 신조어를 탄생시켰다. 또한, 다양한 캐릭터로 극의 재미를 배가시켰으며, 신예들의 등용문이 되었다. 중국에서도 엄청 인기를 끌었다고 하니 한류의 힘이요, 베이스가 됐다. 앞으로도 많은 웰메이드 드라마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올바르고 정확한 장면을 많이 담은 채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