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千)의 얼굴을 가진 목포
남도 끝머리인 목포는 개항 114주년의 역사를 간직한 유서 깊은 항구도시다. 해넘이와 해맞이를 즐길 수 있고 학습에 도움이 되는 각종 박물관이 있어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여행객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곳이다. 목포 여행은 크게 유달산권, 삼학도권, 갓바위권, 북항권, 고하도권 등 5대 권역으로 나눠 둘러보면 편리하다. 해넘이와 해맞이는 유달산, 북항, 외달도, 입암산, 평화광장에서 볼 수 있다.
글 김초록(여행작가)
travel tip 지역번호 061
가는길 목포는 서해안고속도로 종점이다. 서울, 부산, 광주, 전주, 영암, 진도 등지에서 목포행 버스가 수시로 출발한다. 서울, 부산, 광주, 여수에서 떠나는 열차편(KTX)과 항공편(무안공항)도 있다. 거리가 먼만큼 대중교통편을 이용하는 게 편리하다. 목포시에서는 여행객들을 위해 시티투어 프로그램(월요일 제외)을 운영한다. 오전 9시 30분 목포역 앞에서 출발하는 시티투어는 목포역, 유달산, 삼학도, 갓바위, 평화광장, 종합수산물시장 등을 두루 돌아본다. 문의: 초원관광: 245-3088, 270-8599.
맛집 홍어, 세발낙지, 갈치조림, 꽃게무침, 민어회는 목포 5미(味)로 꼽히는 음식이다. 특히 홍어(홍탁삼합)가 유명한데, 인동주마을(284-4068), 금메달집(272-2697)이 유명하다. 이밖에 영란횟집(243-7311)은 민어회가 맛있고, 갈치찜(조림)은 초원식당(243-2234), 꽃게무침은 장터(285-1888)에서 맛볼 수 있다.
숙박 목포시내 하당동 쪽에 신안비치호텔(243-3399), 샹그리아비치호텔(285-0100), 몰디브모텔(284-5852 굿스테이), 선샤인모텔(284-9160 굿스테이) 등 묵을 곳이 많다.
목포의 얼굴, ‘유달산’에 오르다
유달산 중턱에 서 있는 이순신 장군 동상.
눈 덮인 등산로를 따라 쉬엄쉬엄 정상에 오르면 목포 시가지와 가없이 펼쳐진 푸른 다도해가 한눈에 들어온다. 죽은 사람의 영혼이 심판 받기 위해 머문다 하여 이름 붙여진 일등바위(율동바위)와 심판 받은 영혼이 이동한다 하여 이름 지은 이등바위(이동바위)에 오른다. 찬바람이 와락 달려들어 가슴을 후비지만 기분이 상쾌하다. 산은 이런 맛에 찾는 것인가. 유달산은 예로부터 영혼이 거쳐 가는 곳이라 하여 ‘영달산’이란 이름으로 불려왔는데 이 두 바위를 두고 하는 말인가 보다. 유달산 정상에서는 이순신 장군이 108일간 주둔하면서 전력을 재정비했던 용머리 모양의 고하도가 손에 잡힐 듯 다가선다. 목포 시가지(죽교동)와 고하도를 잇는 목포대교(3.18㎞)도 선명하게 바라보인다. 특히 저물녘 다도해로 스러지는 일몰이 장관이고 목포항의 야경은 그 자체가 아름다운 밤 풍경화다.
유달산에 있는 4개의 정자는 전망대로 아주 좋다.
산 중간 중간에 자리잡은 정자(대학루, 달성각, 유선각, 관운각)에서 바라보는 경치도 멋있다. 목포 시가지와 바다가 아스라하게 두 눈에 꽉 차니 절경이 따로 없다. 산 중턱에는 가수 이난영이 부른 ‘목포의 눈물’ 기념비와 그 옛날 소식을 전하기 위해 불을 피웠던 봉수대, 그리고 포를 쏴서 시간(정오)을 알렸던 오포대가 있다. 유달산을 에돌며 난 일주도로는 목포 시가지와 다도해 전경을 감상할 수 있어 인기가 좋다.
등산 코스:
유달공원 입구-달성각-유선각-마당바위-일등바위(2㎞, 40분소요), 유달공원 입구-소요정-이등바위(1㎞, 20분 소요). 유달산 관리소: 061-270-8411
싱싱한 해산물이 가득
금메달식당에서 내놓은 삼합홍어.
목포엔 이곳 말고도 항동시장, 목포종합수산시장, 건어물시장 등 다양한 재래시장이 있다. 여객선터미널 앞의 종합수산시장에 가면 가판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고 갓 잡아온 생선들과 바닷바람에 말린 건어물들이 풍기는 비린내에 코가 먹먹해진다. 목포의 대표적인 음식인 삭힌 홍어도 싼값에 살 수 있다. 내항 한쪽의 수협위판장에서는 새벽 5시경부터 경매가 열린다. 안강망 어선이 잡아온 갈치, 병어, 대구, 아구 등 온갖 생선들이 어판장을 가득 메우고 주인을 기다린다. 경매가 끝나는 시간은 대개 아침 8시경으로 고루한 삶에 활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삼학도에서 본 목포항과 유달산.
새롭게 태어난 삼학도
삼학도(三鶴島)는 유달산과 함께 목포의 상징적 존재다. 가수 이난영(1916-1965)의 노래 <목포의 눈물>에 등장하는 바로 그 섬으로, 세 마리 학이 내려 앉아 섬을 이뤘다는 전설이 있다. 지금은 제방을 쌓아 뭍의 일부분이 되었지만 옛날엔 배를 타고 건너가야 했다. 삼학도는 원래 목포 동쪽 앞바다에 나란히 떠 있던 3개(대삼학도·중삼학도·소삼학도)의 섬이었으나 매립으로 인해 뭍으로 변했다. 삼학도 한쪽에는 이난영을 기리기 위해 만든 난영공원이 있다. 목포시 양동에서 태어난 이난영은 17세에 가요계에 데뷔, 1935년 ‘목포의 눈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이난영 노래비가 서 있는 공원은 전망도 좋고 아기자기하게 꾸며진 산책로가 일품이다. 삼학도와 뭍 사이에는 바닷물이 흐를 수 있도록 인공수로와 다리를 놓았고 바로 앞에는 이국적인 요트계류장이 들어섰다. 삼학도에서 바라보는 목포항과 유달산 경치도 놓칠 수 없다. 어린이 바다과학관도 문을 열었다. 삼학도 근린공원에 들어선 이 과학관은 바다와 관련된 여러 시설(갯벌, 생물, 환경, 지형, 조류, 파도 등)을 갖췄다.
남농기념관.
다양한 시설이 모여 있는 갓바위문화타운
삼학도를 나와 해안일주도로를 내쳐 달리면 영산강 하구언과 대불공업단지(영암군 삼호면 소재)가 바라보이는 목포시 용호동. 이른바 갓바위 문화타운이다. 이곳엔 갓바위(천연기념물 500호)를 비롯해 해양유물전시관, 남농기념관, 자연사박물관, 생활도자박물관, 목포문학관 등이 들어서 있다. 먼저 남농기념관(061-276-0313)에 들어가 본다. 한국 남종화의 거장인 남농 허건 화백을 기념하기 위해 설립한 전시공간이다. 허건은 시(時)·서(書)·화(畵)로 이름을 날렸던 소치 허련 선생의 손자이자 화가인 미산 허영의 넷째 아들로 태어났다. 기념관엔 남농의 여러 작품과 소치 허련, 그리고 그의 아들인 미산 허영으로 이어지는 운림산방 3대의 작품이 현대의 중진, 중견 작가들의 작품과 함께 전시돼 있다. 또 남농이 수집한 다양한 수석과 고려, 조선 시대의 각종 도자기 200여 점도 볼 수 있다.
목포자연사박물관.
남농기념관 맞은편에는 신안과 완도 앞바다 깊은 곳에 잠겨 있던 유물(선박, 도자기, 동전, 총포 등등)을 발굴해 전시한 국립해양유물전시관(061-270-2000)이 있다. 완도선실, 신안선실, 어촌민속실, 해양유물실 등 전시실과 해저 인양 유물 100여 점, 모형 및 복제 유물 100여 점을 볼 수 있고, 야외에는 새우잡이배, 관광여객선(폐선), 가거도 멸치잡이배, 제주도 떼배를 복원, 전시하고 있다. 바로 옆에 들어선 목포자연사박물관(061-274-3655)에 가면 공룡모형, 화석, 식물, 곤충, 조류, 어류 표본을 비롯해 46억년의 지구 자연사를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
해양유물전시관에서 영산강 하구둑 쪽으로 조금 내려오면 오른편으로 두 사람이 마치 삿갓을 쓰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바위가 있다. 파도와 바람이 깎아내 만든 갓바위(笠岩)다. 큰 바위는 ‘아버지바위’이고 작은 바위는 ‘아들바위’라 부른다. 갓바위는 지질학적으로 가치가 매우 크다. 오랜 세월 파도에 의해 바위가 침식되는 과정과 암석이 공기·물 등의 영향으로 어떻게 변화하는가를 잘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른바 풍화혈(風化穴) 현상인데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희귀성을 가지고 있다. 전에는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야만 볼 수 있었지만 해상 보행교를 설치, 다리 위에서 갓바위의 멋진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보행교는 바닷물의 수위에 맞춰 높이가 조절된다. 밤에는 보행교에서 조명이 뿜어져 나와 더욱 황홀한 경치를 즐길 수 있다.
북항에 정박한 어선들.
시내에 흩어져 있는 근대문화유산
목포는 긴 역사가 말해주듯 일제시대에 지은 근대 건축물들이 여럿 남아 있다. 상락동1가에 있는 (구)호남은행 목포지점은 1929년 일본 자본에 대항하기 위해 호남지역 인사들이 주축이 돼 건립한 건축물이다. 벽면 위쪽의 돌출된 문양이며 처마 지붕 아래의 돌림 띠 등이 예사롭지 않다. 이 건물은 현재 목포문화원에서 사용하고 있다. 일본식 정원인 이훈동 정원(유동로 63)과 그의 호를 딴 성옥기념관(영산로 11)도 목포를 대표하는 근대 건축물이다. 호남에서 가장 큰 개인정원이라는 이훈동 정원은 1930년대 일본인이 지은 집을 당시 조선내화 창업자인 이훈동 선생이 사들여 꾸몄다고 한다. 정원에 심은 벚나무, 동백나무 등과 석등, 석탑, 연못이 일본의 전통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하지만 이 정원은 개인 소유라서 미리 목포시에 연락해야 볼 수 있다. 동양척식주식회사 목포지점을 개조해 만든 목포근대역사관(번화로 18)은 일제의 수탈 역사를 고스란히 볼 수 있는 공간이다. 목포의 옛 모습 사진 80여 점과 일제의 잔혹한 만행을 보여주는 사진들이 전시돼 있다. 유달산 남쪽 기슭에는 옛 일본 영사관(사적 제 289호) 건물이 있다. 광무 4년(1900)에 붉은 벽돌로 지은 르네상스 양식의 2층 건물이다.
'지난호 보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엘리베이터 부가설비의 안정성 따지기 (0) | 2016.01.04 |
---|---|
2016년 한국승강기산업 환경변화 어떻게 준비하고 대처해야 할까 (0) | 2016.01.04 |
험난한 형사절차, 그 먼 길을 가려는 고소인의 바람직한 자세 (0) | 2015.12.03 |
겨울철 한파주의보는 혈압주의보! - 건강 혈압 관리법 (0) | 2015.12.03 |
일희일비 않는 무게감으로 배우의 자리를 향해! - 배우 조정석 (0) | 2015.12.03 |
건축물에서의 승강기 분쟁의 판례와 비판 (0) | 2015.12.03 |
TV를 통해 배우는 올바른 승강기 이용법 (0) | 2015.12.03 |
새들의 군무와 마주하다, 군산 금강철새조망대 (0) | 2015.12.03 |
‘구프르 드 파디락’ 엘리베이터 (0) | 2015.12.03 |
「2015 승강기 안전 공모전」 최우수상(장관상) 수상작 - 에스컬레이터에서의 실수담 (0) | 2015.12.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