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채소로 몸에 봄을 맞다

 

계절채소로 몸에 봄을 맞다

 

 

 

아직은 겨울의 끝자락이라 꽃샘추위가 남아있지만 3월에는 개구리가 깨어난다는‘경칩’이 있으니 겨우내 움츠렸던 몸에 상큼한 봄 채소들로 활력을 북돋아 보자. 봄 채소는 활동에 필요한 비타민뿐 아니라 무기질과 단백질 등 부족한 영양소를 적절히 보충해주어 몸에 생기를 주는 봄의보약이다.

 

 

 

 

 

요즘은 마트에 가면 계절에 상관없이 각종 야채들이 나와 있고 한겨울에도 여름과일을 먹는 등 계절채소, 계절과일이라는 말이 무색해졌지만 그래도 식재료를 선택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기준은 각 계절마다 자연적으로 생산되는 제철 재료를 고르는 것이다. 한의학에서는 동일한 식품이라도 어느 때 생산됐느냐에 따라 기氣와 미味가 다르다고 설명하고 있다. 가공되지 않은 자연의 상태에서 나라난 제철채소는 그 계절에 필요한 우리 몸의 기운은 북돋고 깊고 풍부한 맛을 지녀 자연을 토대로 살아가는 모든 생명체들에게 최상의 영양소를 제공한다.

 

 

 

 

 

 

 

 

 

소화기능의 보약, ' 냉이 '

 

봄나물의 반장 격이라고 할 수 있는‘냉이’는
우리나라 전역에 고루 분포하여 논이나 밭둑
그리고 들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식물이다. 3
월쯤 잎이 시들기 전에 잎과 뿌리를 채취하여
먹는데 냉이에는 봄철 나물 가운데 영양소가
뛰어난 식물 가운데 하나이다. 수분이 81.5%,
단백질이 7.3%, 회분, 칼슘, 비타민A, 비타민
B, 비타민C, 식이섬유 등이 고루 포함되어 있
어 냉이 하나만 섭취해도‘일거팔득’이상은
얻는 셈. 냉이에는 단맛이 있기 때문에 몸이
허약한 사람이나 소화기능이 떨어지는 사람에
게 좋다. 간 기능이 약해 피로를 잘 느끼는 사
람에게도 좋다. 특히 과음 다음날 숙취 해소로
아주 탁월하다.

 

 

 

 

 

 

 

 

피를 맑게 하는 , ' 돌나물 '

 

흔히 돈나물이라고 부르는 돌나물에는 칼슘,
비타민A, 비타민C, 인산, 무기질 등의 각종 영
양소가 풍부하다. 산기슭이나 들판이나 밭두
렁에 무리지어 자라나므로 손쉽게 채집할 수
있다. 돌나물 말린 것은 해열과 해독작용이 뛰
어나서 타박상에 사용되고 비타민A, 비타민C,
칼슘이 풍부하여 항암작용을 한다고 알려져
간암치료제에도 이용된다. 또한 피를 맑게 하
고 살균과 소염작용이 뛰어나서 감염으로 종
양이 생겼거나 피부가 붉게 부어올랐을 때 돌
나물을 찧어 붙이면 화농을 예방할 수 있다고한다.

 

 

 

 

 

 

 

 

 

아이들 해열에는 ‘미나리’

 

독특한 향이 매력적인 봄나물, 미나리는 비타
민이 매우 풍부한 알칼리성 식품으로 한의학
에서 보면 성질이 매우 차기 때문에 갈증해소
와 음주 후 주독으로 인한 열 내림에 효과적이
다. 또한 대장과 소장의 활동을 원활하게 해주
어 신진대사를 촉진시키기 때문에 구토, 설사,
변비에 좋으며 어린아이들의 고열을 내려주기
도 한다. 평상시 늘 두통이 있다면 꾸준히 미
나리를 먹어보도록 한다. 그 외에도 미나리는
엽록소가 풍부하여 간의 독소를 제거하기 때
문에 간 기능을 원활히 하고 급성 및 만성간염
으로 생긴 황달에도 효과적이며 폐에 쌓인 노
폐물을 제거해준다.

 

 

 

 

 

 

 

 

 

 

스트레스 심할 때는‘두릅’

 

자연의 향기를 가득 머금고 있는 두릅은 그 신
선한 향기만으로도 심신을 편안하게 만들어준
다. 때문에 몸의 건강 뿐 아니라 정신적으로
지치거나 스트레스가 심할 때 두릅을 섭취하
면 정신이 맑아지고 피로회복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신장 기능을 강화하는 데도 효능이
있으며 만성 신장병으로 몸이 자주 붓고 소변
을 자주 보는 사람들에게도 좋다. 두릅에는 단
백질과 무기질, 비타민C가 특히 많아 혈당을
내리고 혈중지질을 낮추어 당뇨병, 위장병에
도 좋다. 사포닌 성분으로 쌉싸래한 맛을 내는
두릅은 혈액순환에도 효과적이다.

 

 

하지만 약효니 영양소니 해도 봄나물의 매력은 역시 내 몸에 봄의 정기를 전해주는 향긋함이다. 냉이 넣어 바글바글 끓인 된장찌개, 새콤달콤 무쳐낸 돌나물, 살짝 데친 미나리와 초고추장, 두릅을 통째로 바삭하게 구워낸 두릅전, 그리고 바삭하게 구운 김과 하얀 밥에 싸 먹는 달래간장. 생각만 해도 행복해지는 봄철 밥상이 아닐까. 오늘 저녁에는 밥상 가득 봄을 맞이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