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바다 그리고 여수
제주도에서 시작된 봄이 물길을 따라 여수에 상륙했다. 쪽빛 바다와 새빨간동백꽃의 컬러 대비가 자극적이다. 황량한 겨울풍경에 묻혀있던 우리의 오감이 하나하나 되살아나는 듯하다. 만물이 기지개를 켜는 3월, 동백꽃 피는여수로 떠나보자.
글·사진 김초록(여행작가)
봄이 찾아온 오동도
여수 여행 1번지는 시내에서 가까운 오동도. 여수 엑스포세계박람회의 무대가 됐던 곳이다. 박람회의열기는식었지만요즘이곳은봄맞이여행객들로넘실대고있다.‘ 바다의꽃섬’또는‘동백섬’이라 불리는 오동도는 여수 사람들의 열렬한 마음처럼 붉은 동백꽃과 푸른 시누대 숲이 그힘찬 기상을 뽐내고 있다. 섬을 가득 덮은 2,600여 그루의 동백은 12월 중순부터 4월까지 꽃을피운다. 동백꽃의 매력은 낙화에 있다던가. 3월 하순경이면 오동도 숲은 동백이 져서 난분분 떨어져 내린 모습이 환상적이다. 마치 붉은 카펫을 깔아놓은 듯한 모습에 사람들은 함성을 지른다. 섬을 빙 도는 2㎞의 산책로도 아주 좋다.
섬을 가득 덮은 수천 여 그루의 동백나무와 대나무,후박나무, 참식나무, 구실잣밤나무, 돈나무 등등 상록활엽수들이 상쾌한 공기를 내뿜는다. 섬한가운데에는 하얀 등대도 서 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등대 전망대에 오르면 짙푸른 동백 숲과한려해상국립공원을 한눈에 굽어볼 수 있다. 오동도를 떠나기 아쉽다면 여수 앞바다를 돌아보는 유람선을 타보는 것도 좋겠다. 자산공원 아래 선착장이 있다. 병풍바위, 용굴, 코끼리바위 등오동도의 절경이 시선을 압도한다.
유람선 문의 : 국동유람선(061-644-2000), 오동도관광안내소(061-664-8978)
돌산섬을 따라
오동도가 여수 여행 1번지라면 2번지는 돌산대교 건너 돌산도다. 돌산도 전체를 아우르는 해안 일주도로는 46㎞ 남짓. 우리나라에서 일곱 번째로 큰 섬답게 찬찬히 둘러보는데 서너 시간은 족히 걸린다.푸른 바다와 아기자기한 섬마을을 바라보며 해안길을 따라 계속 달리면 무술목, 방죽포, 임포, 향일암, 작금등대, 돌산항 등이 차례로 나타난다.
가장먼저나타난무술목은700여미터의해변이온통검은자갈밭으로그모습이거제도의몽돌해안을닮았다.‘ 잘박잘박, 차르르르’. 파도가몽돌을 어루만지는 소리가 배경음악처럼 들려워 더욱 운치있다.무슬목을 지나자마자 길은 두 갈래로 나뉜다. 향일암 쪽과 돌산항 쪽인데 어느 쪽을 택하든 일주가 가능하다. 무술목에서 17번 도로를 따라 향일암 방면으로 15분쯤 가면 아늑한 갯마을 방죽포가 나타난다. 소나무숲으로 뒤덮인 마을 뒤쪽으로는 두문포, 계동 같은 아담한 해변이 사이좋게모여 있다.
향일암이 있는 임포는 이곳에서 10분쯤 걸린다. 방죽포에서 임포에 이르는 길은 잔잔한 남해바다와 야트막한 산이 어우러져 참으로 아름답다.‘해를 향한 암자’라는 뜻의 향일암向日庵은 돌산도 여행의 하이라이트. 임포마을 뒤편, 금오산 중턱에 다소곳이 들어앉아 있는 이 암자는 남해안해돋이의 명소. 횟집과 모텔이 즐비한 임포마을에서 291개의 계단길을 따라 20여 분 정도 오르면 바위터널이 나오고 조금 더 오르면 향일암이다. 금오산의 동쪽 기슭에 자리하고 있어 눈앞으로 바다가 시원스레 트여 있다. 산길 양쪽으로는 온통 동백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다. 향일암에서바윗길을 따라 20분 정도 더 오르면 다도해와 한려수도가 상쾌하게 펼쳐지는 금오산 323m정상이다. 향일암이 해돋이 명소라면 금오산 정상은해넘이를 보기 좋은 곳이다
향일암에서 나와 구불구불 이어진 율림치를 넘는다. 고개를 넘어가면 돌산섬 최남단마을인 성두마을과 등대가 있는 작금마을을 만나게 된다.마을 앞바다에 떠 있는 횡간도, 나발도, 화태도, 금오도 등은 은빛으로 부서지는 봄 햇살에 길손의 마음도 맑아진다. 돌산읍 소재지인 서외마을을 지나면 굴구이 거리로 유명한 금천마을이 나온다. 마을 여기저기 쌓인 굴 껍데기와 나무로 엮은굴 양식대가 이곳이 굴 마을임을 알려준다. 이곳에선 사철 굴 구이를 맛볼 수 있다. 바다를 앞에 두고 가족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자연산 굴을 구워 먹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놓치기 아까운 시내권의 볼거리
여수시내에도 볼거리가 많다. 거기다 임진왜란의 자취들로 자녀들과 함께라면 교육 답사지로 아주좋다. 군자동 언덕 위에 서 있는 진남관鎭南館국보 제 304호은 넓이 75칸, 옆 길이가 8칸에 68개의 기둥이 세워진, 우리나라의 기와 단층 건물로는 규모가 가장 크다. ‘남쪽 왜구를 진압한다.’는 뜻의 이건물은 임진왜란 때 전라좌수영 객사로 쓰였다.
이순신 장군이 거북선을 만들고 군사 물자를 싣고내렸던 선소船所와 굴강도 가까이에 있다. 마래산 남쪽에 있는 충민사는 1601년 선조의 왕명을 받아오성부원군 이항복이 지은 것으로 이순신 장군의 사당 중에서 가장 오래됐다. 검은 모래가 깔린 만성리해변으로 가면 레일바이크도 타볼 수 있다. 만성리해변 입구의 만성건널목에서 여수엑스포역입구인 마래터널까지 이어지는 레일바이크는 시원스레 펼쳐진 여수 바다를 바라보며 페달을 밟는기분이 무척 좋다.
각종 해산물이 거래되는 교동시장과 여수수산시장은 삶의 활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이른 아침에찾으면 싱싱한 해산물을 싼 값에 살 수 있다. 오후 무렵에는 관광객과 찬거리를 사려는 주부들이 모여들어 제법 시끌벅적해진다. 좌판마다 갈치,참조기, 전복, 장어, 양태, 서대, 새우, 멸치, 조개류 등등 활어와 건어물이 가득하다. 시장 골목 여기저기엔 횟집들도 많이 들어섰다. 아무 집에 들어가도 풍미가 뛰어난 생선회를 맛볼 수 있다.
풍치 아름다운 섬
여수 앞바다에 떠 있는 거문도, 백도, 금오도, 안도, 사도 등 크고 작은 섬
들도 여행객들을 유혹한다. 여수항 서남쪽 22km에 떠 있는 사도沙島는 바
닷길이 열리는 곳으로 유명하다. 또한 인접한 추도에는 세계에서 가장 긴
공룡보행렬84m을 비롯해 400여 개의 공룡 발자국이 있어 생태학습장이
되고 있다. 거문도는 해돋이와 해넘이 경관이 으뜸이고 뱃길로 40분 정도
떨어진 백도는 350여 종의 아열대 식물이 섬을 가득 덮고 있다.
교통
대중교통버스, 기차, 여객선, 항공편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항공편은 김포공항과 제주공항에서 각각 출발한다. 여수공항에서 오동도 입구까지 공항버스로 30분이면 닿는다. 서울 용산역에서 여수엑스포역까지 KTX하루 5회가 다닌다. 여수엑스포역에 내리면 바로 앞이오동도다. 버스를 이용하면 수도권은 4시간 30분, 부산권은 2시간 30분, 전주권은 1시간 50분이면 닿을 수 있다. 승용차는여수-순천 자동차전용도로38.8km와 순천-완주118㎞, 목포-광양107㎞, 광양과 여수를 잇는 이순신대교9.5km를 이용하면 가는길이 더욱 편리하다.
맛집
여수는 누가 뭐래도 맛의 고장이다. 바닷바람을 맞고 자라‘톡’쏘는 맛이 일
품인 돌산갓김치는 여수의 진미이고,바다를 끼고 있는 탓에 사철 해산물도 넘쳐난다. 여수 사람들은 이 해산물로 다양한 요리를 만들어냈다. 수십 가지 반찬이
나오는 정통 한정식을 비롯해 싱싱한 생선회는 미식가들의 구미를 돋운다. 여수 관내에는 이름난 맛집이 셀 수 없을 정도로많다.
맛나게장백반신기동 684-4992, 바다횟집소호동682-1157,
또순이식당봉산동 641-7232 생선회, 서대회, 해금정학동 692-3333 일식
코스요리, 라원정소호동 691-1565 한정식, 대성식당교동 663-0745 생선
매운탕, 남경전복학동 686-6653 전복요리, 구백식당교동 662-0900
서대회, 삼학집중앙동 662-0261 서대회, 아리랑돌산읍 642-2589 해산물
요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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